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밖은 춥고 사람 많다. 고로 난 게임한다’, 크리스마스에 즐길만한 게임은?
커플들은 설레게 만들고, 솔로들은 한숨짓게 만드는 그날. 크리스마스가 올해도 어김없이 다가왔다. 본래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리는 기독교 명절인 크리스마스는 언제부터인가 기독교인이 아닌 다른 종교를 지니거나 혹은 종교가 없는 이들에게도 큰 의미를 갖게 됐다. 떠들썩한 분위기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날의 이미지가 강해진 것이다.
특히나 커플들에게는 생일, 주년 기념일과 더불어 ‘연간 3대 이벤트데이’로 자리잡은 것이 크리스마스. 서로 어떤 선물을 할 것인지, 어떻게 즐거운 시간을 보낼 것인지, 혹은 ‘어떻게 해야 여자친구가 불만을 토하지 않을까’를 고민하게 만드는 날이기도 하다. 다양한 업종은 대목을 맞아 커플에게 초점을 맞춘 다양한 상품과 기획을 내놓기도 한다.
이렇게 크리스마스의 초점이 커플 중심으로 맞춰지다 보니, 상대적으로 소외 받는 싱글들은 박탈감을 느끼기도 한다. 전혀 외롭지 않은데도 주변 분위기 때문에 나 자신이 외로운 것 같은 착각마저 느끼게 만드는 것이 크리스마스의 이면이다.
이런 싱글들의 마음을 잘 알아주는 것은 역시 게임이다. 크리스마스를 맞아 즐길만한 게임은 과연 무엇이 있는지 살펴보자.
<공만 있으면 난 외롭지 않네. 피파온라인3>
1993년에 SBS에서 인기리에 방영했던 축구만화. 축구왕 슛돌이의 주제가엔 이런 가사가 담겨 있다. ‘슛~ 볼은 나의 친구. 볼만 있으면
난 외롭지 않네’ 피파온라인3는 이런 가사에 정확히 부합하는 게임이다. PC방 점유율 10%를 넘나들며 인기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이
게임은 스피디한 게임진행과 다른 축구게임과의 비교를 불허하는 빼어난 그래픽으로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넥슨은 크리스마스를 맞아 피파온라인3 내에 스페셜 패키지를 출시해 열기를 더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12월 31일, 오후 11시 59분까지 판매되는 스페셜 패키지에는 한국 전설이 포함된 07, 09, 10 탑30 선수팩과 100명 지명선수팩, 선수 경험치 이전권 등이 담겨있어 눈길을 끈다.
피파온라인3와 함께 하는 게이머는 크리스마스가 외롭지 않을 것이다. 브라질의 축구 선수 카카의 말대로 내가 있고 나를 믿어주는 10명의 동료가 있으니 말이다.
<전쟁 같은 사랑말고 진짜 전쟁을 즐겨보자. 배틀필드3>
연인들에게 크리스마스는 전쟁과도 같다. 공연을 보기 위한 티켓을 구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하고, 식당을 예약하기 위해서도 경쟁을
감수해야 한다. 추운 날씨에 길거리에 쏟아져 나온 인파를 해치고 길을 걷다보면 사람인 이상 지치기 마련. 사랑도 강행군에 의한 체력고갈은
막아내지 못 한다. 더군다나 말다툼이라도 벌어져서 싸움이라도 난다면? 이런 점을 본다면 크리스마스를 전쟁이라 하는 것도 무리는 아닐 것이다.
이러한 전쟁 아닌 전쟁을 겪느니 실제 전장의 박력을 고스란히 옮겨온 게임을 하는 건 어떨까. 플레이스테이션4로 출시된 배틀필드4는 현존하는 FPS 게임 중에 가장 박력 있는 전장을 묘사하는 게임이다.
플레이스테이션3보다 강력한 성능을 자랑하는 플레이스테이션4를 통해 그려지는 뛰어난 그래픽. 거기에 한 번에 64인이 즐기는 멀티플레이에서는 단순하게 총을 쏘고 적을 쓰러트리는 것을 넘어, 분대 전투의 묘미도 즐길 수 있다.
탱크, 장갑차는 물론 헬리콥터와 전투기 등을 위용해 지역을 점령하기 위해 혹은 지역을 방어하기 위한 고군분투를 하다 보면 크리스마스의 외로움을 날려버릴 수 있다. 게다가 같은 목적을 띄고 조직적인 움직임을 펼치는 게이머들에게서 자기도 모르게 ‘전우애’를 느끼게 될지도 모른다.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그런데 그 가족이 ‘액션퍼즐 패밀리’라면?>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라는 슬로건은 커플들의 닭살행각을 마주해야 하는 싱글들의 마음을 대변한다. 굳이 커플, 싱글을 나누지 않더라도,
크리스마스를 맞아 온 가족이 한 자리에 앉아 화목한 시간을 갖는 경우도 많이 찾을 수 있으니 이런 슬로건이 억지스럽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여기 한 가족이 있다. 액션과 퍼즐로 똘똘 뭉친 이 가족의 이름은 ‘돌아온 액션퍼즐 패밀리’. 이름에 패밀리가 들어가긴 하지만 사실 이 게임은 다양한 순발력을 요구하는 미니게임 모음집이다. 그나마 가족의 모습을 찾아본다면 게임 내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아빠, 삼촌, 엄마, 아가 등의 가족구성원의 면모를 갖추고 있다는 것 정도.
게임은 1분 가량 진행되는 다양한 미니게임으로 구성되어 있다. 운석을 이리저리 피하거나, 같은 색의 블록을 쌓아 올리거나, 같은 모양의 캐릭터를 좌우로 분류하는 등의 게임들은 매우 단순하지만 고도의 집중력을 요하기에 게이머들을 빠져들게 만든다. 다양한 코스튬을 모으는 요소도 갖추고 있어 게이머들의 수집욕도 자극하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라 하겠다.
이 게임의 가장 큰 경쟁력은 학교 대항전이다. 같은 학교 출신인 게이머들의 점수를 합산해서 학교의 순위를 정하는 경쟁 시스템을 통해 게이머들의 애교심도 자극하고 있다. 가족애는 덜할지 몰라도 애교심 하나만큼은 불타오르게 만드는 게임인 셈이다.
<정신을 차렸을 때 26일이면 좋겠어. FM 2014>
이것도 저것도 싫고, 오로지 크리스마스가 왔는지도 모르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이들에겐 역시 풋볼매니저(이하 FM)만한 게임이 없다. 올해도
FM 2014로 찾아온 이 게임은 최신 선수 정보와 구단 정보를 비롯해 발전된 물리엔진을 통해 게임 양상을 더욱 실감나게 그려준다.
한 팀의 감독이 되어 선수와 구단을 최고의 자리로 이끌기 위한 여정을 그렸으며, 경기 안팎으로 나타나는 다양한 변수를 처리하다 보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엄청난 몰입도로 유럽에서는 '이혼사유'로도 채택된 게임이니만큼 축구에 조금만 관심이 있는 이들이라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FM 2014를 즐기는 중간에 외로울 틈은 없을 것이다. 애인은 한 명. 가족은 서너 명이지만 나 하나만 바라보고 있는 수 많은 팬들과 선수들, 구단 관계자들의 수는 수 만 명에 달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