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투스 프로야구 매니저, '야구 매니아들을 위한 진성 야구 게임'
솔직히 고백하메, 필자는 프로야구를 거의 보지 않는다. 아니 야구라는 스포츠에 대해서는 룰만 아는 정도다. 때문에 '컴투스 프로야구 매니저'를 처음 접했을때에는 상당히 어렵지 않을까 고민했던 것도 사실이다.
정식 명칭 '컴투스 프로야구 for 매니저'.(이하 컴프매) 야구는 모르지만 직업상 수많은 매니저 게임을 거친 터라 게임을 다운로드 하면서 딱히 문제가 있을 거라 생각하진 않았다. 야구에 대한 지식이 어느정도 있어야 감정이입이 되는 상황에서 그렇지 못할까봐 불안했던 정도일까. 여하튼, 그래서 이 리뷰는 '야구를 잘 모르는 게이머의 진성 야구 게임 체험기'에 가까울지도 모르겠다.
'컴프매'를 처음 실행시켜보았다. 스포츠 투데이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실제 야구 선수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야구 감독이 되는 것이 목표인 만큼 이 게임은 국내 프로야구 선수 대부분을 품안에 넣고 있으며, 각 선수들은 섬세하게 데이터화 되어 있다.
간단한 튜토리얼을 마친 후 게임을 보니 실제 프로야구 처럼 계속 리그를 도는 것이 게임의 핵심인 걸 알게 된다. 매 경기는 자동으로 진행되는데, PC 온라인 게임처럼 풀3D로 표현되는 형태는 아니지만 나름 실제 야구 느낌이 나도록 구성해놨다.
각 위치에 실제 야구 선수들의 카드가 놓여있고 경기중에 공을 쳤다거나 도루를 했다거나 아웃이 되는 등 결과를 실시간 체험하듯 알 수 있게 되어 있다. 직접 경기에 참여하지는 못하지만 사운드 효과도 뛰어나고 나름 보는 재미가 있다. 매 경기를 보는 게 귀찮다면 스킵 버튼을 누르면 된다.
어쩔 수 없는 부분인데, 처음 시작했다면 리그를 돌면서 계속 지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초기 선수들 능력치도 높지 않고, 게임 초반에 전략도 잘 모르는 상태에서는 이길 확률이 상당히 떨어지는 게 사실이다. 그럼 어떻게 이길 확률을 높일 수 있을까? 그 승리 확률을 높이는 것은 크게 2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스카우팅 리포트를 통해 좋은 선수를 바로 뽑는 것이다. 투타에 맞춰 능력치를 면밀히 검토해서 좋은 선수들을 뽑으면 그만큼 리그에서 승리 확률이 올라간다. 리포트는 아무래도 캐시를 쓰는 게 더 좋은 선수가 나올 확률이 높지만, 꼭 캐시를 쓰지 않아도 그럭저럭 버틸만 하게 구성되어 있다.
두 번째는 실제 감독처럼 경기가 끝난 후 다양한 피드백을 주면서 팀의 밸런스를 맞추고 완성도를 높여가는 것이다. 타선이 엉망이라 투수진이 불만을 가지면 타선 보충을 하고.. 개인 면담이나 치어리더, 언론 인터뷰 등 다양한 피드백을 안정적으로 해서 조금씩 팀의 완성도를 높여가는 방식이다.
게임을 하면서 가장 재미있다 느낀 부분이 바로 선수 면담 및 피드백 부분인데, 보기처럼 선택지가 나오고 맞추면 상황에 따라 버프를 받는 형태다. 따로 정답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실제 선수의 사기가 올라간다거나 다운되는 등 그때 마다 반응이 바뀌는 게 재미있다. 연애 시뮬레이션 게임 하는 느낌이 살짝 든다. 실제 야구 선수를 잘 알고 있는 플레이어라면 더 감정이입을 해서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게임 자체는 꽤 쉽게 진행되기 때문에 야구 매니아가 아니더라도 즐기기엔 무리가 없지만, 트레이드를 할 경우 주위에 야구 매니아들에게 물어보다보니 나보다 야구 매니아들이 더 빠져드는 게 눈에 보인다. 확실히 더 재미있게 하려면 프로야구에 관심을 좀 가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정리해보면, 이 게임은 실제 프로야구 선수들의 데이터가 풍부하게 적용된 가운데 가장 좋은 팀을 구성해가는 과정과 감독으로써의 충실한 역할을 했다는 것에 대한 만족감이 최대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좋은 팀을 꾸린 후 리그와 별도로 래더에 도전하게 되면 전국의 플레이어들과 겨룰 수 있으니 도전해봐도 좋다. 그야말로 야구 매니아의, 야구 매니아를 위한, 야구 매니아가 즐겨야 할 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최근 류현진 선수가 선전했다는 소식에 야구에 별 관심이 없는 필자도 조금씩 야구에 관심이 가긴 한다. '컴프매'를 리뷰하는 이 기회에 프로야구도 관심을 가져볼까나. 한 번 되내어 보며 짤막한 리뷰를 마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