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녀 게임의 홍수, 세계관도 장르도 구분 없이 활약 중

아름다울 미(美), 아름다움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세상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적을 것이다. 사람은 이왕이면 더 아름다운 것에 끌리게 되어 있으며, 누군 가는 아름다움을 위해 적지 않은 비용을 들인다.

아름다움도 어느새 능력이 되어버린 세상 오늘도 많은 사람들은 TV나 영화에서 만날 수 있는 연예인들의 아름다움을 부러워하고 이를 보는 세상의 시선도 자연스럽다. 그러나 아름다운 여자 캐릭터가 다수 등장하는 즉 미소녀가 많이 등장하는 게임을 좋아하는 게이머들의 문화를 보는 세간의 시선이 그리 곱지만은 않았다.

이유인 즉 미소녀 게임은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장르를 포괄할 수 있는 큰 단어였고,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장르의 게임의 경우 많은 작품이 성인용 게임으로 선보여졌기 때문이다. 아직도 유명 포털에서 미소녀 게임 이라는 검색어를 입력하면 19세 이상의 성인용 검색 결과와 19세 미만 청소년을 위한 검색 결과가 따로 나올 정도니 미소녀 게임에 대한 다소 부정적인 인식 그곳에서 살펴볼 수 있다.

확산성밀리언아서 카드
확산성밀리언아서 카드

그러나 최근에는 미소녀 게임에 대한 인식이 서서히 변해가는 모습이다. 이제는 '미소녀'라는 단어를 아예 게임의 홍보용 수단으로 사용하고 있으며, 미소녀가 게임의 주요 콘텐츠로 등장하는 다양한 게임들이 출시되고 있다. 아니 그 어느 때보다 미소녀 게임의 홍수다.

마니아 취향이라는 미소녀 소재의 게임을 단 숨에 게임의 메인 소재로 올리는데 1등 공신을 한 게임 장르는 아름다운 일러스트만큼 강력함을 자랑하는 미소녀 카드가 등장하는 TCG다. 다음 모바게에서 선보인 '바하무트'를 시작으로 일어난 TCG 열풍은 '밀리언아서'가 더욱 크게 일으켰다. 특히, '밀리어아서'의 경우에는 '애니팡'의 10분의 1 정도의 회원을 보유하는 것에 그쳤음에도 매출 부분에서 어깨를 견줄 만큼의 모습을 보였고, 이후 많은 게임들이 미소녀와 아름다운 일러스트를 세일즈 포인트로 삼았다.

아름다우면서도 강력한 미소녀 카드를 모은다는 장르의 특성 상 TCG와 매우 잘 어울리기 때문일까? 지금도 다양한 TCG들이 미소녀를 전면에 내세워 게이머들의 마음을 훔치거나 훔칠 준비를 하고 있다.

티어리스 대표 이미지
티어리스 대표 이미지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퍼니글루의 '티어리스', 다음과 이매진이 공동으로 서비스하는 '신데렐라 일레븐', 유비누리의 'LOA'(THE LOST LEGEND OF AVALON) 등을 꼽을 수 있다. 퍼니글루의 '티어리스'는 게임의 서비스에 앞서 부터 미소녀 수집의 요소를 강조하며 사전 등록을 실시했고, 사전 등록에 1만 여명의 이상의 게이머가 등록을 하는 등 많은 관심을 끌었다. 야심차게 출발한 '티어리스'는 서비스 초반 서버 과부하 등으로 인해 잦은 점검이 이뤄지며 임시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기도 했지만, 지난 9월 30일 구글 플레이에 게임이 재론칭 되며 게이머들을 다시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미소녀 축구부를 운영하는 게임 '실데렐라 일레븐'도 미소녀를 게임의 전면에 내세웠다. 전작인 '신데렐라 나인'과 마찬가지로 팀을 운영하고, 선수를 육성하는 재미는 그대로 구현됐으며, 팀의 인원이 9명에서 11명으로 늘어난 만큼 더 많은 미소녀들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더불어 다양한 미소녀들과 함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연애 시뮬레이션 방식이 게임에 도입돼 미소녀 게임이 주는 기본적인 재미와 스포츠 매니지먼트 게임, 육성 게임이 주는 게임 등 다양한 재미 요소로 무장했다.

