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호러 영화 특유의 공포를 온몸으로 느끼시길 바랍니다’ 검은복도2 인터뷰

지난해 8월 런게임과 공포라는 독특한 조합을 통해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은 게임이 있었다. 셈스게임즈에서 개발한 모바일게임 ‘검은복도’가 바로 그 주인공.

검은복도는 한국 공포 영화의 단골 소재라고 할 수 있는 여학교에서 벌어진 사건의 숨겨진 이야기를 배경으로 진행되어 자칫 단순해질 수 있는 런게임에 공포요소를 더한 독특한 게임 플레이를 선보여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기도 했다.

이렇듯 새로운 시도를 통해 강한 인상을 준 검은복도의 후속작 ‘검은복도2’가 전작 출시 이후 1년 만에 게이머들을 찾았다. 전작이 ‘공포+런게임’이라는 조합을 선보이는 것에 그쳤다면 ‘검은복도2’는 보다 강화된 스토리와 그래픽으로 게임의 재미를 더한 모습.

또한, 한 여학생에게 벌어진 사건 이면에 숨겨진 4인의 이야기가 한 편의 공포소설을 보는 듯이 자연스럽게 진행되며, 이를 통해 런게임의 가장 큰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 ‘반복적인 달리기’의 지루함을 해소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고교처세왕’ 등의 드라마를 통해 인지도를 높인 신인 여배우 이열음을 주인공으로 한 단편 영화를 제작하는 등 독특한 마케팅을 시도해 게임 및 영화 마니아들에게 큰 화제에 오른 바 있었다.

그렇다면 더욱 강화된 스토리와 그래픽으로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공포를 선사할 ‘검은복도2’는 과연 어떤 콘텐츠를 담고 있을까? 게임을 개발한 셈스게임즈의 김기원 PD에게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게임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한다.
A: 검은복도2는 스마트폰 게임 초창기 많은 인기를 얻었던 ‘템플런’에서 선보인 런게임 스타일을 담은 모바일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학교라는 컨셉을 바탕으로 여러 인물간의 얽히고설킨 스토리를 통해 다른 런게임과 차별화를 두었다.

Q: 공포와 런게임의 조합이라는 구상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A: 내부적으로도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생각했다. 보통 공포와 스토리가 함께한 게임이라면 어드벤처 장르의 게임이 대부분이지만 런게임은 없었던 것에 주목해 이에 도전하게 되었다. 물론 의욕만 앞선 탓인지 전작의 반응은 그다지 좋지 않았지만, 게이머들의 뜨거운 반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작에서 분명히 게이머들의 니즈를 확인했고, 이에 한 번 더 도전하고자 하여 ‘검은복도2’를 개발하게 되었다.

Q: 딱 1년 만에 등장한 후속작이다. 개발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A: 아무래도 시간이 조금 촉박했던 것이 사실이다. 완전히 새로운 게임을 만들기 보다는 전작을 통해 게이머들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피드백으로 삼아 적극적으로 반영했다. 특히, 콘텐츠나 시각적, 청각적 효과가 부족했던 점에 주목해 그래픽과 사운드를 보다 시네마틱하게 바꾸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Q: 게임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나?
A: 검은복도2는 한 편의 공포영화를 보는 듯한 형태로 진행된다. 여학교에서 벌어진 사건에 휘말린 4명의 캐릭터들과 게임을 진행하면서 확인할 수 있는 스토리 등 게이머들에게 보다 흥미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다. 그 중 하나가 미션인데 점수를 많이 획득해야 한다거나, 특수한 상황에서 사망해야 하는 등의 미션이 있다. 하나의 미션을 완료하면 다음 스토리가 진행이 되는데 캐릭터 별로 스토리가 있기 때문에 게임의 몰입감을 더했다.

Q: 스토리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달라.
A: 처음에는 내부적으로 스토리를 만들었으나 벽에 부딪히는 것이 느껴져 전문 작가를 초빙해서 만들었다. 처음에 스토리를 만들 때 글을 보면 유치하고 말도 안 되고… 정말 얼굴이 다 화끈거릴 정도로 부끄러웠다.(웃음) 하지만 이 유치한 이야기도 전문 작가들이 틀을 세우고 다듬어 나가니 그럴듯하게 되는 것이 눈에 보였고, 완성된 스토리를 보니 정말 좋았다. 여학교에서 벌어진 사건을 각 인물들의 시점에서 보는 재미를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Q: 캐릭터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나?
A: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다래 이외에 캐릭터는 구매를 해야 된다. 이중 선영이라는 캐릭터가 있는데, 뒤에서 맹렬히 쫓아오는 귀신이 되는 캐릭터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선영이는 나머지 3명의 캐릭터의 스토리를 모두 클리어해야 구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캐릭터 별로 구성된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어떤 이유로 선영이가 복도에서 이들을 쫓아오는지, 왜 이러한 일이 생기는지 궁금증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Q: 독립영화를 통한 이색 마케팅이 화제가 되었다.
A: 내부적으로 스토리에 대해 자신감이 있었고, 이를 단편영화로 만들자는 의견이 나왔다. 영화 역시 게임의 스토리를 함축적이면서도 잘 담아놨을 뿐만 아니라 게임의 여러 가지 면을 확인할 수 있는 예고편 격인 작품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이다.

Q: 배우 이열음을 주인공으로 영화를 만든 이유는 무엇인가?
A: 영화를 제작한 이정행 감독이 저희 셈스게임즈 안정훈 대표의 대학교 동기다. 감독의 소개로 이열음의 소속사인 열음엔터테인먼트와 접촉하게 되었고, 배우가 가진 이미지가 게임과 잘 맞아 주인공으로 발탁했다. 생각보다 화제가 되어 내부적으로 매우 놀랐다. 좋은 선택을 한 것 같아 기분이 좋다.(웃음)

Q: 향후 업데이트 일정은?
A: 게이머가 같은 구간을 뛰더라도, 더 많은 오브젝트가 등장하는 맵이 등장하는 등 게임성을 중심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물론, 캐릭터 코스튬 업데이트도 준비되어 있어, 앞으로 다가올 할로윈, 추석을 배경으로 한 코스튬을 선보일 것이다.

Q: 게이머들이 이것만은 즐겨줬으면 하는 콘텐츠가 있다면?
A: 아무래도 스토리다. 튜토리얼만 하더라도 스토리를 체험할 수 있고, 단계적으로 진행되며, 몰입도가 상당히 뛰어나다. 스토리를 중점적으로 즐겨 주셨으면 한다.

Q: 게이머들에게 한마디.
A: ‘검은복도2’는 모바일 런게임이라기 보다 가벼운 공포게임이라고 할 수 있다. 하나의 공포소설을 읽는다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다. 많은 사랑 부탁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