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규제 감옥 속에서도 선전한 게임사들, 2015 을미년은?(1부)
오랜 기간 온라인 MMORPG의 전유물이었던 게임대상을 모바일 게임 블레이드가 차지하고, 오랜기간 규제만 부르짖던 정부가 2300억 진흥 정책을 발표하는 등 변화의 바람을 느낄 수 있었던 2014년이 마무리되고 2015년 새로운 새해가 시작됐다.
2014년은 웹보드 게임 규제와 게임중독법 입법화가 본격화되는 등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사회 인식이확산되면서 대부분의 게임사들이 힘든 시기를 보냈다. 다만, 넷마블 게임즈가 텐센트의 5300억원 투자를 유치하고, 데브시스터즈, 파티게임즈 등 신규 스타트업들이 상장하는 등 몇몇 회사들은 규제의 압박 속에서도 눈부신 성과를 거둬 2015년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2015년은 모바일 게임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그동안 숨죽이고 있었던 온라인 게임의 반격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 얼마 전 진행됐던 지스타2014에서도 리니지 이터널, 로스트아크, 파이널판타지14 등 온라인 게임 기대작들이 시선의 중심에 있었으며, 블랙스쿼드, 검은사막 등 2014년 연말에 등장한 신작들이 순조로운 출발을 보여 게이머들의 온라인 게임에 대한 관심이 식지 않았음을 증명하고 있다.
모바일 적응도 끝났다. 플랫폼을 가리지 않는 넥슨의 대작 공습을 기대하라
넥슨과 엔씨의 결합으로 인한 시너지 효과는 볼 수 없었다. 오히려 추가 지분 매입으로 인한 신경전이 업계를 긴장시켰다. 다만, 넥슨 자체로만
봤을 때는 조용했지만 매우 알찬 한 해를 보냈다. 모바일 분야가 다소 약세였으나, 영웅의 군단, 피파온라인3M 등이 자리를 잡으면서 모바일
시장에 대한 적응을 성공적으로 마쳤으며, 피파온라인3,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등은 여전히 시장에서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했다.
2015년에는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대작 공습을 진행할 것으로 예측된다. 지스타2014 행사에서 공개됐듯이 모바일 게임에서는 마비노기 듀얼, 야생의 땅 듀랑고, 광개토태왕, 영웅의 군단 레이드 등이 대기 중이며, 온라인 게임에서는 서든어택2, 메이플스토리2, 트리 오브 세이비어, 페리아 연대기 등 다수의 게임이 올해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특히 대부분이 자체 개발작인 만큼 성공을 거뒀을 때의 파급력이 더욱 기대된다.
다만, 과도한 요금제에 대한 불만은 극복해야 할 숙제다. 지스타2014에서 돈슨의 역습이라는 자학 마케팅을 펼칠 정도로 요금제에 대한 불만을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으나, 서든어택 사다리 이벤트에 이어, 아직 테스트 중인 클로저스 캐쉬 아이템 논란까지 터지면서 게이머들의 불신이 극에 달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넥슨의 대응도 올해 주목해서 봐야 할 부분이다.
5300억 투자 유치한 넷마블게임즈, 내부 정리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뛴다
상반기에 텐센트 5300억원 투자 유치로 시장을 발칵 뒤집어놨으나, 그 뒤로는 CJ그룹사에서 분리하는 작업과 사옥 이전 등 내부 정리에 힘을
쏟으면서 대외적으로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못했다. 물론 세븐나이츠와 모두의마블, 몬스터길들이기가 계속 상위권을 유지하면서 매출은 타
회사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였으나, 레이븐 등 기대했던 신작들의 출시 시기가 뒤로 밀리면서 시장을 지배했다는 평가가 어울렸던 작년과 같은
모습을 보이지는 못했다. 오히려 블레이드와 영웅을 앞세운 4:33과 물량 공세로 시장을 지배한 슈퍼셀의 클래시 오브 클랜 때문에 사실상
2인자로 밀린 상태다.
