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콩 박종형 이사 "해외 게임사들 국내 시장 장악 시작됐다"
지난 30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소재의 JS 팩토리에서 개최된 '청강 게임 컨퍼런스 2013'(이하 CGC 2013)에서, 강연을 맡은 에이콩 박종형 운영총괄 이사가 "해외 스마트폰 게임들의 러시가 시작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과거 넥슨 모바일 경영실장을 거쳐 현재 에이콩을 총괄하고 있는 박 이사는 '2014 모바일 게임 전망'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올해 초까지 카카오톡이 국내 중소 게임사와 함께 시장을 키웠다면, 올해 중순 부터는 외국산 고퀄리티 게임들이 시장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박 이사는 해외 게임사들이 한국에 들어오는 이유를 "시장이 커졌기 때문"이라 못 박았다. 박 이사에 따르면 2012년 6월에 한국 모바일 게임 시장은 월 100억 원이 약간 넘었던 정도의 작은 시장으로,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해외 업체들도 관심이 없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 근거로 박 이사는 2013년 1월까지 국내 스마트폰 순위 탑 10에 '확산성 밀리언아서' 단 하나의 게임만 있었던 사실을 제시했다.
하지만 카카오톡 게임하기 출시 이후 시장이 급격히 확장하면서 국내 시장은 해외 게임사들에게도 매력적인 시장으로 변모했다고 박이사는 강조했다. 이미 성과를 내는 게임들도 늘고 있다. 일본 구미 코리아의 '진격 1942'가 좋은 예다.
해외 업체들이 물밀듯이 밀려올 것이라는 근거로는 최근 불어오는 '캔디 크러시 사가'의 돌풍(구글 매출순위5위권), 그리고 수많은 해외 게임사들이 한국에 지사를 설립하거나 퍼블리셔 계약을 하고 있는 점을 꼽았다. 특히 박 이사는 중국의, 네트워크에 특화된 고퀄리티 게임들이 몰려올 것을 대비해 국내 개발사들이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2013년 10월 기준으로 매출 순위 50위 권에는 한국게임이 80%, 일본게임이 6%, 중국게임이 10%, 서양게임이 4% 정도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박 이사에 따르면 내년도에는 해외 게임들의 러시로 인해 한국 게임의 점유율이 크게 낮아질 수도 있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