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발된 GTA5, 국내 게이머들 관심 폭발 왜?

락스타 게임즈에서 개발한 액션 게임 그랜드테프트오토5(이하 GTA5)의 인기가 전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개발비와 마케팅 비용을 합해 약 2억 6천만 달러(한화 약 2,792억 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된 GTA5는 전세계에서 발매를 시작한 뒤 24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약 8억 달러(한화 약 8,686억 원)의 수익을 올리며 투자금을 하루 만에 회수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이는 영화, 소설 및 모든 엔터테인먼트 산업을 통틀어 최단 기간 가장 큰 수익을 낸 기록으로, 국내에서도 큰 인기를 얻은 영화 어벤저스의 북미 흥행기록을 넘어선 것은 물론 전세계에서 메가톤 급 흥행을 거둔 아바타의 초반 흥행기록을 넘어선 수치다. 그것도 단 하루 판매량으로 말이다.

더욱이 게임 판매소에서 경찰을 사칭해 GTA5를 구매해간 일당이 체포되기도 했으며, 무장강도가 게임을 운송하던 트럭을 탈취하는 사건이 벌어지는 등 게임에 관련된 실제 범죄가 해외 외신에 소개되기도 할 정도로 GTA5에 대한 인기가 전세계에서 광풍처럼 불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모습은 국내 게이머들 역시 예외는 아니다. 실제로 GTA5가 발매된 지난 17일 전국의 게임 매장에는 이른 아침부터 게임을 구매하기 위해 몰려든 게이머들로 장사진을 이루었으며, 각종 포털 검색어 상위권을 차지하는 등 높은 관심을 받은 바 있었다.

사실상 국내 게임시장에서 비 주류로 분류된 콘솔게임으로 등장한 게임이 여타 다른 온라인게임 못지 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

그동안 GTA 시리즈는 국내에 정식 발매된 적은 없었지만 많은 게이머들에게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게임'으로 알려져 있었다. 실제로 GTA3~4의 경우 각종 다운로드 콘텐츠와 확장 팩 등과 함께 P2P 사이트에서 암암리에 거래되기도 했으며, 개인이 개발한 수 많은 모드들과 비공식 한글패치가 등장하기도 하는 등 PC게임으로써 많은 관심을 받아 온 것이 사실이었다.

이처럼 그동안 국내 게이머들에게 지속적인 관심을 받아온 GTA 시리즈 이기에 시리즈의 최신작인 GTA5에 대한 관심 역시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천문학적인 개발비가 투자된 만큼 전작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다양한 게임 콘텐츠를 선보이는 GTA5의 높은 게임성 역시 큰 역할을 차지하고 있다.

GTA5는 광활한 도시를 배경으로 3명의 주인공을 통해 전 도시 곳곳을 누빌 수 있는 일종의 오픈월드 방식으로 진행된다. 게이머는 이 도시 안에서 상대방의 차를 훔치고, 지나가는 행인을 협박할 수 도 있으며, 자동차, 요트, 비행기 심지어는 전투 헬리콥터와 전투기까지 게임 속 모든 탈 것을 조종할 수 있는 등 자신이 원하는 그 어떤 행동도 행할 수 있는 높은 자유도를 자랑한다.

더군다나 전작의 3배가 넘는 방대한 맵과 수 백 종의 퀘스트, 주식 및 부동산 투자를 통해 시세 차익을 볼 수도 혹은 손해를 볼 수 도 있는 등의 경제시스템과 골프, 테니스, 자전거 레이싱, 스쿠버 다이빙 등 다양한 미니게임 역시 준비되어 있는 등 그야말로 종합 선물세트와 같은 수 천 가지의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때문에 게이머는 이 같은 범죄와 폭력이 난무하고 현실세계와 매우 흡사하게 구현된 게임 속 세상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 행동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통해 현실에서 체험할 수 없는 일들을 직접 몸으로 느낄 수 있는 일종의 대리만족의 쾌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게임을 구매한 게이머들 모두 무료로 즐길 수 있는 GTA5의 온라인 버전 GTA 온라인 역시 흥미요소 중 하나다. 오는 연 말 서비스 될 예정인 GTA 온라인은 일반적인 콘솔게임의 멀티플레이 모드인 '코옵'모드를 넘어서 GTA5의 광활한 맵을 배경으로 전세계 수 많은 게이머들과 함께 조직을 만들고 전투를 벌일 수 있는 등 온라인게임 게임과 같은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콘텐츠다.

이는 콘솔게임에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다중접속 온라인게임에서도 즐길 수 있는 것으로 게이머들에게 하나의 게임으로 더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는 요소이기도 하다.

또한, 시리즈 최초로 정식 한글발매 된 점 역시 인기요소 중 하나다. 그 동안 GTA 시리즈는 언제나 폭력성과 유해성 논란에 휩싸이며, 게임에 대한 시선이 유난히 곱지 않은 국내 게임 시장에서 정식 발매가 불가능한 게임으로 여겨지고 있었다.

하지만 게임에 대한 유해성보다는 엔터테인먼트 적인 요소가 부각되며 게임의 정식 출시가 결정됐고, 게임의 유통을 맡은 H2인터렉티브에서 뛰어난 퀄리티의 자막 한글화를 게이머들에게 제공하며 접근성을 더욱 높였다.

특히, 이번 GTA5의 자막 한글화를 맡은 한 관계자가 "정말 회사의 전력을 쏟아 부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할 정도로 한글화에 큰 공을 들인 H2인터렉티브는 게임 속 모든 대화 및 오브젝트들을 일일이 한글 자막으로 구현하는 등 그야말로 '역대급'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인터넷 개인 방송 이른바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한 게임의 노출 역시 인기의 한 축을 담당 하고 있다. PS3, Xbox360 버전으로 등장한 GTA5의 특성상 콘솔기기를 가지고 있는 않은 게이머는 게임을 즐기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것이 사실이었다.

때문에 GTA5의 게임 플레이와 게임의 다양한 콘텐츠 소개 및 시청자들을 위한 다양한 컨셉 방송을 진행하는 인터넷 개인 방송이 다수 등장하고 있어 게임에 대한 게이머들의 갈증을 해소시켜 주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GTA5를 소재로 하는 방송의 경우 라이엇게임즈의 리그오브레전드나 음악방송 등에 못지 않은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점점 그 수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GTA5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사실이나 콘솔게임 시장의 규모가 매우 축소된 국내 게임 시장에서도 이렇듯 큰 인기를 얻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라며, "오는 2014년 발매될 GTA5의 PC 버전이 국내 게이머들에게 어떤 반향을 불러 일으킬지 앞으로의 모습이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