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트로 게임의 화려한 역습, 게임 시장 '복고 열풍'
게임업계에 때아닌 레트로 게임 열풍이 불고 있다. 바로 그 동안 게임업계를 잠시 떠났던 30~40대 회사원들이 취미 생활로 게임을 선택하며, 과거의 향수를 살려 대거 게임 쪽으로 진입하고 있는 것.
더욱이 안정적인 경제 상황과 풍부한 구입력을 바탕으로 한 이들 세대는 게임업계에 폭풍의 핵으로 떠오르면서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이다.
게임 시장의 주류로 떠오른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도 이런 모습은 찾아볼 수 있다. 먼저 모바일게임의 명가 컴투스에서 출시 한 '벽돌깨기'는 고전게임의 명작으로 유명한 벽돌깨기의 재미를 모바일로 담은 게임으로, 다양한 게임 모드 및 속도감과 긴장감 넘치는 콘텐츠를 더해 벽돌깨기를 새롭게 재해석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더욱이 출시 직후 카카오 게임하기 인기 순위 1위를 달성한 것을 비롯해 애플 앱스토어 무료 게임 인기 순위 6위를 기록하는 등 순항 중에 있으며, 특히 30~40대 게이머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고 있는 상황이다 .
구미코리아에서 출시한 '진격 1942'역시 눈에 띄는 작품 중 하나다. '진격1942'는 출시 3주 만에 2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으며, 출시 당일 카카오 게임하기 1위, 출시 9일 만에 구글 플레이 무료 게임 순위 1위를 달성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또한 외국 게임으로는 처음으로 카카오톡 10위권에 진입하고 구글플레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혹자는 '드래곤플라이트'와 같은 모바일 슈팅게임을 참고한 게임이라고 하지만 '진격1942'가 이들 게임과 다른 점은 완전한 정통 슈팅 게임을 표방했다는 점이다. 2주 가까이 카카오톡 인기게임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이유를, 전문가들은 과거 오락실 세대를 대거 스마트폰으로 유입시켰다는 것에서 찾고 있다. 실제로 30~40대 게이머들이 '진격1942'를 많이 즐기고 있으며 결제율이 높다는 설명이다.
유명 대전격투 게임 '사무라이 쇼다운'의 주인공들을 내세운 '다함께 칼칼칼' 또한 국내 마켓에서 상위권을 기록하며 인기를 누린 바 있다. '다함께 칼칼칼'은 경쾌한 액션을 통해 색다른 재미를 선사했으며, 기본 캐릭터인 하오마루, 핫토리 한조 등의 캐릭터 뿐만 아니라 '킹오브파이터즈'의 '쿠사나기 쿄'와 같은 추억의 대전격투 캐릭터를 추가해 게이머들에게 높은 지지를 받기도 했다.
이러한 기류는 최근 비디오게임 시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XBOX360이나 PS3 등의 게임 기기에 제공되는 다운로드 콘텐츠의 경우 과거 유명세를 떨쳤던 오락실 게임이 대거 등장하며, 레트로 게임 열풍이 함께 불고 있는 상황이다.
더욱이 용산 전자상가, 국제전자상가(이하 국전) 등지에서도 레트로 게임을 찾는 마니아들이 늘어나면서 시장의 1/3이 레트로 게임을 취급하는 등 레트로 게임을 다루는 오프라인 매장들이 부쩍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에 주목하며, 과도한 업무와 스트레스에 지친 30~40대 직장인들이 과거 자신들이 즐겼던 문화생활로 회귀하는 현상과 맞물리며, 이들을 위한 추억의 게임들이 다시 게임시장에 등장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각종 청소년 관련 규제 등으로 이 규제에서 자유로운 30-40대 게이머들을 타겟으로 한 게임이 대거 등장하고 있는 것 같다"라며, "30~40대 게이머들에게는 추억을, 10~20대 게이머들에게는 새로운 재미를 선사 할 수 있는 레트로 게임은 앞으로 점점 그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