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호경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10월 첫째 주, 완연한 가을 시즌으로 접어들면서 많은 모바일게임들의 업데이트가 이뤄졌고 이에 따른 매출 순위의 변동이 있었다. 신작들의 분전이 눈에 띄며 기존 인기작들의 업데이트도 이어지며 다소 활발한 움직임이 있었던 한 주다. 자연스럽게 기존 인기작들의 순위 하락도 있어, 조만간 상위권의 세대 교체를 예상해 볼 수 있다.

10월1주모바일게임의맥
10월1주모바일게임의맥

<주간 모바일 이슈>
한동안 매출 1위를 기록하던 ‘몬스터 길들이기 for Kakao’가 2위로 밀려났지만 여전히 TOP 10 안에 4개의 게임을 랭크시킨 넷마블의 저력은 강하게 느껴진다. ‘모두의 마블 for Kakao’, ‘몬스터 길들이기 for Kakao’, ‘마구마구2013 for Kakao’를 중심으로 새롭게 서비스를 시작한 ‘내친구 용팔이 for Kakao’가 출시 일주일 만에 10위권으로 진입했다.

'내친구 용팔이 for Kakao'는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다소 주목해야 하는 타이틀이다. 미들코어 장르의 시장 안착을 위한 허들이 다소 높아진 현시점에서 독보적인 성장을 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몬스터 길들이기’로 미들코어 장르의 장벽을 낮춘 넷마블의 차기작이란 점도 관심이 모아지는 부분. 두 게임의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넷마블은 다른 경쟁 개발사들 보다 빠르게 미들코어 장르의 성공에 한걸음 다가가고 있다.

넷마블 입장에서는 ‘몬스터 길들이기 for Kakao’의 사용자를 ‘내친구 용팔이 for Kakao’로 이어가는 것이 이상적이라 할 수 있다. 다소 단조로운 게임 구조와 몬스터 뽑기에 집중된 ‘몬스터 길들이기 for Kakao’는 결국 콘텐츠의 한계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콘텐츠 확장성과 수급의 측면에서 ‘내친구 용팔이 for Kakao’는 다소 강점이 있다.

이와 함께 ‘내친구 용팔이 for Kakao’는 ‘몬스터 길들이기 for Kakao’ 가 가진 캐주얼적 특성 보다는 롤플레잉의 특성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여성 사용자들이 다소 난이도를 느낄 가능성은 있다. ‘몬스터 길들이기 for Kakao’가 다양한 몬스터 뽑기와 간편한 게임성이 호평을 받았던 만큼 ‘내친구 용팔이 for Kakao’는 펫의 다양화, 퀘스트 난이도 조정 등으로 초보, 여성 사용자들의 안정적 수급이 롱런의 키워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용팔이
용팔이

‘진격 1942 for Kakao’가 이름 그대로 진격하면서 ‘내친구 용팔이 for Kakao’와 함께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원조 비행 게임인 ‘드래곤 플라이트 for Kakao’의 순위를 훌쩍 넘어서, 올드 게이머들의 팬심과 여전히 캐주얼한 게임은 성공할 수 있다는 공식을 증명했다.

‘진격 1942 for Kakao’는 과거 아케이드 게임장에서 즐기던 비행 게임을 그래도 옮겨온 듯한 게임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때문에 서비스 초기 올드 게이머들을 중심으로 화제가 됐고, 드래곤 플라이트로 비행 게임의 재미를 알고 있는 사용자들을 끌어드리는데 성공했다. 게임이 다소 난이도가 있지만 상위권에 경쟁할만한 게임이 부족하고 기본적으로 안정적인 콘텐츠가 제공되는 만큼 몇 주간 안정적인 성과를 거두는데 큰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화요일 카카오 게임하기>
지난 1일에는 액토즈 소프트의 '스카이 콩콩 for Kakao', 아프리카TV의 '바로! 쏘시지 for Kakao', C2D게임즈의 ‘날아라 슈퍼보드 카삼편 for Kakao’이 출시됐다. 다소 캐주얼한 게임들로 기존 게임들의 순위권을 위협하거나 큰 폭으로 상승할 게임들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 콩콩 for Kakao’는 점프 액션 게임이지만 최근 카카오 게임하기에 등장했던 벽돌깨기의 게임성도 포함하고 있다. 다양한 오브젝트를 두어 역동성을 가미했고 알파벳을 획득해 보너스 수치를 주었다. 하지만 스카이 콩콩 만의 게임성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한 재미와 매력은 다소 부족한 편이다. 일주일을 넘기기 힘든 신작 게임들의 열세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가 게임의 첫 번째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스카이콩콩
스카이콩콩