신데렐라 일레븐과 LOA 이미지
신데렐라 일레븐과 LOA 이미지

모바일 게임 브랜드 앱질을 운영하고 있는 유비누리의 'LOA'는 새로운 미소녀 TCG를 기다리는 게이머들을 위한 작품이다. 이 게임은 MMORPG의 길드 시스템과 유사한 기사단 시스템, 다양한 던전과 게임의 중심이 되는 아름다운 미소녀 카드를 내세워 1만 5,000여 명 이상의 게이머가 사전 등록을 완료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 게임은 단순히 게임으로 선보여지는 것 외에도 오는 11월 뮤지컬 'LOA'로도 선보여질 예정이다.

남성의 땀내가 물씬 풍기는 스포츠 게임이라고 해서 미소녀가 등장하지 말란 법은 없다. 과거에 'DOAX' 시리즈나, 레슬링 게임인 '로열 럼블' 등 대표적인 여성 등장 스포츠 게임이 있었으며, 지난 여름에도 '슬라이더 걸스'라는 미소녀 스포츠 게임이 출시됐다.

슬라이더걸스 메인 이미지
슬라이더걸스 메인 이미지

라이브플렉스에서 출시한 '슬라이더 걸스'는 워터 슬라이드를 바탕으로 하는 가상의 스포츠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미소녀 게임으로 수영복을 입은 미소녀들이 등장해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가며 시원한 액션을 선사한다. 여기에 단순 액션이나 스포츠에 그치지 않고 대화를 통한 호감도 상승, 호감도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미션이 마련돼 미소녀 게임이 주는 다양한 재미 요소까지 함께 게임에 녹여냈다.

게임에 등장하는 미소녀와 꼭 상호 작용을 해야만 미소녀 게임이 즐거운 것은 아니다. 그저 바라보기만 해도 즐거우며, 그들을 수집할 수 있다는 재미로 무장한 게임도 있다. 바로 오울로그에서 선보인 다소 독특한 설정의 미소녀 게임 '재배소녀'시리즈다.

재배소녀2 포스터 이미지
재배소녀2 포스터 이미지

'재배소녀'시리즈에서 미소녀 캐릭터들은 뿌리가 사람의 손가락과 유사해 판타지 게임에서 자주 등장하는 맨드레이크로 표현됐다. 게임의 진행 방식은 굉장히 단순하다. 게이머는 이들을 화분에 심어 재배하고, 성장하는 과정을 지켜보며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 이후 성장이 완료된 맨드레이크를 수확해 다양 종류의 미소녀 캐릭터를 모으면 게임의 모든것이 끝난다. 단순한 진행 방식이지만 다양한 미소녀 캐릭터를 수집하는 재미는 여느 미소녀 게임 못지 않은 재미를 준다.

이외에도 현재 모바일 게임 시장에는 동인 게임 팀을 필두로한 비주얼 노벨 형식의 미소녀 게임도 다수 등장하고 있으며, 판타지, SF 등 세계관을 가리지 않는 미소녀 게임, 미소녀와의 데이트를 만끽할 수 있는 미소녀 연애 시뮬레이션 까지 다양한 게임이 출시되고 있다.

신닌자 야화
신닌자 야화

한편, 미소녀 게임만 등장하면 속상할지도 모르는 여성 게이머를 위해 미소년이 등장하는 여성향 게임도 존재한다. 안다물코리아에서 선보인 '신닌자야화' 시리즈는 스마트폰용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으로 닌자 마을의 차기 두령인 주인공이 임무로 찾아갔던 마을에서 만난 제멋대로이지만 매력적인 '야기리', 어릴적부터 같이 자란 소꿉친구로 든든한 '아오이', 마을의 영주로 이기적이지만 주인공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쿠라노스케' 등과 함께 그리는 러브스토리를 담아낸 게임이다.

옆구리를 시리게 만드는 찬바람이 서서히 불어오고 있는 쓸쓸한 가을. 유난히 옆구리가 시린 게이머라면 미소녀와 미소년이 등장하는 게임을 한 번쯤 플레이 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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