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과 카카오의 결합, 글로벌 도전을 위한 대승적인 결정
"다음과 카카오의 결혼식에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과 카카오는 서로가 부족한 점을 각자의 장점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이번 합병을 통해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것을 확신합니다"
합병 발표를 통해 3조4000억원의 거대 기업으로 변모한 다음카카오가 금일(26일) 서울 프라자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합병을 결정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다음 최세훈 대표의 발표에 따르면 이번 합병을 결정하게 된 이유는 국내 시장에 머무르지 않고, 글로벌 시장에 나가야 당당히 경쟁하기 위함이다.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한 카카오의 강력한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과 다음이 보유한 콘텐츠 경쟁력과 서비스, 비즈니스 노하우, 전문기술인력이 결합하면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것.
최세훈 대표는 새롭게 출범하는 다음카카오는 이러한 시너지를 통해 강력한 생활형 플랫폼으로 거듭날 것이며, 국내 인터넷 모바일 시장 서비스 시장을 발전시켜 이용자들에게 더 많은 가치와 편익을 돌려주기 위한 대승적인 결단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의 이석우 대표 역시 글로벌 시장 도전을 강조했다. 빠르게 변화하는 인터넷 모바일 시장에서 카카오가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혁신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더 빠른 속도로 움직여야 할 필요가 있다며, 내년 상반기로 예상했던 직접 상장을 기다리기 보다는 다음과의 합병하는 것이 더 빠른 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석우 대표는 한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수한 인력과 노하우가 필요하지만 이것을 스스로 해결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며, 카카오의 혁신과 다음의 우수한 인력과 노하우가 결합한 다음카카오는 IT 모바일 역사를 새로 쓰게 될 것이라 장담했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다음카카오는 양사의 이사회를 통합한 형태의 이사회로 운영되며, 사전에 공시된 내용처럼 최대 주주는 22.23% 지분을 확보하게 될 카카오 김범수 의장으로 변경되고, 다음의 최세훈 대표와 카카오 이석우 대표가 공동 대표 형태로 취임할 예정이다. 카카오의 2대 주주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텐센트도 이번 합병에 찬성했으며, 향후 다음카카오에서도 이사회 활동을 지속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의 시너지를 발휘를 위한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논의가 진행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직은 합병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합병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는 각자의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운영하되, 공통부문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부문부터 순차적으로 통합해나가겠다는 것. 통합법인인 다음카카오는 본사를 현재 다음이 위치한 제주도에 그대로 두고, 서울을 중심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실제로 이날 간담회에서도 양사가 직접적으로 겹치고 있는 사업인 마이피플에 대해서 아직은 답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현재 마이피플은 현재 2800만명의 가입자에 불과해, 1억4000만명을 보유한 카카오톡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없는 상태다.
또한, 글로벌 시장 도전을 위한 무기에 대해서도 아직은 발표할 단계가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막대한 자금을 모을 수 있는 직접 상장을 기다리지 않고 다음과의 합병을 통한 우회 상장을 선택한 것은, 다음의 우수한 전문인력과 노하우를 활용해 고객들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더 빠르게 제공하기 위함이라며, 양사의 장점을 결합해 만들어질 새로운 서비스들이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때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사는 오는 8월 주주총회 승인을 얻어 연내에 합병 절차를 마무리 지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