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진 1차대전 승자는 언리얼..유니티 진영 '블레이드' 꺾을 신작 꺼내든다
최근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블레이드'의 행보가 뜨겁다.
네시삼십삼분(대표 양귀성, 소태환, 이하 4:33)의 신작 '블레이드'는 출시 한 달만에 국내 매출로만 전 세계 구글 플레이 마켓 매출 4위에 오르는 등 파격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내 최초로 언리얼엔진3를 채용해 PC 온라인급 그래픽을 구현한 '블레이드'는 버추얼 패드와 액션 버튼을 활용했고 갤럭시S2 수준의 저사양 폰까지 맞추어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 액션 RPG 장르서 최단 기간 300만 다운로드를 돌파하기도 했다.
이같은 '블레이드'의 행보에 따라 게임엔진 분야에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던 유니티 엔진과 언리얼 엔진의 싸움도 언리얼 엔진이 한 발 나아가는 모양새다. 그래픽은 좋지만 다소 무겁고 사용하기 어렵다는 편견이 있었던 언리얼 엔진이 '블레이드'를 통해 많은 개발사들에게 사용하기 용이한 엔진으로 각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게임이 점차 거대화되고, 그래픽이 더욱 부각되면서 파격적으로 가격을 낮춘 언리얼 엔진의 '대세론'도 슬슬 고개를 드는 상황이다.
하지만 이러한 언리얼 엔진의 약진에 유니티 엔진 진영도 반격을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유니티 엔진의 가장 큰 초점은 언리얼 못지 않은 그래픽 구현 능력의 과시다.
실제로 유니티 진영에서는 '블레이드' 뺨치는 그래픽으로 신작 '레이븐'을 준비하고 있다. '레이븐'은 개발사 에스티플레이가 2년 3개월간 공을 들인 대작으로 3D로 구현된 고퀄리티 비주얼과 화려한 액션 플레이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총 1천여 종에 달하는 장비 수집의 재미를 담아내는 등 '블레이드'와 흡사한 게임성을 지녀 직접적인 경쟁작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이다. CJE&M의 마케팅력을 볼 때 '블레이드'를 가장 강력히 위협하는 작품으로 볼 수 있다.
그래픽을 강점하는 게임답게 실제로 '레이븐'을 타사 게임사 직원에게 보여주면 '언리얼 엔진으로 개발했나요?' 라고 할 정도로 고퀄리티 그래픽을 뽐낸다고 한다. 때문에 '레이븐'이 일정 이상의 성과를 거둘 경우, 유니티 엔진 또한 많은 개발사들에게 고품질 게임 개발이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던질 수 있게 될 것이며, 이미 보급율이 높은 만큼 더 견고하게 시장을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일단 언리얼 엔진 진영이 '블레이드'를 통해 묵직한 한 방을 날린 상태."라고 운을 뗀 뒤 "하지만 '레이븐'을 비롯해 유니티 엔진을 활용한 후속 게임들이 만만치 않은 퍼포먼스를 내고 있어 게임엔진의 주도권 싸움도 이제부터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온라인 게임같이 스마트폰 게임이 무거워지고 고퀄리티화되고 있는 만큼 개발사에서는 게임엔진을 적극 활용해 개발 시간을 단축시켜야 한다. 현재로써는 언리얼과 유니티 중에 하나를 선택할 미래가 곧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