‘바로 쏘시지 for Kakao’ 역시 활, 명랑스포츠 등으로 익숙해진 활 액션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 이미 많은 사용자들이 경험한 게임성인 만큼 고득점과 크리티컬 히트에 플레이를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때문에 사용자들은 큰 부담감 없이 게임을 다운 받아 즐길 수 있다.

다만 사용자의 능력 보다는 아이템에 의해 고득점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져 자연스럽게 상점의 이용 비율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안정적인 사용자 층을 유지한다면 순위 상승및 매출을 기대해 볼 수 있겠으나 기존 명랑스포츠와 활과 비교했을 때 게임만의 매력은 다소 부족한 편이다.

<금요일 카카오 게임하기>
이번 주는 지난 추석 연휴와 개발사의 문제로 인해 금요일 카카오 플랫폼으로 서비스 되는 게임은 없다. 카카오는 오는 8일 한글날을 앞두고 다양한 게임의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지막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모바일게임 시장에 '내친구 용팔이 for Kakao' '바로 쏘시지 for Kakao' 등이 등장하며 게임 이름부터 사용자들을 사로잡기 위한 개발사들의 고민이 느껴진다.

하루가 멀다하고 모바일게임들을 등장하고 있고 카카오 게임하기에도 매주 약 10개의 게임이 서비스되고 있는 상황이다 보니 플랫폼 내에서도 사용자의 눈을 빠르게 사로잡을 필요가 있다. 대부분의 사용자가 출시되는 게임들을 모두 다운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사용자들의 눈에 한번이라도 더 띄기 위한 방편이다.

게임이 가진 특징이나 게임성을 유지한채 게임 이름을 독창적으로 붙이는 것은 당연히 환영할만한 일이지만, 단순 이미지 메이킹을 위한 짜집기식 네이밍은 반짝 사용자를 모을 수 있겠지만 결국 성공으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퍼즐앤드래곤 가을 이벤트
퍼즐앤드래곤 가을 이벤트

다소 부진하던 ‘퍼즐앤 드래곤’이 대규모 6.0 대규모 업데이트를 통해 순위 급상승을 이뤄냈다. 능력 각성, 강화 합성, 몬스터 박스 추가 등 콘텐츠와 편의 시스템을 추가해 전반적으로 즐길거리가 늘어 사용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게임은 많은 사용자 층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콘텐츠 추가나 시스템 업데이트가 진행되면 순위가 상승하는 편인데, 이번 업데이트는 대규모로 진행된 만큼 상위권을 유지할 수 있는 힘이 있을 것으로 본다.

국내 최대 게임쇼인 ‘지스타 2013’을 약 한 달여 앞으로 남겨둔 만큼 조만간 더욱 많은 모바일게임들이 시장에 쏟아질 예정이다. 최대 게임쇼 시기에 발맞춰 대형 회사들이 게임들의 런칭을 준비하고 있고, 중소 개발사들은 해외 퍼블리셔들과의 미팅을 위해 오랜 기간 개발을 진행해온 게임들의 첫선을 보인다.

위메이드, NHN엔터테인먼트 등 모바일게임 런칭에 집중하고 있는 회사들은 잠시 숨 고르기 시간을 가지고 있지만 조만간 기존 게임들과 차별화된 게임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상위권을 휩쓸고 있는 넷마블 역시 미들코어 장르를 넘어 신 장르 개척에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며, 연말 모바일 시장은 더욱 치열하게 흘러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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