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회 대한민국 게임포럼, 게임산업 발전전략을 논하다
성남시와 성남산업진흥재단이 주최하고 한국게임학회가 주관하는 '제2회 대한민국 게임포럼'이 '대한민국 게임산업 발전 전략'이라는 주제로 금일(24일) 성남시 분당구 정자동에 위치한 성남산업진흥재단 대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성남산업진흥재단의 이용철 대표, 한국게임학회 이재홍 학회장, 티엘아이 김달수 대표, 경기콘텐츠 진흥원 최동욱 원장, 최윤식 산업 본부장, 글로벌 게임협동조합 강삼석 이사장,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이대현 교수, 상명대학교 윤형섭 교수, 전주대학교 이정현, 한호성 교수, 게임개발자 연대 김종득 대표 등 주요 귀빈과 발제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포럼의 개회사를 맡은 이재홍 한국게임학회장은 "순항하던 한국 게임이 규제라는 태풍을 맞아 방향성을 잃어, 한국 게임산업이 중국에 종속될 위기에 처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 게임업계 종사자들이 금일 열린 게임포럼 등을 통해 목소리를 내고 위기를 타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회장에 이어서는 성남산업진흥재단 이용철 대표가 축사를 통해 "금일 포럼이 게임산업 위기의 돌파구를 도모하는 자리가 됐으면 좋겠다"라고 밝혔고, 티엘아이 김달수 대표도 "게임산업은 명과 암이 분명하게 대립되는 산업이지만, 그 가능성은 무한하다"며, "좋은 점만 바라보느라 나쁜 점을 간과해서도 안 되지만, 나쁜 점을 부각해 좋은 점을 무시하는 일은 더욱 안 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포럼이 위기의 게임산업을 위해 의미 있는 행사가 됐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본격적인 포럼의 1 세션에서는 '한국 게임산업이 나아갈길'이라는 큰 주제아래 '한국게임산업 혁신단지 조성 및 글로벌 진출 전략'이라는 주제로 상명대학교 윤형섭 교수, 전주대학교 이정현, 한호성 교수가 먼저 공동 발제를 진행했다.
공동 발제를 진행한 윤형섭, 이정현, 한호성 교수는 한국 게임산업 성장률이 매년 하락하고 올해도 성장률 하락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어 해외의 게임들이 국내시장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과, 우리 게임 점유율이 높았던 중국시장에서도 우리 게임이 점점 점유율을 잃어가고 있는 등 한국 게임산업의 위기를 조명하며, 게임산업의 성장을 위한 창조 동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창조 동력의 중심이 될 수 있는 혁신 단지 조성(G2IC) 전략에 대한 발표를 이어 갔으며, 혁신산업 단지를 조성해 전세계 인구의 78.8% 육박하는 아시아시장 진출 및 공략을 위한 글로벌 허브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발제의 막바지에는 본격적인 혁신 단지의 운영방안과 스마트 게임 아카데미와 같은 교육, 글로벌 시장을 위한 연구개발, 글로벌 비즈니스 센터 설립 등 구체 적인 운영방안에 대해 설명과 제안도 이어졌다.
1 세션의 두 번째 발표는 '게임 도시 성남, 함께여는 미래'라는 주제로 한승훈 성남산업진흥재단 사업본부장이 진행했다. 한 본부장은 성남시는 2014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게임 매출 중 60% 육박하는 매출이 나오고 있는 지방자치 단체로, 지스타 유치와 게임도시라는 이미지에 어울리는 환경 조성 그리고 스타트업이 매우 좋은 환경에서 게임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전주기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1 세션의 토론 시간을 통해서는 경기콘텐츠 진흥원 최윤식 본부장, 마상소프트 대표이자 글로벌게임협동조합 강삼석 이사장, 한국산업기술대학교 이대현 교수 등 3인의 패널이 참가한 토론이 이어졌으며, 토론을 통해서는 이날 발표된 제안대한 긍정적인 의견은 물론 사업의 진행에 대한 날카로운 지적까지 이어졌다.
포럼의 2 세션을 통해서는 '게임산업 발전을 위한 규제완화'라는 큰 주제아래 '게임 산업 규제 상황과 업계의 대응 방향에 대한 제언'이라는 주제로 김종득 게임개발자연대 대표의 발표가 진행됐다.
김 대표는 온라인게임 산업이 대작의 개발비를 감당할 수 없고, 좁은 시장에서 아웅다웅하며 해외 진출의 여려움 등으로 상당히 위축돼 스마트폰 업계로 이동했지만 스마트폰 시장도 협소하고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이야기를 시작하며, 게임업계가 규제에 대해 대응할 논리와 개발자연대의 목표 등에 대해 강연을 진행했다.
김 대표에서 이어서는 고려대학교 과학기술연구소 김지연 선임 연구원이 '게임과: 두 인공행위자에 대하여'라는 발표를 이어갔다. 김 연구원은 게임과 국가가 모두 사회적, 인공적으로 구성된 것이 동일한 인공물이면서 행위자라는 지위를 갖지만 국가는 오랜시간에 걸쳐 정당성을 아무도 의심하지 않는 행위자이다. 하지만 게임은 현재 정당성을 의심받는 행위자의 위치에 놓여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고, 이 때문에 사람들이 국가에 게임을 관리하도록 위임했고, 그 결과 게임물 등급이 등장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등급분류가 안내자의 역할을 해야 하는데 현재는 판사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해당 문제에 다양한 부분에서논의가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2회 대한민국 포럼의 마지막은 울산문화산업개발원 강종진 원장, 서울예술대학교 김재하 교수, 한국콘텐츠진흥원 김일 게임산업팀장 등 3인이 참여한 토론이 장식했다. 마지막 토론에서 한국콘텐츠 진흥원 김일 게임산업팀장은 "지금이 위기인가?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대형 게임들이 제대로 서비스 되지 않고 있다는 점 등에서 올해 국내 게임산업의 규모는 크게 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2014년은 위기의 시작이라고 볼 수 있는 해다"라며 "현상의 결과인 게임을 원인처럼 몰아세우는 '한국형 문제 해결'을 벗어나 무엇이 원인인지 제대로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