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콘솔시장 개방 전세계 게임시장 판도 뒤흔드나?

온라인 및 모바일 게임 시장의 폭발적 성장으로 인해 세계 게임 시장의 새로운 강호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이 이제 콘솔게임까지 그 영역을 넓히려 하고 있다. 바로 지난 9월 26일 중국 정부에서 콘솔기기 금지 정책을 철회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중국의 영화, 음악 등 엔터테인먼트 사업을 총괄하는 중국의 정부기관인 국무원에서 발표된 자유 무역 지대 신규 정책 제7조에 따르면 상해 자유 무역 지대(이하 FTZ)에서 개발 및 생산된 제품에 한해 비디오 게임기 및 엔터테인먼트 장치의 중국 내 판매가 오는 2014년부터 허가되며, 3년 간의 계도기간을 거쳐 정식 법안으로 통과된다.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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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자유 무역 지대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고 새로운 외국 투자를 위해 지정된 법안으로, 지난 2000년 청소년들에게 악영향을 미친다는 이유로 모든 콘솔기기의 수입 및 유통금지 조치를 내린 지 약 13년 만에 이뤄진 것이다.

특히, 약 15억 명 이상의 인구 중 전자기기를 구입할 수 있는 중산층이 약 5~6억 명 이상으로 추산되는 중국의 콘솔시장 개방은 그 동안 세계 콘솔기기 시장의 주요 마켓이었던 북미, 유럽 및 몇몇 아시아 국가들에 이은 새로운 대형마켓이 등장한 셈으로 세계 게임업계가 중국 정부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콘솔시장 개방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기업은 바로 마이크로소프트(이하 MS)다. MS는 중국의 거대 미디어 그룹인 상하이 미디어의 자회사 'BesTV 뉴 미디어'와 함께 약 7,900만 달러(한화 약 846억 원) 상당의 게임벤처 자금을 형성하는 제휴를 맺은 상태다.

더욱이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MS는 디자인, 게임 관련 제품을 개발하고 자체 생산한 게임 및 타사의 게임과 엔터테인먼트 관련 소프트웨어를 판매를 맡게 되며, 비디오 게임기기 위한 기술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예정이다.

이는 MS의 게임기 Xbox 시리즈의 차세대 기기인 'Xbox One'(이하 엑박원)의 시장 확대를 위한 교두보를 마련하고, 방송 콘텐츠 전송기기 이른바 셋톱박스 기능을 강조한 엑박원의 특성을 최대한 살려 중국 현지 미디어와 제휴를 통해 적극적으로 중국 시장의 안방을 노린다는 계획으로 풀이된다.

PS4, XBOXONE
PS4, XBOXONE

PS시리즈를 보유하고 있는 소니와 콘솔게임 시장의 절대 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닌텐도는 중국 시장 진출을 기획하고 있는 단계다.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이하 SCE)의 사장 앤드류하우스는 지난 4일 중국과 브라질 게임 시장에 대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의 게임 시장은 PC게임과 부분유료화가 특화된 독특한 시장이다"라며, "중국의 소매 유통망이 빠르게 성장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디지털 유통과 PS의 네트워크 시스템(이하 PSN)을 결합해 판매를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한 상태다.

더불어 이미 중국 게임 시장에서 자사의 게임기를 현지 합작기업을 세워 이름을 바꾸어 판매한 전례가 있는 닌텐도의 경우 와 마리오, 젤다의 전설 등 닌텐도에서 발매된 게임의 IP를 이용한 게임 시리즈가 중국 내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점 등의 이점을 통해 적극적인 중국 시장 진출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진다.

아울러 MS, 소니, 닌텐도 등의 콘솔기기를 보유한 거대 회사들뿐만 아니라 세계 유명 콘솔 게임 제작사들 역시 중국 시장 진출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들 기업들과 중국 현지 게임 개발사들의 합작을 통해 등장할 콘솔게임에 대한 게이머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하지만 이번 중국의 콘솔시장 개방이 마냥 '장미 빛 미래'만은 아니며, 이에 대한 경계 역시 철저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함께 일고 있다. 가장 많은 우려를 사는 부분은 바로 중국의 불법 복제 시장으로, 게임이 출시 된지 4시간 혹은 5시간 만에 복제 게임이 시중에 나도는 중국 불법 복제의 속도로 볼 때 게임을 출시 한다고 해서 큰 이득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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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욱이 게임 타이틀은 물론 게임기의 복사제품 이른바 '짝퉁'이 공공연히 거래되는 중국 시장의 특성과 그 동안 '이미 즐긴 사람은 즐겼다'라고 할 만큼 비공식적으로 콘솔게임을 즐겨본 게이머의 수가 의외로 많은 점을 들어 단순히 정식 허가가 난다고 해서 콘솔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가 폭발적으로 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정부의 규제가 완전히 성립되지 않았다는 점도 불안요소 중 하나다. 중국에서 유통되는 모든 게임의 디자인과 그래픽은 일일이 검수를 맡아야 하는 중국의 게임 규제 방식과 계도기간 이후 어떤 방식으로 정책이 바뀔지 아직 확실하지 않다는 점도 기업들의 진출을 망설이게 하고 있다.

여기에 현지 합작 혹은 퍼블리싱을 통해서만 게임을 유통 및 서비스 할 수 있기 때문에 현지 기업의 정보가 없는 상태에서 섣불리 투자하는 것은 큰 위험이 뒤따를 수 있다 의견이 지배적이다. 여기에 중국의 각 성(행정 지역)별로 이동통신사 즉 인터넷 서비스를 보급하는 회사가 달라 중국 전체 서비스가 힘들어 질 수도 있다는 것도 불안요소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약 54조 7천 억 원으로 추산되는 세계 콘솔게임 시장에서 중국 콘솔시장의 개방은 그야말로 또 하나의 빅 마켓이 등장한 것이나 다름 없는 상황이다"라며, "국내 게임 개발사들도 이에 대해 주목해 콘솔게임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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