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잡학사전] 도스 게이머들의 친한 친구 '피시툴즈'

옛날옛적 도스로 사람들이 게임을 즐기던 시절, 게임 좀 즐긴다는 게이머들은 게임을 즐기는데 있어 꼭 챙기던 프로그램이 하나 있었다.

바로 '피시툴즈(PCTOOLS)'가 그 주인공으로 도스 게임을 즐겼던 게이머라면 이 프로그램을 한 번 정도는 써봤을 것이다.

pctoo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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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프로그램은 게임을 위한 제품은 아니었고 센트럴 포인트 소프트웨어에서 도스 시스템 관리를 위한 유틸리티 모음 프로그램으로 선보였던 제품으로, 다양한 기능을 하나의 프로그램 안에서 사용할 수 있어 많은 PC이용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다.

게이머들은 이 프로그램을 보통 플로피 디스크를 복사하거나 지워진 데이터를 살릴 때, 또는 헥스 에디터로 게임 데이터를 조작하거나 할 때 이용했으며, 컴퓨터학원이나 동네 게임샵에서 PC게임을 복사하던 시절 으레 사용되던 프로그램이 이 '피시툴즈'였다.

최초 출시는 1986년이었지만 우리나라에서 주로 사용됐던 버전은 '피시 툴즈 딜럭스'의 v4.xx와 v5.xx 계열이 많이 사용됐으며, 15종에 달하는 구성 기능 중에는 파일 관리 프로그램인 PC쉘과 디스크의 읽고 쓰는 속도를 상승시켜주는 'PC캐시', 헥스 에디터 역할을 하는 '디스크에디트' 그리고 간단한 안티 바이러스 기능도 갖추고 있었다.

특히 당시 인기를 끌던 PC/게임잡지에서는 게임의 세이브 데이터 수정해 즐길 수 있는 변환 코드를 게재했으며, 이를 적용하기 위해 게이머들은 사용법이 비교적 간단했던 '피시툴즈'를 구해 코드를 적용해 게임을 편하게 즐겼며, 제품을 꾸준히 사용하면서 실력이 늘어난 게이머들은 다른 기능으로 눈을 돌려 다양한 기능을 활용하기도 했다.

물론 당시에는 정품/복제의 개념이 희박했던 때였던 만큼 대다수의 사람들은 불법 복제로 이 프로그램을 사용했던 만큼 흑역사에 포함돼야 할 지도 모르겠으나, 적어도 PC의 활용폭을 넓혀주고 PC와 파일의 개념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줬다는 점에서는 큰 역할을 했음을 부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1994년 이후 OS의 중심이 윈도우로 넘어가고 플로피디스크보다 하드디스크의 사용이 늘어나며 이 프로그램은 사용 빈도가 줄어들게 됐으며, v9까지 발매되고 개발사인 센트럴 포인트 소프트웨어가 1990년 이후로 '노턴 유틸리티'를 출시해온 시만텍에 합병된 이후 원형은 사라지고 이름만 다른 제품군 브랜드명으로 사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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