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보다 나의 장점이 먼저 입니다’ 넥슨 박세호 인사팀장
“자신이 생각하는 장점과 제 3자가 꼽은 장점. 이 두 가지의 요소를 중심으로 내가 가야 할 길을 찾아야 합니다. 기업을 선택하는 것은 그 다음 단계죠”
금일(26일) 서울 콘텐츠코리아랩 제 1센터에서 열린 ‘나도 게임人! 게임 잡 매칭데이’(이하 게임 잡 매칭데이)에서 ‘게임人 취업 전략특강’을 진행한 넥슨 인사팀의 박세호 팀장은 취업을 꿈꾸는 예비 게임인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올해로 6년째 넥슨의 인사팀에서 근무하고 있다는 설명으로 자신의 소개를 대신한 박세호 팀장은 인사분야에서 근무한 자신의 경험과 넥슨의 인재 채용 기준을 중심으로 솔직하고 담백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박세호 팀장은 직업은 인생에서 자신이 직접 선택할 수 있는 몇 안되는 것 중 하나이며, 취업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결정했다면 가장 먼저 선택해야 하는 것이 바로 ‘직무 선택’이라고 전했다. 평생 직장이 존재하지 않는 지금의 시대에서 단순히 이름 값만 보고 회사에 들어가는 더 이상 현명한 선택이 아니며, 하나의 직무에서 꾸준하게 일하고 능력을 펼칠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그는 “대부분의 직장인들은 새로운 모험에 대한 두려움과 금전적인 이유로 좋던 싫던 회사에 입사한 후 쭉 자신이 맡은 일을 합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직장인 중 자신이 원하는 직업에서 일한다고 응답한 인원이 17%가 채 되지 않을 정도로 그 만족도는 낮습니다. 제가 대학생을 만나 진로에 대해 이야기할 때 가장 안타까운 것은 10명 중에 8명이 회사에 입사하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물어본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이 장점인지 전혀 파악하지 못한 것이죠”
박세호 팀장은 이를 방지하려면 자신의 커리어를 책임질 준비 즉 하나의 분야에서 프로가 될 준비가 되어 있는 상태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과 내가 잘하는 것 그리고 제 3자가 이야기하는 나의 장점의 경계를 확실히 파악하고 이를 ‘직무 선택’에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세상에는 수많은 직업이 있듯 직무도 수천 가지가 존재하기 때문에 나의 장점과 부합되는 직무로 분야를 좁히고 이에 대한 공부를 이어가고 해당 직무에 들어갈 만한 회사 리스트를 분석해 회사를 선택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단계라는 것이 박세호 팀장의 설명이다.
또한, 대부분의 취업 준비생들은 위의 과정과 거꾸로 일단 회사부터 선택한 뒤 직무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럴 경우 현실과 타협하여 ‘묻지마 지원’을 하게 되고 결국 업종과 자신의 장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원치 않는 직업을 가지게 된다고 덧붙였다.
”회사의 이름을 보고 입사한 인원 중 70%는 6개월 이내에 퇴사를 하고, 연봉을 보고 입사한 인원 60%는 11개월 만에 퇴사를 결정한다는 통계가 있을 정도로 회사의 선택은 매우 중요합니다. 이름이나 돈만 보고 회사에 들어갔다가 자신이 원치 않는 결과를 맞닥뜨리는 결과를 낳게 되는 것이죠”
오랜 시간 인사팀에서 근무한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게임사의 취업을 위해 준비해야 하는 과정과 주의해야 할 요소를 각 분야별로 설명하는 시간도 진행됐다.
박세호 팀장은 모든 기업이 그렇지만 게임사에 취업을 위해서는 자기소개서에 많은 공을 들여야 하며, 진부한 표현, 오탈자, 읽는 이를 고려하지 않는 지원서는 마이너스요소라고 전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장단점을 설명할 때 굳이 자신의 단점을 적나라하게 드러낼 필요는 없으며, 만약 너무 솔직하게 단점을 적을 경우 장점이 보이지 않는 문제가 발생할 수 도 있다는 자신만의 노하우를 전달하기도 했다.
더불어 인사 담당자가 자기소개서를 보는 시간은 평균 2분 40초 내외이기 때문에 주제를 가장 위에 비치하는 ‘두괄식 작성’, 누구나 믿을 수 있는 객관적인 수치로 자신을 어필해야 하며, 전문성과 직무를 중심으로 한 자기소개서를 작성해야 한다는 ‘키포인트’를 소개해 방청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게임사에서 진행하는 각 분야별 채용 단계도 주목할 만한 주제였다. 먼저 기획자 분야는 지원자가 작성한 포트폴리오부터 확인하며 기존의 게임을 자신의 관점으로 분석한 것이나, 자신이 기획한 게임을 선보이는 것이 베스트라고 설명했다. 특히, 표절은 절대 금물이라고 강조하며, 인간관계가 상당히 좁은 게임업계의 특성상 만약 다른 이의 포트폴리오를 베낄 경우 금새 소문이 나게 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서버 혹은 클라이언트 개발자의 경우 자신이 작성한 코드의 일부를 보여줘야 하며, 각 업체마다 보는 시험이 따로 존재해 이를 통과할 수 있는 실력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박세호 팀은 “개발자를 지원할 때는 최대한 자신이 직접 만든 코드를 제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왜냐하면 전문가들은 단순히 코드를 보는 것 만으로 그 사람의 실력과 심지어 성격까지도 파악할 수 있기 때문이죠”라며 관람객들의 웃음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아울러 아티스트의 경우 단순한 이미지 파일이 아닌 어떤 주제를 표현했고, 어떤 제약조건이 있었으며, 이를 어떻게 풀어냈는지에 대한 작품 설명 혹은 코멘트를 덧붙이는 것이 좋은 방법이라고 박세호 팀장은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박세호 팀장은 “여러 가지 설명을 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모든 사람에게는 약점이 있고, 장점과 단점이 공존하기 때문에 본인이 가진 장점을 파악하고 이를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직무를 선택하는 것이 취업을 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전하며 강연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