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혁신 발표한 LOL, 2015년에도 1위 자리 유지할까?

“1위를 차지하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그 1위를 유지하는 것은 몇 배는 더 어려운 일이다.” 스포츠 업계에서 통용되는 격언 중 하나다.

어느 업계에서던지 1위를 유지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동종 업체의 강력한 견제와 보다 강화된 무기로 무장한 후발주자들의 거센 압박 등 1위는 영광스런 자리인 동시에 엄청난 압박감이 동반되는 자리이기도 하다.

리그오브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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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오브레전드 이미지

라이엇게임즈의 AOS 온라인게임 리그오브레전드(이하 LOL)가 좋은 예다. 지난 2011년 국내 게임시장에 상륙한 이후 LOL은 4년이라는 시간 동안 수없이 등장한 ‘포스트 LOL’과 라이벌들을 제치고 굳건히 1위 자리를 유지했다. 특히, 스타 이후로 침체되어 있던 국내 e스포츠 산업에 다시 활력을 불러일으켰으며, 최대 규모의 국제 e스포츠 대회를 매년 개최하여 전세계에 자신들의 이름을 알리는 등 LOL은 게이머들에게 ‘게임 그 이상의 존재’로 인식될 정도로 성장했다.

이렇듯 오랜 시간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LOL이지만, 2015년 새해에는 이 같은 위상이 흔들릴 수 있다는 조짐이 곳곳에서 보이고 있다. 바로 스타 프로게이머들의 잇따른 이탈과 반복되는 시즌제 속에 나타나는 피로감 그리고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무기로 무장한 라이벌들의 등장이 그 것이다.

- 스타 선수들의 잇따른 해외 이적

과거 스타크래프트가 오랜 시간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이유 중 하나는 e스포츠 산업의 중심에 있었다는 것이었다. 프로게이머들의 펼치는 경기를 통해 게이머들은 다양한 게임 플레이 보고 배울 수 있었으며,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는 스타 플레이어들은 게이머들의 관심을 집중시켜 게임의 수명을 늘리는 역할을 했던 것이 사실이었다.

LOL이 지금의 인기를 누릴 수 있던 것도 이 같은 e스포츠의 활성화가 큰 역할을 했다. 특히, LoL리그를 통해 탄생한 스타 플레이어들은 다양한 전술과 조합, 플레이를 선보이며, LOL의 인기를 높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롤드컵
결승
롤드컵 결승

하지만, 2015년 현재 국내 게이머들의 뇌리 속에 강한 인상을 심어준 LOL의 스타 플레이어들 대다수는 국내 리그에서 자취를 감춘 상태다. 바로 중국, 유럽, 북미 등 유명 해외 프로팀으로의 이적 혹은 임의탈퇴를 통해 자리를 이동했기 때문. 일례로 지난 2014년 세계 최고의 LOL 프로팀을 가리는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챔스)에서 우승을 차지한 삼성화이트는 우승 멤버였던 ‘댄디’ 최인규, ‘폰’ 허원석, ‘임프’ 구승빈, ‘마타’ 조세형, 루퍼 ‘장형석’이 모두 해외 이적을 선택해 팀을 사실상 새롭게 구성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국내에서 이름을 날리던 선수들 중 상당수가 해외 이적을 선택하며, 2015년 LOL 프로리그에는 신인선수들로 가득한 기이한 시즌을 맞은 상태다. 물론, 더 좋은 조건을 찾아 팀을 옮기는 것은 프로의 당연한 권리 중 하나다. 하지만 이처럼 계속된 스타 선수들의 유출은 리그 수준을 떨어트리는 것을 넘어 게이머들에게 LOL에 대한 흥미를 떨어트릴 수 있다는 것에 대한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 반복되는 시즌제. 가중되는 피로도

오는 1월 15일 LOL의 5번째 시즌이 시작된다. 브론즈, 실버, 골드, 플레티넘, 다이아, 마스터, 챌린지 등 총 6단계로 나뉜 등급(랭크)제를 진행 중인 LOL은 매년 새롭게 등급을 재편해 게이머들의 경쟁을 유도하는 시스템으로 진행된다. 문제는 이 같은 LOL의 반복된 시즌제 방식에 게이머들의 피로도가 점차 쌓여간다는 것에 있다.

다음 등급으로 진급을 하려면 총 5번의 승급전을 거쳐야 하는 LOL의 특성상 게이머는 지속적인 렝크게임 플레이를 통해 자신의 등급을 높여야 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게이머들의 일탈 및 기이한 행위 이른바 ‘트롤’ 플레이와 수 많은 언어폭력을 감내해야 하며, 매 시즌마다 바뀌는 플레이 스타일과 전술, 운영에도 적응을 해야 한다.

더욱이 매년 새롭게 갱신되는 시즌제를 통해 처음부터 다시 등급을 올려야 하는 부담감도 더해져 피로감을 호소하는 게이머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태다. 매년 새롭게 시작되는 등급제를 통해 게임의 활력을 더해주던 시스템이 이제는 게이머들로 하여금 게임 플레이 자체에 부담을 느끼는 형태로 다가오고 있는 셈이다.

- 강력한 라이벌 게임들의 등장

매년 상반기에는 ‘포스트 LOL’ 혹은 라이벌을 자처하며 LOL의 아성을 무너트리겠다는 야심찬 포부를 밝힌 온라인게임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4년의 시간 동안 그 어떤 게임도 자신들의 계획을 실천하지 못했다. 부족한 게임성, 유사한 플레이 스타일 등 이전까지와 다르지 않은 게임성을 통해 게이머들의 외면을 받은 탓이었다.

히어로즈오브더스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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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오브더스톰 이미지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온라인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대형 온라인게임들이 연이어 출격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가장 강력한 대항마로 꼽히는 것은 바로 블리자드의 히어로즈오브더스톰이다. LOL과 유사한 AOS 방식의 게임 플레이와 수십 년간 게이머들을 환호하게 한 블리자드 캐릭터들이 총 등장하는 이 게임은 짧은 플레이타임과 강렬한 액션을 통해 각종 게임 쇼에서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특히, 올해 베타 테스트를 통해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어 업계의 전문가들이 LOL의 진짜 라이벌로 부각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중장년층의 눈길을 사로잡을 대형 MMORPG가 연이어 출격을 앞두고 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부분이다. AOS 방식의 LOL과 MMORPG들의 직접적인 비교는 힘든 일이지만, LOL의 서비스가 장기화 되면서 ‘할 만한 게임’을 찾는 게이머들이 늘어나면서 점차 온라인게임의 강세 장르인 MMORPG에 대한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 특히, 다음게임의 검은사막을 비롯해 네오위즈게임즈의 블레스가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넥슨의 야심작 메이플스토리2와 서든어택2,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이터널 등이 하반기 테스트를 앞두고 있어 LOL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상태다.

이처럼 많은 우려를 받고 있는 LOL이지만, 라이엇게임즈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2015년에도 1위자리를 유지한다는 각오다. 기존의 맵을 3D로 새롭게 단장한 ‘소환사 협곡’ 베타서비스와 함께 지속적인 신규 챔피언 출시 및 챔피언 벨런스 조절을 통해 보다 발전된 게임 플레이 환경을 선보일 것을 밝히며,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임을 밝히기도 했다.

과연 2015년 새해에도 LOL이 4년 동안 이어온 질주를 계속할지 아니면 각종 악재에 발목을 잡힐지 앞으로의 모습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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