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동아에서 선정한 2014년 최고의 게임은?
2014년이 마무리 되고 2015년이 코 앞으로 다가온 시점이다. 한해의 마지막이 되면 언제나 '올 한해에는 무슨 일이 있었나'를 돌이키게 되고 '올해 있던 일 중 가장 인상적인 일은 무엇인가'를 되돌아보게 되기 마련이다.
올해에도 수많은 게임들이 게이머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그 중에서 어떤 게임들이 게임동아 기자들의 심금을 울렸을까? 게임동아의 각 기자들이 지극히 개인적인 기준으로 선정한 2014년 최고의 게임은 무엇인지 각 기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정동범 편집장 - 올해 최고의 모바일게임!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
자타공인 모바일게임 마니아 정동범 편집장은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컴투스의 모바일게임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를 꼽았다. 출시와 동시에 해외 시장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은 이 게임 덕분에 컴투스의 주가가 급상승 했을 정도로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는 게임 시장에 커다란 영향력을 미쳤다.

재미가 있는 것은 당연하며, 단순히 게임의 재미를 넘어 컴투스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만들었다는 점은 이 게임의 가치를 더욱 드높인다는 것이 정동범 편집장의 평가다.
<조학동 기자 - 개복치가 돌연사 해서 내 마음도 돌연사. '살아남아라 개복치'>
트위터의 타임라인을 이렇게까지 들썩이게 한 게임이 있었을까? 조학동 기자는 올해 최고의 게임으로 '살아남아라 개복치'를 뽑았다. 고품질화, 대형화되고있는 스마트폰 게임업계에 인디게임의 새로운 가치와 시장의 진입방법을 제시해준 게임이라는 것이 조학동 기자의 평가다.
죽어야 살수 있다는 아이러니와 도트형 캐릭터가 주는 귀여움, 소셜 요소를 최대한 활용한 점, 코믹한 모습에 계속 플레이하게 하는 절묘한 레벨 밸런스는 이 게임에 사람들이 열광하게 만들었다.

"스마트폰 게임이 RPG 위주로 시장이 흘러가고 있지만 캐주얼게임 장르도 잘만 무장하면 희망이 있다는 모습을 보여준 게임이다"라며, 이 게임을 시작으로 참신한 시도의 스마트폰 게임들이 대거 등장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게임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김남규 기자 - 모든 문제를 해결한 확장팩.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
"역시 블리자드 게임은 확장팩까지 기다려봐야 한다"
디아블로3의 확장팩, '디아블로3: 영혼을 거두는 자'에 대한 김남규 기자의 평이다.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던 본편은 마니아들의 기대에 못 미치는 완성도로 인해 혹독한 비판을 받았지만, 확장팩은 거의 모든 문제점을 해결해 게이머들을 다시 성역으로 이끌었다. 그리고 꾸준한 업데이트로 지금도 계속 완성도를 더 끌어올리고 있다.

온라인 게임도 아닌 패키지 게임이 이정도로 공을 들여 업데이트를 해주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도 이 게임을 최고의 게임으로 선정한 또 하나의 이유.
<조영준 기자 - 오랜만에 몰입하게 만든 게임. '도탑전기'>
조영준 기자는 '히어로즈 오즈 차지'를 먼저 플레이했으나, 원조라 할 수 있는 '도탑전기'가 국내에 정식으로 서비스 된 이후 급격하게 태세변환 했다.
요일 던전, 훈련장, 불타는 성전 등 꼭 필요한 재료를 획득할 수 있는 다양한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으며 이 게임의 묘미는 과금을 한 게이머를 이길 수 없는 여타 다른 성장형 RPG와는 달리, 몇몇 희귀한 카드를 제외하면 게이머의 노력에 따라서 순위를 올릴 수 있다는 점도 인상적이라 말했다.

한편 조영준 기자는 주변에 도탑전기를 즐기는 다른 기자들에게 "사일렌서가 좋습니다"라며 사일렌서를 육성하기를 적극적으로 권했지만, 정작 본인은 사일렌서를 보유하고 있지도 않은 것을 들켜 선배 기자들의 모진 언행을 감내해야 했다. 특히 조영준 기자의 감언이설에 넘어가 '사일렌서'만 열심히 키운 김남규 기자는 '작전 세력의 꾐에 넘어가 모든 것을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개미 투자자' 같은 표정을 지어 주변을 안타깝게 만들었다.
<조광민 기자 - 먼지만 쌓여가고 있던 PS4를 살려준 게임. '드래곤에이지: 인퀴지션'>
드래곤에이지2를 하다가 크게 실망했다는 조광민 기자는 '드래곤에이지: 인퀴지션'을 하면서 그런 아쉬움을 완전히 잊었다고 말했다. 지긋지긋 할 정도로 방대한 퀘스트와 드래곤 에이지 시리즈 특유의 전투가 이 게임의 재미 포인트. 이번 작품에서는 타격감이나 보는 맛도 더하다며 조광민 기자는 이 작품 예찬론을 늘어놨다.

여기에 프로스트바이트 엔진을 이용해 뽑아내 주는 아름다운 자연광경과 대화 선택지 하나로 게임의 진행 방향이 바뀔 정도로 방대한 이야기도 즐길거리 중 하나. 하지만 정작 "한글화가 안 되서 무슨 말인지는 모르겠습니다"라고 말하는 걸 봐서는 스토리에 큰 신경을 안 쓰고 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김한준 기자 - B급 감성으로 가득찬 A급 게임. '베요네타2'>
12등신 마녀 캐릭터가 펼치즌 모험 활극. 과장된 캐릭터의 등신대 만큼이나 과장된 액션으로 점철된 것이 베요네타 시리즈의 특징이다.
전작보다 화사한 색감, 화려한 몸동작, 늘어난 즐길거리 등 액션게임의 후속작이 걸어가야 할 왕도를 충실히 따르고 있는 이 작품은 해외 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흔히들 '쌈마이'라 표현하는 B급 감성이 전작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하다는 점.

하지만 화려함과 호쾌함은 전작을 완벽하게 뛰어넘어 만족스러우며, 엔딩 크레딧에 주인공 캐릭터가 'Moon river'에 맞춰 봉춤을 추는 장면에서 제작진 특유의 센스를 느낄 수 있었다. 국내에 정식으로 발매되지 않은 Wii U 전용으로 출시됐기에... 그리고 Wii U 자체가 널리 보급되지 않았기에 상대적으로 국내에서는 평가절하 되는 것이 안타깝다. 3D 액션 게임 마니아라면 반드시 즐겨보고 넘어가야 할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