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루즈코리아 오재호 대표 "목표는 1위.. 자금 200억엔으로 창조적인 게임사 찾아"

정신차려보니 훌쩍 1년 반이 지났다. 처음 크루즈 코리아가 설립됐다는 얘기를 듣고 오재호 대표를 만난지 1년 반. 가산동 크루즈코리아의 사무실에서 다시 만난 오대표는 처음과 똑같은 미소를 짓고 있었지만 눈빛이나 자신감은 사뭇 과거와 다르게 충만해 있었다.

"처음 들어와서 세팅하는 것이 이렇게 시간이 걸릴 줄은 몰랐습니다. 팀을 빌링하고, 사람들을 발탁해 3~40명에 이르는 안정된 팀을 만들기까지 1년 가까이 걸리더군요. 테스트 형태로 게임도 출시해보았고, 이제는 본격적으로 달려가는 것만 남았습니다."

오재호 크루즈
오재호 크루즈

오대표는 지난 1년 반이 순식간에 지나갔다고 회고했다. 초기에 경험이 없던 직원들이 있어서 학습하는 시간도 필요했고, 어떻게 회사의 노선을 잡을 것인지도 고민을 많이 했다고 털어놨다. 무엇보다 한국 시장에 대한 변화에 대응하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고 한다.

"지난 1년 반동안 한국 스마트폰 게임 시장은 엄청나게 달라졌습니다. 카카오톡 이후 캐주얼 게임이 득세하다가, 순식간에 RPG 세상이 됐지요. 시장 별 맞춤 전략을 수정하길 여러번, 이제서야 해답이 나왔네요."

오재호 크루즈
오재호 크루즈

오대표가 최근 내놓은 해답은 무엇일까. 오대표는 '선택과 집중', 그리고 '재미있는 게임', 크리에이티브' 3가지라고 대답했다. 정공법으로 해나가는 것이 정답이라는 것을 알았다면서, 오대표는 변화하는 시장에 끌려가지 않고 오직 창조적이고 재미있는 게임을 묵직하게 내놓겠다고 했다.

"기존의 인기 장르에 맞추어 이렇게 저렇게 바뀌는 건 답이 아니더군요. 재미만 있다면, 어떤 식으로는 고객분들이 알아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크리에이티브한 좋은 게임을 선별해서 단단하고 차분하게 준비해 나갈 계획입니다. 본사의 우수 게임들도, 퍼블리싱 게임들도 하나씩 준비되고 있어요."

몬스터 에그
몬스터 에그

그러면서 오대표는 폰을 꺼내 준비되고 있는 게임을 보여줬다. 크루즈코리아의 첫 시작을 알리는 타이틀은 '몬스터 에그 아일랜드' 였다. '퍼즐앤드래곤' 형태의 퍼즐과 RPG를 혼합한 게임으로 보였는데, 실제로 플레이 해보면 굉장히 많은 차이점이 있다고 오대표는 전했다.

일본에서도 매출 순위 30위 권에, 출시하자마자 120만 다운로드를 훌쩍 넘기며 승승장구 중이라며, 오대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처녀귀신이나 우렁각시 같은 한국형 몬스터의 탑재도 검토하는 등 로컬라이징에 많은 신경을 쓴 모습이었다.

좌우무쌍
좌우무쌍

"이렇게 일본 본사의 탄탄한 게임에, 퍼블리싱 게임, 그리고 자체 개발하는 게임이 더해지는 형태로 사업을 진행해갈 예정입니다. 목표는 출시한 게임 중에 최소 1개 이상 마켓에서 1위를 찍어보는 것입니다. 천편일률적인 게임이 아니라 새로우면서도 재밌는 게임을 발굴 중이니 누구나 파트너로 제안해주세요."

인터뷰 내내 오대표의 각오는 대단했다. 특히 오대표에게서는 새로운 개발사 발굴에 대한 의지가 굉장히 강하게 비추어졌다. 자금이 얼마냐고 묻자, 본사 차원으로 약 200억 엔이 준비되어 있다고 한다. 글로벌 인수와 퍼블리싱을 위한 자금으로, 한국 시장에 투입이 가능한 금액은 200억 원 정도라고 귀띔했다.

오재호 크루즈
오재호 크루즈

"이미 많은 개발사들을 만나고 있고, 또 협상도 하고 있습니다. 무조건 현재 시장을 따라가지 않고 크리에이티브한 부분을 강조하면서도 재미난 게임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크루즈코리아를 찾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형태로든 충분히 깊게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어요."

오대표는 크루즈코리아와 파트너십을 맺고 싶다면 누구든 이메일이나 전화를 줘도 좋다고 했다. 퍼블리싱 경험이 충분하신 분들을 모시고 왔고, 준비는 다 되어있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크루즈코리아를 기억해주세요. 일본 회사이지만, 훨씬 한국에 맞는 오리지널 게임과 자체 게임으로 진격해나가겠습니다. 재밌고 크리에이티브한 게임 회사들이라면 다 좋습니다. 저희와 한 번 해보시죠."

한시간 반의 긴 인터뷰 시간. 오대표의 거침없는 비전과 게임 소개에 언제 시간이 갔는지 몰랐다. 한 달에 1개씩의 라인업을 갖춰가겠다는 그. 사무실에 있는 'No1.이 되자'는 문구처럼, 크루즈코리아가 올해 국내 스마트폰 게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을지, 또 더 좋은 게임사들과 윈윈해나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크루즈 코리아의 이메일 주소(biz_ml@crooz.co.kr)와 전화번호(6947-7300)는 다음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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