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앤드래곤 이후 2년..경쟁력 갖춘 게임들 출시 봇물
과거 디아블로2가 많은 인기를 얻었던 시절에 등장했던 수많은 국내 온라인 게임들이 그러했 듯, 현재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도 인기작들을 벤치마킹해서 등장하는 신작들이 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S사의 A게임처럼 벤치마킹이 아닌 배끼기일 경우에는 문제가 되지만, 검증된 인기 요소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넣는 것은 게임의 발전과정에 있어 자연스러운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모바일 RPG 시장을 보면 전세계를 석권한 겅호 엔터테인먼트의 퍼즐앤드래곤를 벤치마킹한 게임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초반에는 스킨만 바꾼 게임들이 분위기를 흐리기도 했으나, 검증된 인기 요소들을 바탕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입힌 준비된 대작들이 끊이지 않고 등장하면 모바일RPG 장르의 가능성을 더욱 넓혀주는 분위기다.
구미코리아에서 서비스 중인 브레이브 프론티어는 퍼즐앤드래곤의 인기 요소에 자신만의 개성을 넣어 더욱 발전시킨 대표적인 사례다.
이 게임은 퍼즐앤드래곤에서 퍼즐을 완벽히 제거한 대신 RPG 요소를 더욱 강화시켜, 다소 마니아적인 성향이 강했던 퍼즐앤드래곤과 달리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 자리매김한 것이 특징이다.
던전에서 얻은 몬스터를 상위 등급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는 육성 시스템과 친구의 캐릭터와 함께 파티를 구성해 던전을 공략하는 소셜 요소, 매일 새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는 특별 던전, 전략성을 더하는 상성관계의 유닛 속성 등 퍼즐앤드래곤의 인기 요인을 도입했으며, 대신 퍼즐을 삭제해서 진입 장벽을 낮추고 화면 드래그 방식의 스킬 사용 방식으로 전투의 손맛을 더했다.
또한, 육성의 재미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요소도 대폭 추가했다. 공방에서 캐릭터의 능력치를 더해주는 스피어나 각종 소모성 아이템을 제작할 수 있으며, SNG(소셜 네트워크 게임)처럼 마을을 성장시켜 아이템 제작에 필요한 재료들을 획득할 수도 있다.
브레이브 프론티어는 이 같은 재미요소 덕분에 입소문을 타, 카카오 게임하기 없이도 100만 다운로드와 누적 매출 20억원을 넘어서면서 구미코리아가 한국 시장에 안착하는데 일등공신이 됐다.
반면, 넥슨의 퍼즐삼국은 브레이브 프론티어와 달리 퍼즐 방식을 바꾸는 방법을 택했다.
퍼즐삼국은 퍼즐앤드래곤과 마찬가지로 같은 색깔의 블록을 3개 이상 맞추면 적을 공격하는 퍼즐RPG 방식의 게임으로, 게임 진행 방식은 퍼즐앤드래곤과 거의 흡사하다.
다양한 스킬을 가진 영웅들을 육성해서 파티를 구성하고, 친구의 영웅을 용병으로 고용해 던전에 도전할 수 있으며, 색깔로 쉽게 구분되는 유닛의 상성 관계와 특별 던전, 재료를 모아 상위 등급의 영웅으로 진화시킬 수 있는 요소까지 모든 부분에서 익숙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국내 게이머들에게 익숙한 삼국지 영웅들과 스토리 라인이 다른 재미를 선사하긴 하나, 자칫 잘못했으면 퍼즐앤드래곤에 삼국지 스킨을 씌운 게임이란 소리를 들을 수도 있었다.
하지만, 퍼즐앤드래곤과는 전혀 다른 퍼즐 방식이 퍼즐삼국의 개성을 만들었다. 퍼즐삼국의 퍼즐은 블록 하나를 움직여 같은 모양끼리 맞추는 퍼즐앤드래곤과 달리 라인 전체가 움직이는 방식이다.
블록을 터치해서 움직이면 그 블록이 속해있는 라인 전체가 터치한 방향으로 움직이며, 여러 라인을 움직여서 3개 이상 같은 모양의 블록이 연결되면 적을 공격하게 된다. 말만 들으면 쉬워보이지만 실제로 해보면 블록을 원하는 위치로 이동시키는게 쉽지 않다. 마치 매직큐브처럼.
이 외에도 같은 색깔의 블록들을 선으로 이어가는 퍼즐을 도입한 매직스톤 for Kakao, 화면에 등장한 테트리스 모양의 블록을 슬래쉬해서 격파하는 방식의 퍼즐을 도입한 슬래쉬 오브 드라군 등 퍼즐앤드래곤의 인기요소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개성을 가미해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낸 게임들이 계속 늘어나는 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퍼즐앤드래곤 이후 이를 벤치마킹한 다양한 신작들이 인기를 얻으면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미드코어 RPG의 비중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며 “온라인 게임 시장과 마찬가지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도 RPG의 비중은 점점 더 커지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