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경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추석이 끼어 있는 9월 셋째주, 우려했던 추석 연휴 기간 내의 게임 출시는 없었다. 다만 추석 연휴를 노린 캐주얼게임들이 본격적으로 선보이게 되면서 게임들의 경쟁은 보다 치열해지는 모양새를 이루고 있다.
최근 업데이트를 진행한 몬스터 길들이기가 추석에도 굳건하게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상위권에 큰 변동은 없다. 다만 스포츠게임으로 꾸준한 성적을 보여주고 있던 마구마구 2013이 최근 다소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부분이 눈에 띈다.
<주간 모바일 이슈>
여전히 상위권에 큰 변화가 없는 가운데 20위권 밖에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게임들이 눈에 띈다. 지난주 출시된 헬로우펫이 빠르게 순위권
진입을 노리고 있으며 캔디크러쉬사가 for Kakao가 원작과 함께 랭크 된 것도 주목해 볼만하다.
기존 캔디크러쉬사가는 페이스북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게임 매출이 이뤄졌는데, 이번 카카오 버전의 출시로 카카오 사용자들간의 소셜네트워킹이 빠르게 구성되는 분위기다. 출시 일주일만에 빠르게 순위권에 진입함으로서 이런 기세라면, 10위권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오션테일즈 역시 출시 일주일만에 빠르게 순위권 랭크를 노리고 있다. 기존 SNG에 무역 기능을 통해 다양한 상품을 구하고 늘려가는 재미가 사용자들에게 어필하는데 성공했다. 큼직큼직한 캐릭터와 깔끔한 인터페이스 역시 게임의 큰 장점 중 하나. 신작 중에서는 아이러브치킨이 다소 좋은 성적이지만 오션테일즈와 헬로우펫의 초반 러쉬가 강력한 만큼 향후 기대가 되는 게임이다.
기대를 모았던 NHN엔터테인먼트의 두 게임은 기대와 인기만큼 매출 수치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기대를 모았던 드래곤프렌즈는 초기 안정성 문제로 인해 성장 드라이브가 주춤한 모습이다. 많은 사용자들이 초기에 몰려들었지만 안정성 문제로 게임이 튕기고 잦은 점검으로 초기의 대부분의 사용자들이 빠져 나간 상태. 게임 내의 다양한 이벤트로 현재 사용자들에게 혜택을 제공하고 있지만 인기 상승을 위해서는 보다 이슈를 만들어 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신나는 게임파티 역시 다운로드 수치에서는 나쁘지 않지만 인기가 매출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과거 지적한 것처럼 게임이 자신의 캐릭터나 아바타를 성장시키고 키워나가는 것보다는 하나하나의 게임에 집중되다보니 매출 발생원이 부족한 상태다. 배터리 부분이 주요 매출원으로 보이지만 이 역시 잘하는 사용자와 순발력이 약한 사용자의 간극으로 인해 배터리의 차이가 큰 점수로 이어지지 않는 문제가 크다.
<화요일 카카오 게임하기>
지난주에 비해 다소 단조로운 게임들로 구성되어 있다. 일단 눈에 띄는 것은 ‘진격1942 for Kakao’. 과거 아케이드 게임인
‘1942’의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소재로 오리지널 슈팅게임에 가깝다. 그리고 최근 트렌드로 자리 잡은 친구의 캐릭터 이어하기로 게임의 재미를
더했다. 이미 드래곤플라이트로 익숙해진 사용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올드 게이머들 역시 다운로드 받을 확률이 높다.
‘하늘을 달리다: 개꿈 for Kakao’은 타이니윙의 아류작이다. 최근 카카오 게임하기에 다양한 캐주얼게임들이 출시되다 보니 해외 게임들을 교묘하게 카피된 작품들이 생겨나고 있다. 물론 기존의 게임들을 그대로 출시한 것은 아니지만 새로운 아이디어 보다는 해외 인기작의 아이디어를 사용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하다. 다시 한 번 생각해봐야 할 문제다.
<마지막으로>
전반적으로 캐주얼, SNG들이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SNG 시장의 성장세는 눈에 띈다. 캐주얼게임 보다 화제가 되진 못하지만
꾸준한 성적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전반적으로 SNG 장르가 많다.
SNG의 강점은 인터페이스나 아이디어만 좋다면 기존 작품들과의 경쟁까지는 아니더라도 기본 이상을 있다는 것이다. 시장도 꾸준히 성장 중이며, 자신의 캐릭터나 소유 공간에 몇천원 정도는 투자할 수 있는 것으로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상위권의 우파루마운틴과 에브리타운 등이 자리하고 있고 아이러브치킨, 헬로우펫 등의 게임 성적도 주목할만하다.
몬스터길들이기가 미들코어 장르로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미들코어 게임들이 전반적으로 성적을 내지 못하고 있다. 몬스터길들이기 역시 미들코어 장르의 성공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고, 보석을 사용해 매력적인 캐릭터를 뽑는 요소가 이슈가 되고 있는 것으로 봐야한다. 결국 꾸준히 매력적인 캐릭터를 내놓는 것이 게임의 인기를 이어가는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모바일시장이 자리 잡아 안정된 일본에서도 미들코어 스마트폰게임들은 1년 이하의 생명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는 만큼, 한국에서도 결국 미들코어 장르의 생명력은 오래가기 힘들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개발사들은 오랜 기간 개발해야 하는 미들코어 장르의 개발에 고민에 빠질만한 시기가 왔다.
캐주얼을 넘어 미들코어에서 모바일 시장의 향뱡이 갈릴 것으로 전망하는 시각이 많았으나 여전히 트렌드는 캐주얼과 SNG로 흐르고 있고 개발기간에 비해 인기와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만큼 미들코어 게임의 개발에 사업적인 고민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 아직 몬스터 길들이기 하나로는 국내 모바일시장의 트렌드를 흔들기에는 무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