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로센서' 탑재, 모바일게임 새로운 트렌드 될까?
런닝게임 '윈드러너'로 모바일게임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켰던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가 새로운 가능성의 카드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 던졌다.
핸드폰의 기울기에 따라 캐릭터나 방향을 조작하는 '자이로센서' 방식의 모바일게임이다.
사실 자이로센서를 탑재한 모바일게임은 스마트폰게임 초기부터 꾸준히 존재해 왔다. 하지만 자이로센서를 탑지한 모바일게임은 기울기에 따라 움직임이 변하기 때문에 일반적인 캐주얼게임처럼 한손으로 간편하게 즐기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 두 손을 사용해야 하고 기울기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동 중에 게임을 즐기기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고 흥미로운 소재이긴 하지만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게임의 장점과 상반되는 부분이 있어 모바일게임에 적용은 쉽지 않았다.
그래서 자이로센서는 스마트폰 초기에 큰 주목을 받았지만 활용도가 다소 떨어졌다. 대부분 스마트폰의 기능성을 보여주는 동영상에 소개되었고, 외부가 아닌 실내에서 즐기는 비디오게임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그런데 모바일게임 사용자들이 늘어나고 게임에 사용자들이 조금씩 익숙해지면서 자이로센서가 가진 난이도의 장벽들이 서서히 사라지는 모습이다.
위메이드가 최근 출시한 '격추왕'은 상하좌우 기울기를 대응하는 자이로센서 방식의 비행 슈팅 모바일게임이다. 드래곤플라이트 이후 많은 비행 슈팅게임이 등장했고 비행 슈팅게임은 간편하고 빠르게 적을 상대하며 고득점을 노리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최근 인기인 '진격 1942' 또한 캐주얼한 게임 슈팅 방식을 적용하면서 '비행 슈팅=캐주얼'이란 공식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격추왕은 다수의 적을 상대하는 것이 아닌 다른 사용자와 1대1의 대전을 통해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며, 다소 어려울 수 있는 자이로센서를 통해 비행기를 상하좌우로 움직이게 된다. 캐주얼함과는 거리가 있고 인공지능이 아닌 다른 사용자와 대결을 기본으로 하는 게임방식 역시 성공키워드는 아니었다.
때문에 시장에서는 기대보다는 우려하는 시선이 많았다. 나쁘지 않은 게임방식과 퀄리티지만 다소 어려울 수 있고 조작이 어려워 시장에서 큰 이슈가 되기 어려울 것이란 판단이었다.
하지만 격추왕은 출시 일주일 만에 구글 플레이 매출 10위에 진입하는 무서운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마구마구 2013', '진격 1942', '우파루마운틴' 등 매출 순위 10위권의 치열한 순위 다툼이 진행 중인 가운데 신작으로 매출 10위권의 성적은 시장을 놀라게 할 정도다. 단판 누적 점수제도가 아닌 꾸준히 게임을 즐기면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누적 점수제도도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위메이드는 격추왕뿐 아니라 '나도 카레이서'에도 자이로센서를 탑재했다. 나도 카레이서는 지난 22일 출시된 게임으로 레이싱게임 방식이다. 다함께 차차차, 학교 종이 땡땡땡 등을 통해 익숙해진 레이싱게임에 자이로센서를 탑재해 새로운 재미를 전달한다. 조작 방식은 좌우 기울기를 대응하고 상하 조작이 없어 격추왕 보다 간편한 조작성을 가지고 있다.
격추왕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는 만큼 나도 카레이서 역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몇몇 게임에 부분적으로 활용됐던 자이로센서가 다시 한번 주목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의 한 게임전문가는 "캐주얼, SNG 등 장르와 소재는 변경되지만 결국 비슷비슷한 게임들이 모바일게임 시장을 장악한 가운데, 최근 위메이드의 모바일게임은 자이로센서를 탑재하며 기술적 발전은 도모하고 있다"며 "게임 대상에 모바일게임이 언급되지만 경쟁력이 부족한 이유는 기술력과 창의성 등의 요소 때문이었다. 발전 가능성이 충분한 모바일게임인 만큼 다양한 시도와 도전이 필요하다"라고 이야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