영화판 따라잡을 기세, 비디오게임 시장에 열린 블록버스터 시대

최근 비디오게임계에서 뜨거운 화두가 된 게임이라면 단연 GTA V(Grand Theft Auto V)를 이야기 할 수 있다. 워낙에 인기가 많은 작품의 최신작이라는 점과 한글화가 되어 출시가 된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는 게임이지만, 이번에 GTA V가 주목을 받는 것은 이런 점들과는 조금은 궤를 달리 한다.

이번에 GTA V가 주목을 받는 이유는 하나. 엄청난 규모의 개발비가 투입됐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과연 어느 정도의 개발비가 투입됐기에 게임 개발비로 게임계가 들썩이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외신들의 보도에 따르면 GTA V에 투입된 개발비는 대략 2억 6천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로 약 3000억 원이 조금 안 되는 액수다. 흔히들 말하는 '천문학'적인 액수가 게임 개발에 투입된 셈이다. 막연한 숫자에 '이게 도대체 얼마나 많은 액수야?'라고 궁금해 하는 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영화 제작비와 비교를 하면 GTA V의 개발비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좀 더 쉽게 느낄 수 있다.

GTA V의 개발비는 국내에서도 큰 흥행을 거둔 어벤져스(약 2억 2천만 달러), 드래곤 길들이기(약 1억 6천만 달러), 인셉션(약 1억 5천만 달러)은 물론 엄청난 특수효과로 사람들을 놀라게 한 아바타(2억 4천만 달러) 등의 영화 제작비보다 큰 규모. 영화의 재미는 물론 막대한 제작비로 화제가 된 영화들보다도 큰 액수이다. 가장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캐러비안의 해적 3(약 3억 달러)와 비교될 수 있는 수준이다.

G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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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GTA V에 투입된 개발비는 게임계에서도 이례적으로 많은 액수이다. 하지만 이 정도까지는 아니더라도 게임계에서는 적지 않은 개발비가 투입된 게임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GTV V의 전작인 GTV IV는 약 1억 달러에 달하는 개발비가 투입됐으며 그란투리스모5,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 헤일로 3, 파이날판타지 13, 크라이시스 3 등의 작품도 5천만 달러, 한화로 600억 원 이상의 개발비가 투입됐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막대한 개발비가 투입되는 것에 대한 우려를 표하는 경우도 있다. 막대한 개발비를 과연 회수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의문에서다. 하지만 GTA V는 이러한 개발비를 뛰어넘는 성공을 거둘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출시된 이후 5년간 2,500만 장의 판매고를 올린 바 있는 GTA IV는 이를 통해 약 15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1조 8천 억 원이 넘는 수치다. GTA 시리즈가 출시될 때마다 1천 만 장 이상이 팔려나가는 게임이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GTA V 역시 최소한 이 정도의 수익은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비디오게임 시장에 큰 관심이 없던 이들이라면 '게임이 이렇게 큰 수익이 나는 사업이었어?'라고 놀랄지도 모를 성적이다. 현재 미국 내의 게임산업은 미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군을 이끌어 가는 가장 대표적인 사업으로 자리잡았다. 지난 2002년에 영화산업 규모를 뛰어넘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을 정도니 말이다. 게임으로 큰 수익을 거둔만큼 그만큼의 개발비를 들여 더욱 뛰어난 품질의 게임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것이 북미의 비디오게임 시장이다.

한편, 한국에서 가장 많은 개발비가 투입된 게임은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앤소울로 약 500억 원 이상의 개발비가 투입된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2위 자리는 450억 원 가량의 개발비가 투입된 테라가 차지하고 있다.

현재 한국 게임 시장 역시 수익적인 면에서 한국의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이끌어가고 있는 주요 산업으로 지목된다. 국내 모든 문화산업을 통틀어서 가장 많은 수출액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한국의 게임산업이며 이는 한류열풍이라는 이름으로 치장되고 있는 드라마, 영화, K-POP 시장을 뛰어넘는 규모다.

하지만 국내 문화산업군에서 게임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북미 지역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그에 걸맞는 대우를 받지 못 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정부는 시장성이 뛰어난 게임 산업에 대해 지속적인 규제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게임사들 역시 벌어들인 수익으로 품질개량보다는 당장 수익을 낼 수 있는 평이한 수준의 게임을 계속해서 개발하고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북미 시장과 국내 게임시장이 비교되는 이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GTA V 수준은 아니더라도 게임에 '블록버스터'라는 수식어를 쓰는 것은 전혀 어색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개발비는 물론 게임으로 벌어들이는 수익도 거대화 됐으며 게임은 문화산업을 이야기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중요한 존재가 됐다"라며, "이러한 게임산업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게임산업에 대한 정부의 지나친 규제가 멈춰야 할 필요가 있다. 또한 게임사들 역시 눈 앞의 이득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신들의 게임의 품질을 관리하고 발전시켜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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