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 꿈', 새로운 업데이트로 돌아온 심즈 프리플레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확장팩을 낸 게임이자, 확장팩마다 밀리언셀러를 기록한 게임으로 유명한 EA의 명작 시뮬레이션 시리즈 심즈의 모바일버전 '심즈 프리플레이'가 새로운 업데이트를 통해 게이머들을 찾았다.
스마트폰 게임의 붐이 일던 지난해 발매된 심즈 프리플레이는 심들을 성장시키고 가정을 이뤄 하나의 마을을 만든다는 게임 특유의 분위기와 코믹하면서도 몰입감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발매와 함께 게이머들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심즈 툭유의 재미를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 시켜 등장해 해외에서는 이미 큰 호평을 받으며 국내에 야심차게 상륙한 심즈 프리플레이였지만 국내 게임 시장에서는 이렇다 할 성적은 내지 못했다.
윈드러너, 애니팡으로 대표되는 캐주얼 장르의 게임이 대세를 이루던 게임 업계의 흐름에 밀려 게이머들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했으며, 당시 출시된 스마트폰의 성능으로는 감당하기 힘든 그래픽과 방대한 용량 등 여러가지 악재가 겹치며 뛰어난 콘텐츠를 지니고도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한 것이다. 그 때문에 게이머들에게서 심즈 프리플레이는 '재미는 있으나 시대를 앞서 간 게임' 정도로만 알려졌던 것이 사실.
하지만 최근 미들코어 장르가 국내 모바일시장의 대세로 자리매김하면서 많은 시간을 투자해 모바일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들이 점차 늘어났으며, 스마트폰의 발달로 게임이 보다 안정적으로 구동 되면서 접근성이 높아져 1년여의 시간을 거슬러 다시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더욱이 최근 실시된 업데이트를 통해 더욱 많은 즐길 거리, 볼거리를 선보여 인기 상승세를 지속하는 모양새다.
이번에 추가된 콘텐츠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복층'의 등장이다. 그동안 집을 늘리거나 가구를 배치하는 것으로 집을 꾸밀 수 있었던 게임의 특성상 보다 자신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콘텐츠가 원작에 비해 부족하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때문에 이번 '복층' 업데이트를 통해 집을 최대 2층으로 늘릴 수 있어 더욱 다양한 집안 꾸미기를 즐길 수 있게 됐다. 여기에 많은 호평을 받은 시야 컨트롤 기능 역시 강화되 자칫 복잡해질 수도 있는 집꾸미기를 보다 직관적이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유도한 점도 눈에 띈다.
여기에 새로운 실내 장비인 '풀장'을 통해 미국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볼 법한 개인 풀장이 있는 집을 만들 수 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풀장'을 집 안 즉 실내에서도 설치할 수 있다는 점인데, 이를 통해 집안에 마루를 없애고 풀장을 만들거나, 2층 전체를 풀장으로 만드는 등의 재미난 가구 배치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이와 함께 새로운 목표로 등장한 '인생의 꿈 & 유산도' 주목할 만하다. 심즈 프리플레이는 게임 속 흐름이 실제 시간과 같은 속도로 진행되는데, 이 때 게이머가 만든 심 또한 나이를 먹게 되어 많은 시간이 지나면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된다.
이번 '인생의 꿈 & 유산'에서는 이렇게 시간이 지나 성장하는 심들마다 각자의 꿈이 주어지고 이 꿈을 달성하기 위해 다양한 퀘스트가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게이머는 낚시하기, 동물 그리기, 심지어 레이서 되기 등등 이유도 목표도 가지각색인 심들의 꿈을 이뤄주기 위해 다양한 퀘스트를 진행해야 하며, 목표를 달성하던 도중 여러가지 보상을 얻게 된다. 특히, 꿈을 이룬 심즈의 경우 나이가 들어 사망할 때 하나의 구슬을 남기고 가는데 이 구슬은 추가 콘텐츠에 사용되는 중요한 재료이기도 하다.
때문에 최대한 한번에 많은 심들의 꿈을 이뤄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기존의 먹고 노는 심들을 지켜보는 심즈의 플레이에서 더 확실한 목표를 체험할 수 있어 보다 게임의 몰입도를 높인 모습이다.
여기에 특별 퀘스트를 통해 시간을 돌려 다시 젊은 나이로, 혹은 더 빨리 나이를 먹는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게이머는 더욱 다양한 게임 플레이를 진행할 수 있으며, 그동안 심의 죽음을 넋 놓고 봐야 했던 지난 버전에 비해 보다 적극적으로 심들의 운명에 관여할 수 있게 된 점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물론 개선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번 버전의 경우 심들의 결혼에 큰 비용이 들지 않았지만, 업데이트 이후 결혼에 꼭 필요한 반지의 비용이 증가해 결혼에 대한 부담이 더욱 늘어났다. 심즈 프리플레이에서 결혼은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는데, 집을 늘리면 늘릴 수록 '집 짓기' 비용이 증가하는 게임의 특성 상 한 집에 두 명의 심이 동거를 하게되는 결혼은 빠르게 인구를 늘리면서도 저렴하게 집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의 하나였다.
하지만 이번 결혼 비용 증가를 통해 심들의 결혼에 제약이 걸리자 덩달아 심들의 증가에도 제약이 걸리게 됐고 집을 짓기 위해 더욱 돈을 벌어야 하는 악순환이 반복되어 게임의 진행이 상당히 더뎌지게 됐다. 마치 물가가 비싸져 결혼하지 못하는 지금의 20~30대 처녀, 총각들처럼 말이다.
지금까지 살펴본 심즈 프리플레이는 심즈 특유의 유쾌한 분위기와 함께 보다 다채로운 콘텐츠를 담은 업데이트를 진행해 게임의 즐길 거리를 더욱 늘린 모습이다. 만약 하나의 마을을 만들거나 심즈를 즐겨본 적이 있는 게이머들에게 심즈 프리플레이는 아주 좋은 선택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