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벽돌깨기, 추억을 품은 막대기가 공을 따라가다
게임명 : 매일매일 벽돌깨기 for Kakao
점수 : 7/10
한줄평 : 벽돌깨기의 유쾌한 변신, 준비되어 있는 것이 가득하다
벽돌깨기. 과거 오락실에 출입한 경력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게임 이름일 것이다. 좌우 이동이라는 간단한 조작과 공을 튕겨내는 직관성 덕분에 벽돌깨기는 크게 히트했고, 30~40대 게이머들에게는 '보글보글(바블보블), 스트리트파이터2' 등과 함께 대표적인 추억의 오락실 게임으로 자리잡아 있다.
이러한 벽돌깨기가 스마트폰 용 게임으로 출시되면 어떤 느낌일까. 궁금했는데 마침 카카오톡을 통해 컴투스가 '매일매일 벽돌깨기'를 출시했다. 카카오톡에 맞게 개조된 신세대 벽돌깨기는 많은 부분에서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게임을 하면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그래픽이었다. 과거의 벽돌깨기는 우주 대결을 배경으로 하는 등 다소 딱딱한 형태였는데, 이번에 출시된 게임은 컴투스 게임답게 아기자기함이 가득했다. 공을 부딪히는 효과, 벽돌이 부서지는 효과, 그리고 새롭게 등장하는 펫 등 파스텔 톤의 이쁜 그래픽이 쉬운 조작과 함께 게임의 진입 장벽을 낮춰주고 있었다.
두 번째로 눈에 띄는 것은 펫 육성 시스템이었다. 게임 내의 막대기에는 2마리의 펫을 박아넣을 수 있었는데, 이 펫들이 공의 파워를 높여 준다던지 아니면 이따금 씩 레이저를 쏴서 블록을 부수는 등 게이머들의 플레이에 직접적인 도움을 줬다. 요즘 트렌드에 맞게 게임을 진행하다 쌓이는 게임머니로 펫이나 막대기를 발전시킬 수 있었기 때문에 공의 파워를 올린다든지, 펫을 발전시키는 것이 단기간의 목표로 설정됐다.
게임의 모드는 보스모드와 무한모드, 그리고 달인모드 세개가 준비되어 있었다. 보스모드는 벽돌을 부수다보면 중간 중간에 보스가 등장하는 방식으로 외계 보스들을 처치하자는 목적성이 부가되었고, 무한모드는 스크롤되는 화면보다 빨리 벽돌을 부수는 모드로 긴장감이 더해졌다. 달인모드는 특정 벽돌을 부수는 것으로 섬세한 공의 컨트롤이 필요로 했다.
게임을 진행하면서 점수 경쟁을 하다보니 소위 '짜릿'이라는 튕기기 요소가 많이 필요해졌다. 짜릿이란 막대기 모서리 끝으로 공을 맞췄을 때 발생하는 요소로, 이렇게 튕겼을 때 공이 훨씬 강해지거나 유도탄처럼 날아가기 때문에 자주 사용해야 했다. 다만 짜릿을 노리다 공이 아래로 흘러버려 죽는 경우도 많이 생겨났으므로 숙련도가 많이 필요했다.
게임이 단순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순위 경쟁에 몰입하게 되었는데, 자기 친구들과의 등수 외에도 전국 등수를 별도로 표시해주는 것이 동기 부여가 많이 되었다. 전국 등수는 1천명 안에 들어야 표시되었는데, 친구들과의 경쟁 외에도 자연스러운 경쟁으로 이어졌다. 돈을 쓰지 않고도 조금만 잘 노력하면 전국 500등 정도는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아주 단순했지만 다양한 양념을 통해 벽돌깨기는 한 단계 더 진보해있었고, 컴투스의 개발 취향 또한 한 번 더 느낄 수 있었다. 아쉬운 점이라면 초반 버그가 있었다는 것(물론 금방 복구되었다)과, 유료 아이템 중에 너무 강력한 기능을 하는 막대기 캐릭터가 있어서 위화감이 살짝 느껴지는 정도였다.
여하튼, 추억의 벽돌깨기를 다시 플레이하게 되어 반가웠고, 한동안 즐긴 이후에도 즐거운 느낌은 계속되었다. 무지막지한 중도성 같은 건 없었지만 '매일매일 벽돌깨기'는 당분간 틈틈이 즐기는 게임으로 자리잡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