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게임의 대부 김광삼 교수, "실력만으로 시장과 '맞짱'을 뜨는 것 그것이 바로 인디"
"인디는 메이저 게임사에서 밀려나 선택하는 하위 리그 개념이 아닙니다. 내가 가진 실력으로 기존의 시장과 '맞짱'을 뜨는 것. 그것이 바로 인디 개발자가 갖춰야 할 기본 덕목입니다"
금일(4일) 서울 코엑스 그랜드볼륨에서 개최된 인디 게임 전시행사 오픈 플레이데이에 참여한 청강문화산업대학교의 김광삼 교수는 최근 불고있는 인디 게임 개발 붐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밝혔다.
'별바람'이라는 닉네임으로 잘 알려진 김광삼 교수는 '게임 깎는 노인'이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20여 년간 인디 게임 개발에 매진한 인물로, 최근 화끈한 액션과 잠입이라는 독특한 게임성으로 무장한 모바일게임 '실버블릿'을 공개해 왕성한 개발 활동을 선보이는 중이다.
“외로운 인디 개발자들을 위해 술 한번 사주려 왔다”고 멋쩍게 웃다가도 인디 게임에 대한 질문에는 쓴소리를 마다 하지 않는 김광삼 교수. 그가 생각하는 인디게임은 과연 무엇일까? 직접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Q: 이번 ‘오픈 플레이 데이’에 참석한 이유는 무엇인가?
A: 실버블릿의 테스트를 위해 참가했다. 사실 개발자들이 생각하는 게임과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게임에는 큰 차이가 있는데, 이런 부분들을
확인하려 참여했다. 실제로 이번 버전은 지난 지스타 2014에서 받은 피드백이 적용된 버전이며, 앞으로도 계속 게임을 다듬어 나갈 계획이다.
Q: 최근 이런 인디 개발자들을 위한 행사가 늘고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A: 인디 개발자들이 느끼는 가장 큰 고충이 무엇인 줄 아는가? 자본의 부족이나, 어려운 개발 환경도 있지만, 가장 큰 것은 바로
‘외로움’이다. 주변인들도 이해해 주지 않는 일을 하고 있는데, 다른 사람들을 이해시킨다는 것은 매우 힘든 일이다.
이런 행사들은 같은 길을 걸어가는 이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정보를 공유함으로써 더욱 건전한 게임 개발 환경을 만들 수 있어 매우 좋은 기회 중 하나다. 때문에 지인들에게는 이런 행사가 있으면 무조건 참석하라고 이야기 해주고 있다.(웃음) 2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디 게임 개발에 매진한 사람으로써 이런 행사에는 후배들에게 밥 한끼 사준다는 생각으로 자주 참석하고 있다.
Q: 인디 게임이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데 이에 대한 생각은 어떤가?
A: 인디 게임이 주목을 받는 것은 시장이 그만큼 힘들어 졌다는 증거 중 하나다. 시장이 워낙 포화 상태이다 보니 인디에도 주목하는 것이
아닐까 하고 생각하고 있다. 인디 게임은 기존의 게임사들이 할 수 없는 게임 플레이를 선보일 수 있다. 만약 지금의 게임사에게 인앱 결제나,
랜덤 아이템, 강화 등의 콘텐츠가 전혀 없거나 엔딩이 있는 게임을 개발한다고 하면 절대 통과될 수가 없다.
하지만 인디 게임에서는 그 요소들이 없는 게임을 만들 수 있다. 때문에 인디가 가진 순수성이나 자유로운 게임 콘텐츠에 사람들의 주목이 쏠리는 것 같다.
Q: 인디 개발자들이 갖춰야 할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A: 많은 이들이 인디 개발자로 전향하고 있는데, 인디가 갖춰야 할 가장 첫 번째 덕목은 바로 실력이다. 인디는 게임 산업의 2부 리그가
아니라, 기존의 게임 시장에 맞서 절대적으로 자신의 실력만으로 ‘맞짱’을 뜨는 도전적인 시장이다.
때문에 실력이 부족하다면 절대 인디 개발자로 성공할 수 없으며, 자신이 원하는 게임을 뛰어난 퀄리티로 만들 수 있는 것. 그것이 인디 개발자에게 가장 필요한 덕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