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시작한 다음게임, 올해 일낼까?

지난 1일 다음게임이 다음커뮤니케이션으로부터 분사해 판교에 새 둥지를 틀었다. 이에 올해 최고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는 MMORPG '검은사막'을 필두로 다음게임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에 대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다음은 지난 5월 빠르게 변화하는 사업환경에 적극 대응하고 게임 사업에 집중하기 위해 게임 사업 부문을 분리, 독립시키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는 PC, 모바일 등 급변하는 국내외 게임시장에 강력한 경쟁기반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게임부문 독립 경영 결의 이후 3개월만에 다음게임의 분리 일정이 마무리됐다.

다음게임ci
다음게임ci

판교 테크노밸리 GB1빌딩에 새 둥지를 튼 신설 법인 다음게임의 대표는 다음의 게임사업을 이끌어왔던 홍성주 전(前) 다음 게임부문장이 맡았으며, 허진영 다음 게임서비스본부장은 CPO, 김용훈 전(前) 다음 게임사업본부장이 COO로 함께 한다. 다음 CFO 출신인 남재관 부문장이 다음게임의 CFO를 담당하고, 실무를 담당할 100명의 인력이 함께 판교로 이동해 새 출발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이처럼 다음의 게임 사업을 이끌어 오던 인물들이 전면에 배치됨에 따라 게임사업부문의 분사를 통해 경영진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독립경영을 통한 권한과 책임을 확대, 공격적으로 게임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라던 다음의 게임 사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플래닛 사이드 2 이미지
플래닛 사이드 2 이미지

실제로 다음게임은 독립법인 설립 이후 자사의 게임의 업데이트나 이슈에 대해 빠르게 대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다음게임은 지난 6월 공개 서비스를 시작해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에 이어 FPS 게임 중 이용시간 3위를 기록하고, 체류 시간 1위를 기록하는 등 좋은 반응을 보인 '플래닛 사이드2'에 대규모 업데이트를 실시했다.

이는 론칭 당시보다는 다소 분위기가 가라앉은 '플래닛사이드2'의 분위기 쇄신을 위한 조치로, 다음은 대규모 업데이트와 동시에 PC방 이벤트를 진행하며 분위기 잡기에 나섰다. 이에 앞서 분사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플래닛사이드2'의 개발사인 소니온라인엔터테인먼트와 적극적인 피드백을 통해 북미서버에서도 없었던 튜토리얼의 추가를 이끌어내기도 하며 독립법인으로 출발하는 게임 퍼블리셔의 능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다음게임의 올해 행보는 '플래닛 사이드2'에만 그치지 않는다. 먼저 다음게임은 물론 올해 하반기 게임업계 최고 대작으로 꼽히는 MMORPG '검은사막'의 파이널 테스트를 이르면 9월경 진행하고 연내 공개서비스를 목표로 최선을 다한다는 계획이다.

검은사막 염색 이미지
검은사막 염색 이미지

지난 두 차례의 테스트에 이어 진행되는 이번 파이널테스트에서는 지난 테스트에서 보내준 게이머들의 피드백을 적극 반영해 UI개선, 초반 접근성 보강 및 퀘스트 추가는 물론 퀘스트 동선 최적화와 비전투 콘텐츠들이 보강됐다. 또한, '제작 노트', '신규 NPC', '의복 염색', 미공개 '보스' 등 새로운 요소도 선보여진다.

'검은사막'에 이어서는 다음의 자회사 온네트가 가진 골프게임에 대한 노하우를 십분 활용한 온라인 골프게임 '위닝펏'의 공격적인 론칭이 이어진다. 다음게임은 현재 준비해온 대작 라인업을 먼저 시장에 안착시킨다는 계획이다.

물론 이 세 작품이 다음게임의 전부인 것은 아니다. 이 세 작품 외에도 조력자로 웹게임 등의 채널링 서비스도 여전히 한 자리를 차지한다. 모바일게임의 경우에는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으나 스마트폰용 TCG '바하무트'를 시작으로 국내 모바일 TCG 부흥을 일으킨 사례가 있고, '신데렐라 일레븐' 등 오랜 기간 서비스를 이어오고 있는 게임을 갖추고 있어 충분한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다음게임 메인페이지 편집
이미지
다음게임 메인페이지 편집 이미지

이미 다음이 준비 중이거나 서비스 중인 대작급 PC 온라인게임 3종과 채널링 서비스 중인 웹게임이나 웹보드게임 등의 작품을 합치면 국내의 어느 대형 게임 포털과 비교해도 규모나 게임의 퀄리티 면에서 뒤지지 않는다. 독립 법인 출범 이후 다음게임의 새 출발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의 2014년 2분기 게임 부문 실적은 70억원으로 웹게임 채널링 수익의 감소 등으로 다소 하락세를 보여 온 것이 사실이지만, PC 온라인게임 기반의 수익이 증가하고 있다"라며 "다음게임이 하반기 독립법인으로서 '검은사막' 등의 대작을 필두로 온라인게임에서 좋은 성과를 거둬 올해 업계에서 주목할만한 다크호스로 급부상 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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