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산업 위기보고서] 스마일게이트. 글로벌 시장 개척의 상징으로 떠오르다
[게임산업 위기보고서 5부 : 위기를 넘기려는 국내 게임사들]
6화. 스마일게이트. 글로벌 시장 개척의 상징으로 떠오르다
[본지에서는, 대형 기획 '대한민국 게임산업 위기보고서 : 그래도 희망은 있다'를 통해 한국 게임산업에 대한 객관적이고 현실적인 내용을
다룰 계획이다. 이번 기획이 한국 게임산업의 총체적 위기를 진단하고, 한국 게임사들에게 진정한 위기를 타파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게임산업이 어려움에 처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각종 규제와 치열한 경쟁, 중국 게임시장의 성장과 자본 유입 등 국내 게임사들을 위협하는 요소는 한 손으로 꼽기 어려울 정도다.
하지만 상황이 이렇다보니 오히려 위기를 타개하려는 게임사들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더욱 빛을 발한다. 국내의 많은 게임사들이 이러한 위기를 기회로 삼기 위해, 그리고 다시 한 번 게임시장의 부흥기를 열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시장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여전히 게임산업에 희망이 있다는 의견이 나오는 이유도 이러한 게임사들의 노력이 있기 때문이다.
위기를 헤쳐간 게임기업 중에서도 스마일게이트는 글로벌 진출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힌다. 국내에서는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 등의 게임사들에 비해 스마일게이트의 인지도가 낮을 수 있지만, 동남아 지역, 특히 중국에서는 입장이 완전히 뒤바뀌었다고 할 수 있다.
실제 매출을 봐도 명확하다. 스마일게이트는 2012년에 총 매출 2,200억원(관계사 매출 집계 시, 스마일게이트 매출은 2,015억원)을 넘었으며, 2013년에는 총 3,760억원 매출(게임개발 매출 3,000억원, 온라인 및 모바일 퍼블리싱 매출 400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이중 90% 이상이 '크로스파이어'의 직접 수출을 통해 이루어진 것으로, 이미 2013년도에도 영업익 2,550억 원에 보유 현금량이 2,500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스마일게이트의 성공은 일찌감치 세계로 진출을 시도한 것에 기인한다. 지난 2002년에 설립된 스마일게이트는 2006년에 FPS(1인칭 슈팅)게임 '헤드샷온라인'을 개발해 국내에 서비스 했지만,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라는 두 걸출한 동 장르의 게임에 의해 한국 게임 시장이 선점 당하자 해외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
MVP창투의 투자와 네오위즈를 통해 중국 진출을 꾀한 스마일게이트는 세계 최대 게임 배급사 중 하나인 중국의 텐센트와 손을 잡게 되었고, 중국 시장에 맞도록 게임을 완전히 뒤 바꾸는 작업을 마다하지 않았다.
'서든어택'과 '스페셜포스'가 중국 시장에서 실패한 반면 스마일게이트의 권혁빈 회장은 핵심 개발자 5명을 6개월 이상 중국에 상주하도록 지시했고, 중국 현지에 맞게 가꿔진 '크로스파이어'는 그야말로 대박을 치게 된다. 황금색 용을 휘감은 총기, 차이나 타운, 중국 전통의상 '치파오'를 입은 여성캐릭터 등이 대표적인 현지화 요소로 꼽힌다.
현재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동시 접속자는 최대 600만 명까지 오른 기록이 있으며, 이는 한국 인구의 1/10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한국 인구의 1/10 이상이 중국에서 현재 '크로스파이어'를 즐기고 있는 셈이다. 이 많은 인원들을 커버할 수 있는 서버 기술력을 갖춘 것도 높이 살만한 일이다.
이러한 인기 속에 '크로스파이어'의 매출은 연간 1조원에 이르고 있으며, 이를 텐센트와 스마일게이트가 나누고 있다. '크로스파이어'는 전세계에서 가장 돈을 잘 버는 게임으로 꼽히고 있기도 하다.
스마일게이트는 '크로스파이어'의 중국 인기를 바탕으로 꾸준히 수출국을 확장했고 2009년에 북미와 필리핀, 인도네시아를, 2010년에 러시아와 대만을, 2011년에 남미와 유럽 서비스를 시작했다. 때문에 '크로스파이어'는 현재 70여 국가에서 4억 명의 사용자가 이용하고 있으며, 중국 및 베트남 전체 온라인 게임 순위 1위, 미국과 캐나다, 영국, 러시아, 필리핀 등에서 온라인 FPS 분야 1위를 기록중이다.
퍼블리싱 사업도 전개했는데, 국내를 비롯한 주요 거점 시장 공략을 위해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한국), 스마일게이트 WEST(북미), 스마일게이트 Europe(유럽), 스마일게이트 SEA(동남아) 등을 두고 있다. 또 중국에 진출할 때 큰 역할을 했던 MVP창투를 역으로 인수하여 현재 스마일게이트 인베스트먼트라는 투자 계열사로 사명을 변경하고, 최근 청년창업 지원을 위해 초기 기업 관련 투자도 확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스마일게이트의 차기작 또한 이슈다. 이번 지스타2014 게임쇼에서 스마일게이트는 블록버스터급 신작 '로스트아크'를 공개한 바 있는데, 이 게임은 현재 유튜브 조회수가 100만 명을 돌파할 정도로 큰 관심을 얻고 있다. 오는 2015년 하반기에 비공개 테스트(CBT)가 목표다.
또 애니팡으로 유명한 '선데이토즈'의 지분을 1,200억 원을 들여 인수하고 스마일게이트 메가포트를 통해 스마트폰 게임 배급에 앞장서는 등 스마일게이트는 모바일 분야에서도 발 빠르게 움직이며 게임업계의 위기를 타개해나갈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