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민 기자의 '주간 모바일게임의 맥(脈)'
4월 첫째 주, 매년 더 기가 막힌 거짓말과 위트 넘치는 이벤트로 게이머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게임사들의 다양한 만우절 기념 이벤트가 이목을 끌었다. 그리고 모바일게임 시장에 거짓말 같은 거짓말 아닌 꽤나 큰 소식이 전해졌다. 바로 다음카카오의 카카오 게임샵(http://g.kakao.com) 오픈이다.
카카오 게임샵은 카카오의 게임 이용자와 파트너들을 위한 게임 유통 채널로 별도의 로컬 마켓이라고 이해하면 편하다. 게이머들은 카카오톡 PC버전의 더보기를 통해서나 안드로이드 기반 모바일 기기에서 홈페이지에 접속해 카카오 게임샵에 입점한 게임을 내려 받을 수 있다.
현재 카카오 게임샵에는 '영웅 for Kakao', '모두의마블 for Kakao', '불멸의전사 for Kakao' 등 총 15개 게임이 입점돼 있다. 게이머가 원하는 게임을 선택하면 구글 플레이나, 타 스토어를 거치지 않고 바로 설치파일인 APK 파일의 다운로드가 진행된다. 게임 앱 자체도 카카오 게임샵 버전으로 별도의 이름이 있으나, 카카오 기반 로그인을 지원해 레벨이나 장비 등의 데이터는 기존 카카오 버전과 연동되는 것이 특징이다.
카카오 게임샵 버전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구글 플레이나 애플 앱스토어, 통신 3사 마켓과 달리 카카오 코인을 통해 결제가 진행되는 점이다. 게이머들은 카카오 코인을 충전해 게임 내 결제를 진행할 수 있으며, 현재는 이벤트가 진행 중이라 게임 내에서 30%정도의 추가 혜택도 주어진다. 일반적으로는 구매 금액의 10% 수준을 카카오 코인으로 되돌려 받을 수 있다. 복잡한 단계를 뛰어넘고 카카오 게임샵을 이용하는 게이머들에게 주어지는 일종의 혜택인 셈이다.
카카오 게임샵 입점 게임의 경우 수익 배분 비율도 기존 카카오 게임하기 게임들에 비해 유리하다. 기존의 카카오 게임하기의 수익 배분은 구글 플레이, 애플 앱스토어 등 플랫폼에 30% 수수료, 카카오에 21%의 수수료를 떼어주고 나머지 49%를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나눠 갖는 형태였다.
반면 카카오 게임샵의 경우 개발사 혹은 퍼블리셔가 65%, 카카오 게임이 결제와 입점 수수료를 포함해 25%, 그리고 사용자 보너스 적립 10%로 수익 배분 비율이 구성됐다. 사용자가 보너스로 적립된 10%를 모두 사용하면 개발사나 퍼블리셔는 최대 71.5%를 가져갈 수 있다.
사실상 별도의 마켓을 오픈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는 이번 다음카카오의 카카오 게임샵에는 오는 14일에 2차 라인업이 추가될 예정이다. "카카오 게임샵이 충성도 있는 이용자를 모객할 수 있는 유통채널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다음카카오 관계자의 말처럼 앞으로 어떤 식으로 자리를 잡아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4월 첫째 주 순위는 그야말로 넷마블이 강세다.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순위 TOP5에 자사 게임 4종을 올려놨다. 넷마블은 '레이븐 with NAVER'를 1위, '세븐나이츠 for Kakao'를 2위, '모두의마블 for Kakao'를 4위, '몬스터길들이기 for Kakao'를 5위에 올려놓는데 성공했다. 넷마블의 활약 덕분에 '클래시 오브 클랜'은 오랜만에 3위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순위에서는 '크리티카: 천상의 기사단'의 순위 행보가 눈에 띈다. 지난주 17위에 머물렀던 '크리티카: 천상의 기사단'은 이번 주에 1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강력하게 진행 중인 프로모션 등이 효과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현재 '크리티카: 천상의 기사단'은 신규 캐릭터 마검사와 전설장비 6종 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에 있다. 아울러 게임의 액션과 한계가 없을 강조하는 TV – CF까지 진행 중이다. 지난 2014년 7월 처음 출시돼 '혼돈의 서막'에서 '해적왕의 분노'로, 그리고 지금의 '천상의 기사단'까지 오면서 점점 순위를 끌어 올려가는 '크리티카: 천상의 기사단'이 앞으로 얼마나 더 올라갈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하겠다.
이번 주에는 결국 동생이 형을 넘어섰다. '캔디크러쉬소다'는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18위, 애플 앱스토어 8위를 기록하며, 전작인 '캔디크러쉬사가 for Kakao'의 순위를 뛰어넘었다. '캔디크러쉬사가 for Kakao'는 이번주에 구글 플레이에서 20위, 애플 앱스토어에서 16위를 기록했다.
양대 스토어 최고매출 순위에서 캐주얼게임을 점점 살펴보기가 힘들어지고 있는 가운데 꾸준히 순위를 끌어 올리고 있다는 점에서 '캔디크러쉬소다'의 활약을 더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주에 순위를 폭발적으로 끌어올린 '태극팬더'의 약세도 주목할 만하다. 지난주에는 12위를 기록한 '태극팬더'는 이번 주에는 22위라는 다소 아쉬운 순위를 기록했다. 다만 이번 주에 첫 대규모 업데이트를 진행했고 결제가 집중되는 월초 효과가 반영되면 반등의 기회는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 마치며 >
'레이븐 with NAVER'의 활약으로 지난 3월을 압축할 수 있는 가운데 오는 4월에도 중국 시장을 순식간에 점령한 '탑오브탱커 for Kakao'등과 같이 만만치 않은 위력을 가진 작품들이 대거 출시를 앞두고 있다. 4월에는 어떤 게임들이 또 등장해 게이머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선사할지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