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톡 마케팅 효과 '끝없는 추락'..스마트폰 게임사 고민 깊어진다
한때 '꿈의 플랫폼'이라 불리우며 승승장구하던 카카오톡 게임하기의 영향력이 감소하면서 스마트폰 게임사들의 고민도 함께 깊어지고 있다.
카카오톡은 지난 2012년 7월에 게임하기 서비스를 런칭한 후 1년 반 동안 애니팡, 드래곤플라이트, 윈드러너, 쿠키런, 모두의 마블 등 연타석 홈런을 쳐 주목받아 왔지만, 최근 빈익빈부익부의 심화, 신작의 성공 확률 반토막 등으로 부정적인 시선이 증가되어 왔다. 특히 다운로드 영향력이 꾸준히 하락하면서 중견 스마트폰 게임사 사이에서는 카카오톡을 통해 런칭을 해야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가 한창이다.
< 카카오톡의 게임 실 다운로드 영향력 하락>
본지에서 지난 3개월 동안 카카오톡 게임하기를 통해 게임을 출시한 게임사 10여 곳을 통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게임사의 다양한 마케팅을 제외한 순수 카카오톡 게임하기의 다운로드 추정치는 출시일을 기준으로 화요일인 경우 8천 건 수준, 금요일인 경우 5천 건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운로드 영향력은 일주일 정도가 최대치로 나타나고, 이후 꾸준히 줄기 시작해서 10만 건 정도가 카카오톡의 순수 트래픽 효과로 볼 수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CPI 마케팅이 보통 1건에 400원 정도인 것으로 보면, 10만 건을 기준으로 총 4천만원 정도가 카카오톡의 최종 마케팅 효과라고 보여질 수 있는 상황이다. 그나마도 출시 게임이 3-5개일때의 얘기이며, 연말처럼 15개가 한꺼번에 쏟아지는 경우에는 효과가 훨씬 더 떨어진다.
업계에서는 이용자간 집중도가 높은 RPG 같은 경우는 이용자의 충성도가 높아서 그정도로도 그럭저럭 먹고 살만 하지만, 그렇지 않은 게임 장르의 개발사 입장에서는 카카오톡이 현실적 대안으로 삼기에 부족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6개월 단위로 비교해보면 카카오톡의 영향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음을 알 수 있다."며 "DAU(일별 활동 이용자)가 20~30만 명이 되어야 먹고 살만한데 카카오톡은 현재 그정도 영향력을 줄 수 없는 플랫폼이다."라고 진단했다.
< 중견 게임사들, 카카오톡 배제 움직임 보이기도>
상황이 이렇다보니 개발사들이 카카오톡을 선택하는데 보다 신중해지고 있다는 견해도 나온다.
가장 큰 불만은 매출 쉐어 부분이다. 카카오톡은 현재 구글의 선 공제분을 떼고 게임사 매출의 30%를 가져가는데 카카오톡의 마케팅 능력이 떨어지면서 이 쉐어율이 과도하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특히 높은 수익이 날 수록 카카오톡에 더 많이 줘야 하기 때문에, 게임이 고 퀄리티이고 예상 매출이 높을 것으로 예측되는 게임 위주로 카카오톡을 배제하는 움직임이 보여지고 있다. 때문에 시간이 좀 더 지나면 카카오톡에 비교적 퀄리티가 좋지 못한 게임들만 남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또 스마트폰의 트렌드가 미들코어 장르로 변하고 있다는 것도 카카오톡에는 악재다. 카카오톡으로 유입되는 이용자는 비교적 라이트 게이머 층이기 때문에, 미들코어 게임을 위한 타켓과 100% 일치하지는 않는다는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여기에 카피 게임에 대한 논란도 많다. 일부 몰지각한 개발사들이 전 세계에서 잘 나가는 스마트폰 게임들을 빠른 시간 내에 카피하여 카카오톡에 제안을 넣는 경우가 많은데, 관련 문제로 카카오톡이 아직 정책을 제대로 내놓지 않아 혼란이 가중된다는 지적이 있다.
< 카카오톡 내년 상장 목표.. 전략은?>
카카오톡은 2012년에 460억 원의 매출을, 그리고 2013년에 약 2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그리고 올해의 목표는 지난해 보다 크게 상향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 높아진 매출을 바탕으로 내년 안에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보다 매출 목표를 크게 높인 것에 대해 게임사들은 의아해하는 상황이다. 카카오톡의 주 수입원이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 한정되어 있는데, 올해 국내의 스마트폰 시장 성장폭이 가파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 전문가들은 국내 게임사들을 '쥐어짜기' 대상으로 인식하는 카카오톡 내 마케팅 기법만 늘리는 것이 아니라,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개척하는 등 카카오톡이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 해외 스마트폰 퍼블리싱 담당자는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성장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됐다."며 "카카오톡이 매출을 급격히 상승시키려면 국내 게임 시장에서 해답을 찾지 말고 해외 시장에 대한 적극적인 유치와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담당자는 "이미 많은 국내 업체들이 카카오톡에 불만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갑의 위치에서 내려와야 한다. 초심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충고했다.
카카오톡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지적에 대해 ""파트너사들과 지속적으로 논의 중이다. 앞으로도 카카오게임 사용자들과 파트너사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답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