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의나라 1996 프로젝트’, NDC14 현장에서 최초 공개
1996년 첫 서비스 당시의 모습을 고스란히 담은 바람의 나라를 선보이겠다는 넥슨의 약속이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 2014(이하 NDC 14) 현장에서 지켜졌다.
넥슨은 금일(27일) NDC 14 현장에서 ‘바람의나라 복원 프로젝트’ 세션을 통해 서비스 초창기의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한 바람의나라를 최초로 공개했다.
서비스 이후 1천 번의 업데이트를 거친 게임을 원래 모습 그대로 복원하는 작업은 순탄하지 않았다. 바람의나라 복원을 위해 김정주 엔엑씨 대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정상원 넥슨 부사장 등 초기 개발자 7명과 바람의나라 원작자 김진 작가가 참여했다.
게임의 소스코드도 없고, 실행파일도 없고, 관련 문서도 없는 상황에서 개발진들은 자료를 수집하기 위해 백업 소스코드를 확보하고, 개인이 소장한 문서, 게임잡지 부록이나 공략집까지 뒤져가며 1997년 당시의 리소스, 1998년 당시의 서버 데이터와 1999년의 클라이언트를 확보했으며, 이후부터 게임의 복원에 나섰다고 밝혔다.
이렇게 복원된 바람의나라는 서비스 초기의 모습 그대로 마우스가 아닌 채팅을 통해 NPC와 대화를 하고, 아이템의 설정과 가격도 당시의 모습 그대로를 간칙한 모습으로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이번 복원작업을 거치며 넥슨 측은 디지털 콘텐츠의 백업과 복원에 대한 노하우를 설명하기도 했다. 어떤 매체에 백업할 것이며, 어떤 형태로 백업할 것인지를 고민해야 하고, 복원 시에 정상적으로 데이터를 구동할 수 있도록 관련 개발툴도 함께 보존해야 한다는 조언도 들을 수 있었다.
넥슨컴퓨터박물관 최윤아 관장은 "디지털 매체의 데이터 보존 한계에 따른 아카이빙의 중요성이 대두가 되고 있지만 지금까지 세계적으로 온라인 게임을 복원하는 것은 시도된 사례가 없었다"며 "국내 최초의 컴퓨터 박물관으로서 '바람의나라' 복원에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IT의 역사에 있어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잇는 다리를 계속 만들어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