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게임하기에 자체 화폐 도입? 구글과의 결별 수순밟나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대표 이제범, 이석우)가 자사의 모바일 게임 플랫폼 카카오 게임하기에 자체 화폐 도입을 추진할 수도 있다는 소문이 돌아 논란이 되고 있다.

이는 카카오가 카카오페이지 등에서 운영 중인 자체 화폐 '초코'를 이용해 카카오 게임하기에서 서비스중인 게임의 부분유료 아이템을 구입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앞서 카카오 측이 가상화폐 '초코'를 도입하며 밑그림이 그려진 사업으로, 당시 카카오와 다날은 초코 결제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카카오 내에서 거래되는 모든 콘텐츠를 결제할 수 있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 2012년 구글이 애플과 마찬가지로 마켓에 인앱결제 수수료를 도입하고 구글을 통하지 않은 다른 결제수단을 인정하지 않으면서 카카오의 계획은 이외의 벽을 만났다.

카카오톡
카카오톡

그러나 업계의 소문대로 카카오가 SK플래닛의 티스토어를 인수하거나 자체 플랫폼을 구축한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구글에 대한 결제 수수료 부담이 대폭으로 감소하고, '초코'를 활용한 범위가 게임은 물론 일반 재화로도 대폭 확대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카카오 입장에서도 자사의 '초코'를 더욱 활용성이 높은 가상화폐로 만들 수 있는 것이며, 개발사 입장에서도 이중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아 서로 윈-윈하는 계획이 될 수도 있다. 여기에 게임사와 카카오간의 다양한 프로모션이 더해진다면 이용자들도 기존보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게된다.

한동안 잠잠하던 카카오의 '초코' 활용 계획이 다시 수면위로 부상하자 업계 관계자들은 자체 화폐를 활용한 아이템 상점 도입이 사실상 카카오가 구글과 결별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현재 카카오와 구글의 모습이 징가와 페이스북이 보여준 모습과 유사하기 때문이다.

징가는 페이스북과 악어새와 악어의 관계를 유지하며 세계 최대의 소셜 게임회사로 발돋움 했지만, 페이스북의 '페이스북 크레딧' 도입으로 인한 부분유료 아이템의 결제 수단 방법을 두고 페이스북과 관련 논쟁이 있은 후 독자 노선을 추진한 바 있다.

물론 구글과 결별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카카오 '초코'의 활용 방안도 있지만, 이경우 구글 입장에서 직접적으로 매출이 줄어들기 때문에 인정하지 않을 확률이 높다. 실제로 구글은 구글을 통하지 않은 결제 수단을 배제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카카오의 게임 아이템 상점 도입은 구글과의 결별이 아니고서는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일"이라며 "게임 매출에 의존해온 카카오가 한 단계 더 성장할 수 있는 방안으로 자체 화폐 도입 및 자체 플랫폼 구축을 구상한 것으로 풀이된다"라고 말했다.

카카오의 한 관계자는 "비슷한 안건은 검토한바 있으나, 아직 구체적인 추진 방향에 대한 논의는 진행한 바 없다"라고 말했다.

카카오 게임하기 대표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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