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민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2월 셋 째주, 소치 동계 올림픽으로 겨울의 막바지를 날려버릴 열기를 보이고 있는 지금. 이번 주 모바일게임 시장을 한 마디로 압축해보면 '별들의 전쟁이 시작됐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넷마블, 파티게임즈, 넥슨, NHN엔터테인먼트,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액토즈소프트, 컴투스 등 국내를 대표하는 게임회사들이 본격적으로 카카오 게임하기나 자체 서비스를 통해 게임을 출시하며 본격 경쟁을 알렸기 때문이다.
이처럼 내놓으라 하는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게임을 출시하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한 게임의 출시는 주 10개 이상의 규모를 보였다. 특히, 각 회사의 라인업과 간략한 출시 일정 등의 정리가 마무리 수순을 밟는 것으로 보이고 있어 한 동안 모바일게임 시장의 열기는 쉽게 수그러 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들어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역시 '애니팡2 for Kakao'의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1위 등극이다. 선데이토즈의 '애니팡2 for Kakao'는 출시 직후부터 '캔디크러쉬사가'와의 표절 논란이 일었음에도 결국 1위에 올랐다. 양심을 대가로 확실한 수익을 거둔 셈이다.
1위에 오른 '애니팡2 for Kakao'이지만 1위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만만치 않은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설 연휴에도 캐주얼 모바일 게임의 강세를 꿋꿋이 버텨낸 CJ E&M 넷마블(이하 넷마블)의 '몬스터 길들이기'가 구글에서는 1위를 내줬지만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여전히 최고의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잠시 숨을 돌린뒤 파상 공세를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넷마블은 금일(14일) '몬스터 길들이기'의 길드 시스템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이번 업데이트의 핵심은 길드의 성장 요소로 온라인게임에서 만날 수 있었던 길드의 성장 콘텐츠와 유사하다. 모바일게임을 통해서도 길드원간의 유대를 더욱 돈독히 다질 수 있게된 것이다.
이 뿐만이 아니다. 앞서 다양한 모바일게임을 통해 검증된 시스템인 요일 던전 시스템도 추가했다. 현재는 월요일과 화요일 모험지역이 추가된 상태이며, 순차적으로 모두 오픈될 예정이다. 이미 다양한 게임을 통해 검증된 시스템이며, 확실한 이용자 층을 가진 '몬스터 길들이기'이기 때문에 1위 자리 재탈환도 기대해볼 수 있다.
여기에 넷마블은 '다함께 던전왕 for Kakao'라는 신규 블록버스터급 RPG 작품으로 모바일게임 시장 1위를 노리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것도 다음 주 모바일게임 시장의 관전 포인트가 되겠다.
치열한 1위 싸움 가운데, 새롭게 구글 플레이 순위권에 진입한 게임도 눈에 띈다. 바로 조이시티의 '정령의 날개 for Kakao'로 지난 주에는 애플 앱스토어 순위권에 바로 오르더니 이번 주에는 구글 플레이에서 바로 활약을 이어갔다.
'정령의 날개 for Kakao'는 비행 슈팅 게임에 TCG의 카드 수집과 강화 요소를 더한 것이 핵심 재미 요소다. 게임의 사운드적인 측면에서 느껴지는 빈약한 타격감 외에는 기존의 요소를 잘 배합해 선보인 작품이기에 딱히 단점으로 꼽을 점이 많이 없는 점과 카드 뽑기라는 안정적인 수익 시스템이 더해졌기에 안정적인 수익에 기반해 순위권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동안 무섭게 치고 올라오던 컴투스의 '드래곤 기사단 for Kakao'가 지난주를 기점으로 서서히 약세로 돌아선 것도 주목할만한 이슈다. 론칭 직후 무섭게 순위가 상승하며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6위까지 올랐던 '드래곤 기사단'은 이번 주에는 17위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이는 게임의 이용자가 급감했다기 보다는 게임의 수익 시스템에서 기반한 결과로 분석된다. '드래곤 기사단 for Kakao'는 캐릭터 뽑기시스템이 아니라 아이템 제작과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스토리를 진행하기 위해서 무기를 강화하는 것이 중심이 되고 강화 확률을 올리는데는 '행운석'이라는 유료 아이템이 필요하다. 일정 수준 이상의 던전을 탐험 한 게이머라면 당장 무기 강화가 크게 필요하지 않게 느껴질 수도 있다. 수익 모델이 이러한 방식으로 구성됐기에 서비스 초반에 비해 자연스레 매출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에는 다소 아쉬운 모습을 보인 '드래곤 기사단 for Kakao'이지만 금일(14일) 대규모 업데이트 시즌2가 실시돼 다음 주에는 더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 외에도 해외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슈퍼셀의 '클래시 오브 클랜'도 구글 플레이에서 순위가 급상승 했으며, 이미 구글에서 큰 인기를 누린 '파이널판타지6'는 유료 게임임에도 애플 앱스토어에서 지난 주에는 4위, 이번 주에는 15위라는 비교적 높은 순위에 오르며 명작 시리즈의 위력을 과시했다.
<화요일 카카오 게임하기>
11일 화요일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서는 넥슨의 '캔디코스터 for Kakao', 모코가의 '자동차길들이기 for Kakao', 세시소프트의 '와일드샷 for Kakao', 루시드비버의 '드리프트레전드 for Kakao', 컴투스의 '몬스터앤나이츠 for Kakao', 픽토소프트의 '에이지오브히어로즈 for Kakao',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구해줘! 마녀의숲 for Kakao', NHN엔터테인먼트의 '두뇌 18세 for Kakao', 아보카도 엔터테인먼트의 '포레스트 매니아 for Kakao', 액토즈 소프트의 '밀리언아서 for Kakao' 등 총 10작품이 출시됐다.
