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또 만났네, 축구게임 양대산맥 피파14와 위닝일레븐2014
매년 가을만 되면 게임계를 뜨겁게 달구는 두 라이벌이 다시 한 번 실력대결을 예고하고 있다. 스포츠 게임계의 대표적인 라이벌이라 할 수 있는 작품들의 대결에 게이머들도 설레이는 모습이다. 코나미의 위닝일레븐 2014와 EA스포츠의 피파14가 그 주인공이다. 이들 게임들이 비슷한 시기에 출시됨에 따라 게이머들의 설전의 강도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이번 경쟁의 시작은 피파14의 개발사인 EA가 먼저 알렸다. 지난 9월 24일에 Xbox360, PS3, PC용 피파14를 출시한 것이다.
최근 몇년간 꾸준하게 사실적인 축구를 추구한 EA의 정신은 이번 작품에서도 빛을 발한다. 선수들에게 관성이 좀 더 사실적으로 부여되어 방향전환이나 공간침투 시에 더욱 사실적인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다. 공에 대한 물리엔진도 더욱 강화되어 자신이 이동하던 방향 이외의 곳으로 공을 보내거나 공을 받을 시에 공을 정확하게 제어하는 것이 좀 더 어려워졌다.
별것 아닌 변화라 할 수도 있지만, 이러한 소소한 변화는 게임 진행에 커다란 변화를 가져왔다. 드리블 위주의 플레이보다는 공간을 파악하고 패스로 빈 공간을 공략하는 패스 플레이가 빛을 발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반면 화려한 개인기로 상대 수비에게 달려들어 공격수와 수비수의 1:1 대치상황을 즐기던 게이머들에게는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다.
피파 시리즈의 꾸준한 장점인 강력한 라이선스는 피파14에서 더욱 강화됐으며, 선수들의 몸동작 역시 더욱 다양하게 그려졌다. 아쉬운 점이라면 EA가 야심차게 공개한 새로운 게임엔진인 '이그나이트 엔진'은 추후 출시될 PS4, Xbox One 버전부터 탑재될 예정이어서, 엔진의 혁신에 따르는 커다란 변화를 현세대 기종에서는 찾을 수 없다는 점이다.
또한 게임의 전통적인 단점으로 지적되는 불편한 전술 인터페이스와 감독모드에서의 답답함이 개선된다는 이야기가 없다는 점은 불안요소로 지적된다. 또한 한글화를 예고한 위닝일레븐2014와는 다르게 한글화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점도 원활한 게임진행을 막는 요소로 지적되어 아쉬움을 남긴다.
최근 몇년간 정체된 모습을 보이며 게이머들에게 쓴소리를 들었던 위닝일레븐은 게임엔진을 교체하며 승부수를 띄운다. 오는 9월 30일 발매 예정인 위닝2014의 의 특징이라면 전작보다 개선된 인공지능과 다양한 전략을 편리하게 구성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 구성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전작의 경우 여러 방면에서 인공지능의 허점이 드러나 게이머들로부터 아쉬움을 사기도 했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공간활용과 드리블, 전술변화와 같은 다양한 측면에서 인공지능의 발전을 찾아볼 수 있다.
자사에서 새롭게 개발한 폭스엔진을 활용해 더욱 사실적인 몸동작과 선수와 공의 간섭을 구현한 것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위닝일레븐2014의 변경점이다.
여기에 트루볼 터치 기술이 적용되어 더욱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공의 움직임을 볼 수 있으며, 경기 중에 펼치는 움직임에 따라 선수의 체중이동이 개별적으로 계산된다는 점도 게임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여기에 MASS 시스템을 통한 선수간의 경쟁과 이를 통해 더욱 높아진 자유도도 만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라이선스에 약점을 갖고 있다는 것이 위닝일레븐 시리즈의 약점이지만 코나미는 이에 대한 타계책으로 아시안 챔피언스리그 라이선스를 확보했다. 기존의 UEFA 챔피언스리그와 코파 리베르타도레스에 이어 아시아 최고의 클럽을 가리는 AFC 챔피언스리그를 도입하면서 좀 더 치열한 프로팀들의 경쟁을 체감할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