이제 내부 정리가 어느 정도 마무리된 만큼 올해부터는 적극적인 공세가 예상된다. 기존 인기작들이 RPG 중심인 만큼 올해도 꾸준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되며, 아직 구체적인 라인업이 공개된 것은 아니지만 신작들도 매달 쉬지 않고 선보일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로 2014년 말에 선보인 리버스월드는 출시하자마자 매출 7위에 올라 2015년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 클래시 오브 클랜으로 인해 2015년에는 치열한 마케팅 경쟁이 우려되고 있긴 하나 몬스터길들이기나 모두의마블에서 봤듯이 마케팅 경쟁은 넷마블게임즈의 주특기이며, 5300억원이라는 충분한 총알도 있다.
엔씨소프트, 올해는 드디어 모바일 나온다
오랜만에 지스타에 복귀해 리니지 이너털을 선보인 것 외에는 별다른 이슈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지스타 전에는 위기설까지 돌아 주가가 절반으로
폭락하기도 했으며, 그 결과 넥슨이 지분을 추가 매입하면서 적대적인 M&A 설까지 돌았다. 지난 2012년에 피를 섞으면서 한식구가 되긴
했지만 언제나 국내 1위 업체 자리를 두고 라이벌 구도를 형성했던 회사 입장에서는 엄청난 굴욕이 아닐 수 없다.
블레이드&소울, 리니지 시리즈, 아이온 등 기존 라인업들이 꾸준한 매출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며, 더구나 리니지2와 아이온은 복고 마케팅으로 큰 성과를 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상황을 겪은 것은 블레이드&소울 이후 준비한 게임(길드워2, 와일드스타)들이 모두 해외 타겟이며, 국내의 모바일 흐름에 전혀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를 전망이다. 많은 이들이 걱정하던 모바일 대응전략이 드디어 결과를 보이기 때문이다. 지스타2014에서 공개했던 블소 모바일, 아이온 레기온즈, 리니지 헤이스트2.0 등 자사의 인기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들이 올해 드디어 출시되며, 자회사인 엔트리브소프트에서도 팡야 모바일, 프로젝트H2, 소환가가 되고 싶어 등 다수의 신작을 선보인다. 지스타2014에서 선보였던 리니지 이터널, 프로젝트 혼 등의 온라인 게임들은 기존 엔씨소프트의 성향을 봤을 때 아직 더 많은 준비 기간을 가질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올해의 엔씨소프트는 모바일의 성과에 좌지우지될 전망이다.
NHN엔터테인먼트, 이제는 글로벌이다
웹보드 중심의 사업구조 때문에 게임규제의 여파를 가장 많이 받은 NHN엔터테인먼트는 2013년NHN에서 분리된 후 또다시 2014년 2월
물적분할을 통해 NHN블랙픽, NHN스튜디오629, NHN픽셀큐브 3개 회사로 나누는 등 회사 구조 변화에 많은 공을 들였다. 복잡해진 회사
구조로는 현재 게임 시장의 변화에 빠르게 대응할 수 없다는게 이 같은 결정의 이유.
이런 변화 덕분인지 본사인 NHN엔터테인먼트는 티겟링크, 고도몰, 인크루트, 파이오링크 등 비 게임 분야 사업까지 진출했으며, 나머지 자회사들은 모바일 게임 시장에 주력해서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 비록 해외에서는 컴투스, 국내에서는 네시삼십삼분과 넷마블게임즈에 밀려 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우파루사가, 크루세이더 퀘스트, 러브라이브 등 끊이지 않고 인기작들을 배출했다. 꾸준히 들여온 일본산 모바일 게임들이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한 것은 아쉬운 일이나, 크루세이더 퀘스트 등 글로벌 원빌드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고 있어 올해가 더욱 기대된다.
테라, 에오스, 아스타 등으로 이어지는 온라인 게임 사업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서 올해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킹덤언더파이어2를 개발 중인 블루사이드가 올해 내에 개발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이에 따른 변화가 있을 수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