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모바일게임 위기? ‘새로운 도약이 필요한 때’

‘국내 스마트폰게임 시장에서 선두 주자로 불리던 위메이드가 위기다?’

아직 단순한 우려에 불과할 수 있고 수치 상으로도 크게 부각되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성장은 주춤한 모습이다. 10월7일 구글 플레이 기준으로 위메이드의 윈드러너는 4위, 에브리타운 7위, 아틀란스토리는 17위를 기록 중이다. 준수한 매출 기록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아틀란스토리는 서서히 순위가 가락 중이고 새로운 신작의 매출은 부족한 편이다.

위메이드 급속 성장의 중심에는 스마트폰게임이 있었다. 과거 미르의 전설 시리즈의 성공 이후 항상 국내 게임 회사의 중견 위치를 유지해 온 위메이드였지만, 시장이 스마트폰게임으로 변화하면서 더 이상 위메이드는 중견이 아닌 ‘리딩 기업’으로 변모했다.

위메이드
위메이드

스마트폰게임이 본격적으로 시장의 중심으로 자리 잡고,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천만 다운로드 게임이 등장하면서 위메이드는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캔디팡을 시작으로 윈드러너, 에브리타운, 아틀란스토리까지 매출 20위 권에서 안정적으로 성적을 내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아틀란스토리 이후 위메이드의 신작 게임들의 성적이 부진한데 있다. 최근 많은 기업들이 게임을 쏟아내고 있는 것과 비교했을 때 위메이드의 신작 게임들은 반짝 인기를 모으기도 했지만, 이렇다 할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위메이드와 경쟁을 펼치던 넷마블은 꾸준히 히트작을 내며 세대 교체가 서서히 진행 중인 것과 비교될 수밖에 없다.

위메이드는 초기 스마트폰 시장에서 캐주얼 장르로 톡톡히 재미를 봤다. 아직 핸드폰으로 게임을 즐기는 것에 익숙하지 못한 사용자들에게 쉽고 간편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이면서 연이어 히트작을 냈다. 캔디팡, 윈드러너가 대표적인 사례다.

위메이드는 국내 모바일 시장의 흐름이 캐주얼 장르를 넘어 미들코어 장르로 변화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과거 스마트폰게임 초기 시장에서 그러했듯 초기 미들코어 시장을 잡기 위해 다양한 신작들을 준비하면서 시장 선점에 도전했다. 자회사를 비롯해 많은 리소스를 미들코어 장르 게임 개발에 투입했다.

달을삼킨 늑대 진화의 시대 업데이트
달을삼킨 늑대 진화의 시대 업데이트

위메이드 미들코어게임의 포문을 연 것은 '달을삼킨늑대'다. 과거 '프로젝트 고블린'이란 이름으로 많은 관심을 모았던 게임이고, 모바일이 아닌 온라인게임으로 출시될 예정이었지만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스마트폰게임으로 출시됐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달을삼킨늑대는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는데 그쳤다. 현재 매출 순위 50위 내에 턱걸이 하고 있는 수준으로, 2년이 넘는 개발 기간과 들어간 내부 리소스를 감안한다면 다소 아쉬운 수준이다.

스마트폰게임이 온라인게임과 같이 복잡하고 많은 것들 담으려 한 욕심이 문제였다. 달을삼킨늑대의 시스템과 콘텐츠는 온라인게임과 버금가는 수준이었다. 몬스터길들이기가 편의성을 높이고 다소 단조로운 시스템과 콘텐츠로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을 보면 너무 많은 것들을 깊이 있게 담으려 한 부분이 결국 화를 자초한 결과가 됐다.

달을삼킨늑대 이후 위메이드 미들코어 게임들은 조용한 상황이다. 내부 허들이 많아지고 콘텐츠의 완성을 위해 공을 드리고 있어 출시가 미뤄지고 있는 이유도 있다. 또한 워낙 많은 미들코어 장르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시장의 상황이 녹녹하지 않아 기획 단계부터 조정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

현재 많은 게임 개발사들이 캐주얼 장르를 넘어서 오랜 시간을 투자할 수 있는 게임에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몬스터길들이기가 30만 명의 동시접속자를 기록했고 최근에는 내친구용팔이가 빠르게 성장하면서 다소 코어한 게임도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시기가 왔다. 아직 장르의 성공을 논하기는 이르지만 미들코어 장르가 시장에서 자리잡을만한 기회는 어느 정도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

위메이드 역시 과거부터 준비해온 다양한 프로젝트들이 미들코어 장르에 맞춰져 있다. 발표된 라인업 중에서 서비스가 되고 있지 않은 스마트폰게임들이 아직 수두룩하다. 현재 위메이드 스마트폰게임 신작들의 성적이 주춤해 보이는 것은 변화와 도약을 앞둔 시기의 탓일 가능성이 높다.

수장 교체로 인해 내부 조직의 정비의 시기가 필요했고, 많은 스마트폰게임의 성공으로 인해 내부 허들도 상당히 높아졌을 것으로 보인다. 어느 시장에서나 선두의 탈환 보다는 선두의 유지가 더 어렵고 힘겨운 싸움이 된다. 여전히 위메이드는 넷마블과 함께 국내 스마트폰게임 시장을 리딩해 하고 있는 기업임에는 틀림없다.

윈드러너 시즌2 타이틀
윈드러너 시즌2 타이틀

이제 위메이드는 수많은 경쟁 기업들이 도전과 경쟁을 받아야 하는 입장에 섰다. 많은 스마트폰게임들도 시장 도전이 아닌 수성의 입장에서 게임을 개발해야 하는 만큼 부담도 크고 어깨도 무거워 진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또 한번의 혁신과 도전 의식이 필요하다.

터치파이터로 모바일 대전격투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왔고, 윈드러너가 런닝 게임의 역사를 새로 쓴 것처럼 미들코어 장르를 비롯해 신장르 개척에도 도전할 시기다. 도약을 앞둔 준비 시기를 가지고 있는 위메이드의 새로운 도약과 진화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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