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게임시장, 고착화된 순위가 2014년형 신작에 뒤집힌다

지난 1~2년간 상위권 순위를 점령하고 있는 기득권 게임들에 의해 '고착화 됐다'고 까지 평가받던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이 2014년형 신작 게임들로 인해 조금씩 변화되는 모양새다.

여전히 상위권에는 '몬스터길들이기', '애니팡', '모두의 마블' 등 게이머DB를 대거 확보한 구작들이 진을 치고 있지만, 2014년의 시장 장악을 위해 담금질을 마친 기라성 같은 신작 게임들이 출시되면서 조금씩 순위가 뒤틀리고 있다.

한마디로 현재의 국내 스마트폰 게임시장은 기득권을 가진 구작과 차별화된 콘텐츠로 무장한 신작의 치열한 대결로 압축된다.

파장을 일으킨 게임으로는 파티게임즈에서 최근 출시한 '아이러브파스타'를 들 수 있다. '아이러브파스타'는 국내 소셜게임 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얻은 '아이러브커피'의 후속작으로, 게이머가 직접 파스타 가게를 경영하는 게임이다. 출시 하루만에 2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고, 10일만에 구글 플레이 인기무료 1위, 신규 인기무료 1위를 차지하는 등 기세가 높다.

이 게임이 게임순위 상위권에 들어선 이유로는 기득권을 가진 게임과 비교해봐도 견줄만큼 많은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고, 가게 밖의 의자에서 손님이 기다리고 직접 서빙을 하는 등 리얼리티를 살렸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친구와 서로 레스토랑 경영을 도와주며 파티를 열고, 소셜샵을 통해 친구와 협력하고, 친구의 도움을 받아 퍼즐로 나만의 캐릭터를 만들 수 있는 등 소셜 요소가 강화된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또 최근 RPG 등 남성 게이머 위주로 게임 시장이 흘러가는 반면 70% 이상이 여성 게이머인 점도 인기의 비결로 꼽히는 점이다.

넷마블에서 출시한 '다함께 던전왕'도 신작으로써 분위기는 비슷하다. '다함께 던전왕'은 현재 카카오톡 게임하기 최고매출 2위까지 올라가며 기존 게임들의 아성을 무너뜨리고 있다. 지난해 상위권을 독차지했던 '몬스터 길들이기'와 비슷한 구성을 하고 있지만, 훨씬 뛰어난 그래픽과 최대 50명 까지 입장 가능한 대형 던전 등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세우며 단숨에 상위권으로 뛰어올랐다. 소환수 별 대전, 신슈 소환수 등 신규 콘텐츠를 빠르게 업데이트하는 점도 인기의 비결로 회자된다.

여기에 게임빌의 '별이되어라'도 두각을 나타내는 신작 게임으로 꼽힐만하다. '별이되어라'는 출시직전 애플 앱스토어 전체 무료 게임 1위, 매출 1위를 차지한 바 있으며, 현재에도 구글 플레이스토어 인기순위 10위권에 매출순위 5위를 차지하며 게임빌의 저력을 과시하고 있다.

고퀄리티 2D 그래픽으로 꾸며졌고 자체적으로 개발한 그래픽 엔진을 통해 부드러운 캐릭터 움직임을 재현한 것이 게이머들에게 호응을 불러일으켰다는 평가다. 또 스피디하면서도 박진감 넘치는 전투도 인기의 핵심으로 분석된다.

이외에도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NHN엔터테인먼트에서 내놓은 '드래곤코인즈', 조이시티의 '정령의날개' 등이 인기 게임 10위권에 들어와서 기득권 게임들을 위협하고 있으며, 2분기에도 개발비 100억 원을 투입한 위메이드의 '아크스피어', 게임빌의 '타이탄', NHN엔터테인먼트의 '가디언 스톤' 등 기라성 같은 게임들이 대거 출시되어 기득권 게임들과 격돌할 예정이다.

이같은 시장 상황에 대해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득권을 가진 구작 게임들은 수많은 업데이트를 통해 풍부한 콘텐츠를 확보하고, 게이머간 커뮤니티성이 짙어 쉽사리 내려가지 않는다."라며 "신작들 또한 부각되려면 특별한 게임성을 담고 있는 상태에서 구작에 버금갈 만큼의 콘텐츠를 보유했거나 확장성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