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 발굴 고심 중인 모바일 게임 '추억'에 눈 돌리다
일주일에 수십개의 게임이 쏟아질만큼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모바일 게임업계가 자신만의 개성 표출이라는 고민으로 잠을 못 이루고 있다.
PC에 비해 많이 부족한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과 성능으로는 타 게임과의 기술적인 차이를 보여주기 쉽지 않기 때문에 소재의 차별화로 게이머들의 시선을 끌려고 하는 것.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장르는 퍼즐이나 TCG, SNG, 소재는 판타지, 삼국지에 목을 매는 회사들이 대다수였지만, 이제는 선택의 폭이 과거에 비해 훨씬 넓어지고 있다.
이런 흐름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과거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소재를 선택한 게임들이다. 카카오 게임하기 등을 통해 중장년층도 모바일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과거에 많은 관심을 가졌던 소재를 모바일 게임으로 옮긴 게임들이 부쩍 늘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 피쳐폰 시절에 많은 인기를 얻었던 타이쿤 게임을 스마트폰으로 옮긴 오쉐프 타이쿤으로 좋은 반응을 얻었던 IBHSOFT(구 백호소프트)는 후속작도 추억을 되살려주는 게임인 모두의 대항해를 선택했다.
모두의 대항해는 제목만 봐도 알 수 있듯이 고전 게임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한번쯤 관심을 가져봤을 코에이의 대항해시대를 연상케 하는 게임이다.
자신만의 함대를 구성해 전세계 바다를 옮겨다니며 무역을 하고, 해적들을 물리치거나, 해적이 되어 다른 유저들을 약탈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으며, 세력을 연합해 강력한 군단을 만들 수도 있다.
또한, 복잡한 조작없이 터치만으로도 즐길 수 있으며, 대항해시대와 마찬가지로 전세계 실제 도시들과 다양한 함선들이 등장해 대항해시대를 스마트폰으로 즐기는 듯한 기분을 맛볼 수 있어 비카카오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입소문이 빠르게 퍼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수의 히트작을 배출하며 국내 모바일 게임 1위 기업으로 등극한 CJ E&M 넷마블은 과거 오락실에서 많은 인기를 얻었던 슈팅 게임 건버드를 모바일로 부활시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건버드:오락실제왕의 귀환 for Kakao는 일본 게임사 사이쿄에서 1994년에 출시했던 동명의 원작을 모바일로 옮긴 게임이다.
원작과 마찬가지로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과 간편한 조작 방식으로 과거 오락실 게임에 대한 추억을 지닌 게이머들 뿐만 아니라 신규 게이머들의 시선까지 사로잡아 출시 13일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는 성과를 거뒀다.
밀리언아서로 유명한 액토즈소프트에서는 슈퍼로봇의 상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나가이 고 원작의 마징가를 스마트폰 게임으로 부활시켰다.
마징가 for Kakao는 윈드러너, 쿠키런 등을 통해 국내 모바일 게임계의 대표 장르로 떠오른 런게임 장르의 신작으로, 귀엽게 이등신으로 묘사된 마징가가 지구를 침략한 악당에 맞서 싸우고 붙잡힌 시민들을 구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게이머들은 간단한 터치를 통해 적을 공격하거나 장애물을 피할 수 있으며, 특정 조건을 만족시키면 크리티컬 샷, 스페셜 샷 등 화려한 기술을 감상할 수 있다.
또한, 마징가 외에도 다양한 추억의 로봇들이 등장하며, 로봇 커스터마이징 기능을 통해 아프로 머리를 한 마징가 등 개성 넘치는 자신만의 로봇을 꾸밀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