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도전 펼쳐질 아랍 시장, 던전 공략하듯 철저히 준비하라
금일(2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막을 올린 게임 강연 행사인 '한국 국제 게임 컨퍼런스 2013 (Korea Games Conference 2013 / 이하 'KGC2013')에서 게임 업계에 있어 미지의 영역 중 하나인 아랍의 온라인게임 시장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는 독특한 시간이 마련됐다.
아랍 시장의 대형 게임 개발사 및 퍼블리셔 중 하나인 게임파워7의 파티 무자히드 대표가 강연자로 참석한 이번 강연에서 무자히드 대표는 아랍 지역에 대한 소개와 아랍 시장의 현황에 대해 소개했으며, 어떻게 아랍 시장에 도전해야 할지에 대해 마치 판타지 게임에서 용자들이 던전을 공략 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소개해 참석자들에게 정보와 즐거움을 함께 선사했다.
무자히드 대표의 소개에 따르면 아랍 지역은 중동지역과 북아프리카 지역에 위치한 18개 국가를 지칭하는 말로 면적은 약 13,900평방미터, 인구수는 3억 7천만 명에 달한다.
연령 별 인구 분포로는 젊은 층에 해당하는 5~34세가 전체의 61%를 차지해 전 세계에서 가장 젊은 지역으로 칭해지고 있으며, 이 중 게임 시장에 있어 가장 중심이 될 20대는 19%로 조사되고 있어 충분히 노려봄직한 시장이라고 소개했다.
인터넷 접속률은 28%이지만 국가에 따라 그 편차가 심하며, 고속 인터넷이 설치되는 지역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지연시간이 다른 곳에 비해 길어 인터넷의 속도 자체는 아직 느린 편에 해당한다.
온라인게임 중에는 갈라랩의 '라펠즈'를 현지화한 '아라빅 라펠즈'가 아랍 지역에 최초 진출한 3D 온라인 게임해 현재까지 높은 인기를 누리며 서비스되고 있으며, '피파' '카운터 스트라이크' 'DOTA' 'WOW' 등이 인기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온라인게임 도입기에 높은 인기를 누리는 사이버 카페는 이 곳에서도 한 때 유행했으나 고속 인터넷의 증가에 따라 그 성장세가 감소되고 있는 중이다다.
무자히드 대표는 아랍 시장에서의 온라인게임은 10년도 채 안되는 짧은 시간 동안 형성돼 현재도 그 기반이 마련되어 가는 중인 만큼 많은 과제가 산적해 있다는 점을 말했다.
먼저 같은 문화권으로 연결돼 있기는 하지만 18개의 국가마다 별도의 문화와 법률이 존재하고 종교, 및 정치적으로 민감한 부분이 많아 이에 대한 연구 없이 진출하는 경우 실패를 겪을 확률이 높다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온라인게임에서 이벤트의 주제로 사용되고 있는 '할로윈'의 경우 이슬람 문화권에서는 전혀 통용되지 않는 행사인 만큼 의미를 전혀 부여할 수 없으며 이슬람, 그리고 진출하려는 국가 고유의 명절이나 행사에 대한 반영이 필요할 것인 만큼 보다 많은 고민이 요구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고속 인터넷이 지속적으로 설치되고 있지만 아랍 국가끼리의 연결이 부족해 아랍 시장 전체 진출을 위한 IDC 센터 설치에도 고민이 필요하며, 국가 별 고속 인터넷 설치 상황 역시 국가별로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이에 맞는 각개 격파식 접근법을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결재 방식에 있어서도 일반적으로 사용 중인 모바일이나 신용카드는 5%가 채 안되며 선불카드나 업체별 독자 결재 수단을 통한 결재 지원을 정착시키는 쪽이 보다 효율적이라고 분석했으며, 각종 문제로 인한 피해를 제외한 결재 금액의 실질 회수율은 75% 정도로 결재에 대한 충분한 관리 체계를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한편 아랍의 이용자층에 대해 무자히드 대표는 "일부의 익숙한 게이머를 제외하고는 온라인게임 그 자체에 무지한 경우가 많아 이들에 게임을 소개하기 위해서는 거의 마지막 보스를 준비하는 파티만큼이나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며 마음을 굳게 먹을 것을 강조하기도 했다.
특히 일반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룰이나 시스템에 대해서도 무지한 경우가 많으며 인터넷 보안에 대해 거의 무관심해 불법 복제품의 사용률이 높아 이로 인한 바이러스나 멜웨어, 스파이웨어 등에 대부분의 게이머들이 노출돼 있는 상황이라는 것.
무자히드 대표는 "그러나 이런 이슈들에 대해 게이머가 직접 손을 대지 않는 만큼 업체의 숙제로 고스란히 남아있다"며 이에 대한 준비 없이는 상당한 고민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게임 운영자나 그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관리자들의 수 역시 절대적으로 부족해 진출하려는 업체가 직접 현지에서 가능성이 있는 직원을 뽑아 교육을 시켜 게임 운영에 대한 지식을 알려줘야 하며, 아랍의 게이머들은 사람 대 사람으로써의 대접을 원하는 만큼 게임 내부 및 외부 SNS 등의 다양한 채널로의 대응이 요구돼, 일반적인 서비스 때 배치되는 관리 인원의 3배 정도의 인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무자히드 대표는 "아랍 시장은 온라인게임 시장에 있어 분명 매력적인 곳이 맞지만 온라인게임 자체에 아직 무지한 만큼 진출을 노리는 업체들은 다른 곳보다 많은 준비를 하지 않으면 고생하기 쉽다"며 "뛰어난 파트너와 함께 철저히 준비해 좋은 결과를 얻게 되기를 바란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