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민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3월 넷 째주, 이번 주도 역시 다양한 모바일게임 출시되며 게이머들을 한껏 들뜨게 했다. 특히 이번 주에는 카카오 게임하기에 비해 비(非)카카오 게임 중에서도 눈에 띄는 게임이 다수 출시됐고, 이러한 게임들이 만들어낸 이슈 중에는 기존에는 쉽게 찾아볼 수 없었던 새로운 형태도 있어 이번 주 시장을 뜨겁게 달군 비카카오 게임들에 대해서는 살펴볼 필요가 있다.

지난주에 출시된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아크스피어'의 행보는 놀라울 만한 모습이다 '아크스피어'는 PC에서 즐기던 MMORPG의 재미를 스마트폰에서 그대로 즐길 수 있도록 구현한 작품으로 모바일 기기에 맞춰 최적화한 '핑거 스킬', 깔끔한 그래픽 등 기존의 스마트폰용 RPG에서 쉽게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장점을 갖췄다.

현재 '아크스피어'는 구글 플레이 기준으로 최고매출 6위에 자리하며 뜨거운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이는 다양하게 마련된 수익모델에 기반 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아크스피어'는 피로도나 개인 상점, 제작, 강화 등 다양한 부분에서 게이머들의 결제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수익 모델을 준비했다. 특히, 투자한 만큼 다른 게이머에 비해 성장에서 앞서 나갈 수 있기에 현재 시장의 주류를 이루고 있는 뽑기형 수익 모델에 지쳤던 게이머들에게 좋은 반응을 이끌어 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주에도 지난주의 '아크스피어'에 이어 비카카오 게임으로 좋은 작품이 많이 출시됐다. 팜플이 출시한 '큐라레: 마법도서관'은 밀리언아서의 춘향 카드를 그린 일러스터 '꾸엠'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지며 유명세를 탔고, 리그오브레전드의 베인 캐릭터 목소리를 담당한 김현심 성우와 유명 애니메이션 원피스의 쵸파를 담당한 김현지 성우가 참여하며 더욱 게이머의 기대를 높였다.

출시 이후에서도 퀄리티 높은 3D 그래픽에 기반해 지역을 탐험하는 재미와 고퀄리티에 무장한 다양한 카드 일러스트, 도서관이라는 게임에 배경에 어울리는 콘셉트로 구성한 게임의 콘텐츠 등으로 최고매출 순위에도 얼굴을 비치기 시작했다. 최근 출시된 TCG 중 퀄리티면에서 꽤 경쟁력이 있는 작품이기에 향후 성적이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다.

국내 TCG 열풍을 본격적으로 불러일으킨 액토즈 소프트도 '밀리언아서' 이후에 강력한 카드를 꺼내 들었다. 바로 '체인크로니클'이 그 주인공으로 이미 일본에서는 흥행이 검증됐으며, 국내에 선보인 버전도 일본 버전의 강점이었던 전문 성우의 목소리 그대로 살려 마니아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게임의 전투가 RPG와 전략의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으면서도 꽤나 괜찮은 손맛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됐으며, 각 캐릭터가 가진 다양한 이야기에 기반을 둔탐험도 빼놓을 수 없는 재미다.

이번 주에 가장 큰 소식을 하나 꼽자면 '리니지'의 모바일 버전 '리니지 모바일: 헤이스트'의 등장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온라인 '리니지'를 모바일에서 그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PC와 온라인 버전을 연동해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것은 온라인 '리니지'를 즐기는 게이머에게 매력적으로 비칠 수밖에 없다.

특히, 온라인과 모바일 연동에 '리니지'라는 타이틀을 떼어 놓더라도 '헤이스트'는 상당히 재미있는 이슈를 시장에 던졌다. 바로 SK텔레콤과 엔씨소프트의 협약 체결이 그것으로 양사는 '헤이스트'를 편리하게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상품을 선보인다. 월 3,000원으로 즐길 수 있는 '헤이스트' 무제한 데이터 요금이 그 주인공이다.

모바일게임을 즐겨하는 게이머들의 경우에는 통신사가 요금제에 포함해 주는 데이터가 부족한 경우가 많다. 만약 현재 시장처럼 RPG가 점점 득세하고 실시간으로 처리해야할 데이터가 많은 MMORPG가 발전해 모바일게임으로 선보여진다면 기본 제공 데이터량은 더욱 부족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SK텔레콤과 엔씨소프트가 선보인 특정 게임에 대한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는 게이머들에게도 단비 같은 소식이 될 것이며, 게임사와 통신사 입장에서도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모델이 될 수 있다. 특히 개발사 입장에서도 스마트폰용 MMORPG 개발에 있어 데이터 전송량 제한이라는 벽을 하나 깰 수 있는 셈이다.

< 카카오 게임하기 >

이번 주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서는 컴투스의 '인생역전 윷놀이 for Kakao, SK네트웍스서비스의 '히어로즈얼라이언스 for Kakao'와 던전리그 for Kakao', 나인스튜디오의 '플링펫 for Kakao', 시코날소프트의 '야옹더배틀 for Kakao', 루시드게임즈의 '발차기 소녀대 for Kakao', 엔텔스의 '빙고가든 for Kakao', 이펀컴퍼니의 신기행 for Kakao' 등 총 8작품이 출시됐다.

'체인크로니클'이나 '큐라레: 마법도서관'과 같은 경쟁력 있는 작품이 비카카오 게임으로 출시된 것과 달리 이번 주 카카오 게임하기를 통해 출시된 게임 중 주목할만한 작품은 컴투스의 '인생역전 윷놀이 for Kakao' 정도다.

'인생역전 윷놀이 for Kakao'는 민족 고유의 놀이인 윷놀이를 스마트폰에 최적화해 선보인 게임으로 친숙한 게임의 규칙과 게임성에 최근 유행 중인 스마트폰용 보드게임의 감각을 더해 게이머 앞에 선보여졌다. 앞서 '모두의 마블 for Kakao'라는 동일 장르의 게임이 뛰어난 모습을 거두고 있다는 점은 부담되겠으나 정말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윷놀이라는 점에서는 강점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물론 '인생역전 윷놀이 for Kakao'외에도 '발차기 소녀대 for Kakao'나 '플링펫 for Kakao'와 같은 게임의 경우 새롭고 신선한 느낌을 전해주지만 신선함이 시장에서의 성공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 마치며 >

3월 넷 째주, 시장에는 카카오 게임에 비해 뛰어난 게임의 퀄리티와 경쟁력을 가진 비카카오 게임들이 점점 늘어나는 모습이다. 특히 '별이되어라!', '다함께던전왕', '세븐나이츠', '아이러브파스타' 등 강력한 신작들이 대거 등장했던 것에 비교하면 이번 주 카카오 게임은 조금 아쉽게 느껴진다.

다가오는 4월에는 소문만 무성한 밴드 게임이 드디어 선보여질 예정이다. 카카오톡과 달리 모임에 기반을 둔 폐쇄형 SNS 서비스인 밴드의 게임은 길드전 등의 콘텐츠가 핵심인 게임들이 다수 선보여질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시장의 강자로 자리 잡은 카카오와 밴드가 어떤 경쟁 구도를 형성해갈지 앞으로의 행보에 주목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