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행보 보이는 유명 게임사들, 게임업계 지각변동 시작되나?

2014년도 어느덧 1분기가 지난 지금, 유명 게임사들의 잇따른 조직개편을 통해 게임업계가 새로운 형태의 지각변동에 휩싸일 조짐이 보이고 있다. 바로 게임 출시 및 개발에 초점을 맞췄던 과거의 행보에서 벗어나 신규 대표 선임 및 자회사의 구조 변경 그리고 해외 대형 게임사와의 대규모 빅딜 등을 통해 보다 적극적인 기업 경영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넥슨 로고
넥슨 로고

가장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곳은 국내 최대의 게임사 넥슨이다. 지난 27일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한 넥슨은 박지원 대표를 공식 선임하고 기존의 구성된 조직을 새롭게 개편했다.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게임 사업부의 통합 및 분할로, 게임 개발 부분을 라이브본부와 신규개발본부로 재구성했으며, 각 조직별로 배속되어 있던 게임 사업PM과 '피파온라인3'의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피파실'을 하나의 조직으로 통합한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또한, 넥슨의 모든 신규 프로젝트를 포괄하는 신규개발본부를 정상원 부사장이 맡게 되어 넥슨에서 서비스 하는 모든 신규 게임들에 대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게된다. 아울러 라이브본부의 경우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등 넥슨의 유명 온라인게임의 서비스를 담당해 온 강대현 본부장이, 새롭게 신설된 사업본부는 피파온라인3를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이정헌 본부장이 내정된다.

이를 통해 넥슨은 그동안 여러 게임에서 마케팅의 노하우를 쌓은 인력들이 한자리에 모인 사업본부을 통해 자사의 게임 마케팅의 다각화를 추진하며, 라이브본부와 신규개발본부의 통합으로 신규 게임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신규개발본부 산하에 인큐베이션실을 신설하여 개발자들이 보다 자유롭게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예정이다.

넥슨지티
넥슨지티

넥슨 산하 자회사들의 개편 역시 함께 이루어진다. 먼저 지난 21일 국내 FPS 온라인게임 중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서든어택의 개발사 게임하이의 사명을 넥슨지티로 변경해 완전한 넥슨의 자회사로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여기에 과거 바람의 나라를 공동 개발한 바 있는 송재경 XL게임즈 대표를 넥슨지티의 사외이사로 임명해 넥슨과의 협업을 통한 새로운 온라인게임이 개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금일(28일) 이사회를 통해 던전앤파이터, 사이퍼즈 등을 개발한 네오플의 신임 대표이사로 이인 이사가 선임 됐으며, 기존의 대표를 맡고 있는 강신철 前 대표가 경영 및 기술고문으로 임명되는 등 넥슨 자회사의 활발한 구조 개편이 진행되고 있어 향후 게임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는 상황이다.

cj게임즈 텐센트 파트너십 간담회
cj게임즈 텐센트 파트너십 간담회

CJ 게임즈의 경우 지난 26일 중국 최대의 글로벌 게임 기업 텐센트로부터 역대 최대 규모의 협력체제를 맺었다고 발표해 게임업계가 발칵 뒤집어 지기도 했다.

약 5억 달러(약 5,3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한 텐센트는 이번 지분 투자로 넷마블 설립자인 방준혁고문(35.88%), CJ E&M(35.86%)에 이어 CJ게임즈 지분 28.00%를 확보해 3대 주주로 나서게 된다.

더불어 CJ E&M 게임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하고 CJ 게임즈와 합병해 신설 법인 CJ 넷마블(가칭)을 설립하겠다고 밝혀 새로운 형태의 기업 구조를 선보일 것을 알렸다. 이로써 CJ 게임즈와 넷마블은 공정거래법상 증손자회사 지분율 규제 대상에서 벗어나게 되어 더욱 활발한 투자활동을 진행할 수 있음은 물론 5,3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자금과 함께 텐센트라는 글로벌 거물과 함께 파트너십을 체결하는 등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특히, 중국 IT 시장에서 사실상 독과점의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텐센트와 함께 글로벌 파트너십을 체결해 몬스터길들이기, 모두의 마블과 같은 넷마블 표 모바일게임의 중국 진출은 물론 신규 게임들의 목표 시장이 중국 등의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되는 등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국내 게임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거대 기업들이 순차적으로 조직개편, 대규모 빅딜을 진행하여 게임시장 전체의 흐름이 바뀔 수 도 있는 과도기에 돌입한 모양새다”라며, “앞으로 이들 게임사들이 어떤 행보를 보일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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