10개나 되는 많은 게임이 출시된 만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부터 TCG와 RPG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 다양한 게임이 선보여졌다.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구해줘! 마녀의숲 for Kakao'은 벽돌깨기류의 플레이 방식에 보스를 잡는 방식을 더해 새로움을 더했으며, 2D 그래픽에 강점을 가진 피버 스튜디오가 개발한 작품인 만큼 아기자기하면서도 아름다운 화면을 보여준다.
모코가의 '자동차길들이기 for Kakao'도 꽤 신선한 재미를 준다. 게임은 질주하는 자동차를 점프 이후 안전하게 착지시키는 것을 중심으로 진행되며, 런게임과 유사한 방식으로 구성됐으면서도 자동차의 각도만 조절하는 미묘한 컨트롤의 재미로 무장해 소소한 재미를 전해준다.
넥슨의 '캔디코스터 for Kakao'는 기존 런게임의 장점을 한데 모은 듯한 재미를 선보이며, 같은날 출시된 게임 중 현재 다운로드 순위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다. 이미 한번 인기가 검증된 액토즈 소프트 '밀리언아서'는 카카오 버전을 선보이며 그 반경을 더욱 넓히며 '캔디코스터 for Kakao'에 이어 같은날 출시된 게임 중 두 번째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컴투스의 '몬스터앤나이츠 for Kakao'는 RPG 장르로 일정 수준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앞서 자사를 통해 '드래곤 기사단 for Kakao'라는 좋은 게임이 출시돼 도전이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며, 픽토소프트의 '에이지오브히어로즈 for Kakao'도 많은 이용자보다는 마니아 층을 공략하는 것이 유리한 게임이기에 당장 순위에 진입하거나 큰 소식을 전해주기에는 부족할 것으로 보인다.
NHN엔터테인먼트의 '두뇌 18세 for Kakao'는 이미 시장에 다수 출시된 미니 게임이나 두뇌 트레이닝 게임들과 비교해 게이머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매력이 부족해 보이며, 아보카도 엔터테인먼트의 '포레스트 매니아 for Kakao'도 '캔디크러쉬사가'의 아류작 명함을 떼기는 힘들어 보인다.
세시소프트의 '와일드샷 for Kakao' 서부를 배경으로하는 슈팅 게임 장르로 서부라는 명확한 배경과 확실한 쏘는 재미로 무장했지만, 앞서 유사한 장르의 게임 중에서 '모두의 탕탕탕 for Kakao'을 제외하면 크게 주목 받았다고 볼 수 있는 게임이 없어 장르 자체가 가진 벽이 가장 높다.
루시드비버의 '드리프트레전드 for Kakao'의 경우에는 3D로 무장한 레이싱 장르의 게임으로 카카오를 통해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수준 높은 레이싱 게임을 기대하게 만든다. 하지만 게임 자체가 드리프트에 초점이 맞춰져있어 현실감이 떨어지고 운전을 하는 등에 있어서 떨어지는 조작감등이 먼저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는다.
<금요일 카카오 게임하기>
14일 금요일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서는 넷마블의 '다함께 던전왕 for Kakao', 파티게임즈의 '배틀크래프트 for Kakao' 등 총 2작품이 출시됐다.
CJ E&M 넷마블의 '다함께 던전왕 for Kakao'은 기존 모바일 RPG를 한계를 뛰어넘은 듯한 모습으로 무장했으며, '몬스터 길들이기'를 서비스하며 쌓은 넷마블의 노하우가 그대로 녹아있는 듯한 작품이다.
'마구마구2013'을 개발하며 개발력을 인정받은 블루페퍼가 개발을 맡았으며, 기존의 RPG보다 한층 풍성한 콘텐츠를 자랑한다. 여기에 주인공 캐릭터와 소환수 3마리와 동시에 모험을 떠날 수 있는 재미와 최대 50명이 함께 보스에 도전하는 던전 시스템이나, PvP 시스템 등 자신만의 재미요소도 확실해 '몬스터 길들이기'와 함께 넷마블을 대표하는 RPG로 어렵지 않게 자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파티게임즈의 '배틀크래프트 for Kakao'는 모바일 RTS(실시간 전략)게임으로 엘렉스테크놀로지(Elex technology)가 개발한 작품이다. 기존 모바일 전략 게임과 달리 PC용 전략 게임에 근접한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기지를 건설하고 자원을 생상하는 것은 물론 세밀하게 유닛을 하나하나 컨트롤할 수 있는 장점을 갖췄다.
<마치며>
이번 주는 상장사들의 2013년 4분기 실적 발표가 이어지며 '모바일'이 또 한번 핵심 키워드로 자리했다. 넷마블,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NHN엔터테인먼트 등의 회사는 '모바일게임'에서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치열하게 시장 타툼을 벌인 이러한 회사들의 경쟁이 올해도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대기업들은 수십종의 라인업을 확보했으며, 대작이라 불러도 어색함 없는 수준의 게임들의 출시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본격적으로 '별들의 전쟁'이 시작된 이번 주를 기점으로 앞으로 어떤 변화가 일어나게 될지 행보에 주목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