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 테스트에서 맛 본 묵직한 존재감 '레이븐'
사전 등록 24시간 만에 10만명 돌파, 일주일이 채 안된 시점에서 25만 명을 돌파하며 출시 전부터 뜨거운 흥행을 예고하고 있는 모바일 RPG '레이븐 with NAVER'가 그 동안 가려진 베일을 벗고 게이머들에게 처음으로 속살을 공개했다. 지난해 미디어 간담회를 통해 처음 공개되면서 게이머들의 시선을 한 번에 사로 잡은 '레이븐'의 사전 테스트가 진행된 것.
'레이븐'의 이번 테스트는 모든 데이터가 초기화되는 사전 테스트임에도 불구하고 15만 여명의 테스터가 참여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구체적으로는 DAU(일일 접속자 수)가 10만 명을 돌파했으며, 잔존율도 80%에 달했다. 테스트 버전임에도 구글 플레이 신규 인기 무료 톱10에 진입 하는 흥행을 기록하기도 했다. 넷마블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사전 테스트 종료 후 설문 조사에 참여한 4만 명 중 81%가 기존에 즐기던 게임을 그만두고라도 '레이븐'을 즐기겠다고 밝히는 등 각종 긍정적인 지표도 나왔다.
이번 사전 테스트에서 '레이븐'은 당초 공개된 트레일러 영상처럼 고품질의 그래픽을 전면에 내세운 만큼 완성도 높은 그래픽으로 게이머들을 맞이했다. 각종 스킬의 효과와 캐릭터들의 공격 모션은 박진감 넘치고 화려하게 구성됐으며, 캐릭터들이 착용한 의상에 따라 변화하는 캐릭터의 외형, 선이 하나하나 살아있는 각종 무기와 갑옷 등의 모습까지 세세하게 구현됐다. 여기에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에서 각종 인물들과의 이벤트 영상도 PC게임 못지 않은 퀄리티로 구현돼 게임에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하는 역할을 한다.
화려한 3D 그래픽을 통해 즐기는 전투의 맛도 일품이다. 동류의 액션 RPG를 즐겨왔던 게이머라면 조작에 큰 어려움은 없으며, 자동전투까지 지원해 한결 수월하다. 그리고 단순히 자동전투만이 아니라 스테이지의 마지막에서 치르는 보스와의 전투에서 스킬 캔슬, 구르기 등의 시스템을 더해 조작의 재미를 살린 것도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게임 내에서 자동 전투의 경우 특별한 아이템을 구매하지 않는 이상 기본적으로 기본공격만을 사용하는데 보스가 사용하는 강력한 스킬을 막거나 피하기 위해서는 보스의 스킬 발동 전에 스킬로 맞받아치는 스킬 캔슬과 강력한 스킬을 회피하는 구르기가 필요하다. 단순히 자동으로 즐기는 액션 RPG를 지양하고 게이머의 개입 요소를 더해 차별화를 꾀한 노력이 엿보이는 부분이다.
'레이븐'에는 일반적인 모바일 RPG에서 만날 수 있었던 탐험 모드, 게임의 스토리를 따리 진행하는 이야기 모드, 다른 게이머와 결투를 즐기는 PvP, 대형 보스와 진행하는 '레이드' 등 다양한 콘텐츠가 마련됐다. 그리고 이 핵심을 가로지르는 게임의 뼈대는 '더 좋은 아이템'이다. 기존 넷마블의 '몬스터 길들이기'나 '세븐나이츠' 같은 캐릭터 뽑기형 RPG와 달리 고정된 캐릭터에게 더욱 강력한 아이템을 착용시켜 전투력을 키워나가는 '디아블로'와 유사한 방식이라고 이해하면 편하다.
게임 내에 아이템은 총 6단계로 구분되며, 당연히 높은 등급일수록 성능이 뛰어난 것은 물론 외형도 매력적이다. 무기의 경우에는 등급이 높을수록 사용할 수 있는 스킬의 수도 많아진다. 스킬의 수가 많으면 보스의 스킬을 캔슬할 수 있는 경우가 더욱 많아지는 것이기에 단순히 공력이나 방어력이 세지는 것 말고도 더욱 수월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더 많은 공격을 퍼부으면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는 '레이드'에서도 좋은 아이템은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중요한 기본 요소 중 하나다. PvP는 말할 것도 없다.
아울러 아이템은 캐릭터의 활용으로도 이어진다. 게임에는 '휴먼', '엘프', '반고' 등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캐릭터 3종이 마련됐으며, 해당 캐릭터들은 착용한 아이템에 따라 또 5개 클래스로 세분화된다. 같은 캐릭터를 플레이 해도 착용한 아이템에 따라 매번 색다른 플레이 스타일을 즐길 수 있다.
물론 '레이븐'이 단순히 아이템 파밍이나 강화에만 초점이 맞춰진 게임은 아니다. 게임 내에는 그간의 모바일 RPG에서 아쉬움으로 남았던 '이야기'가 담겨 있으며, 본격적으로 서비스가 시작되면 길드와 관련된 콘텐츠도 더욱 활성화 될 것으로 기대된다. PvP와 레이드도 본격적인 서비스에서는 핵심 콘텐츠로 자리 잡을 잠재력이 충분하다.
그간 베일에 싸여있던 모습을 공개한 '레이븐'이 이번 테스트를 통해 보여준 모습은 서비스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합격점을 주기에 충분하다. 성공적으로 자신의 속살을 공개한 '레이븐'이 짧은 준비 기간을 거쳐 더욱 완성된 모습으로 돌아와 넷마블표 RPG의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앞으로의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