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ORPG-액션-TCG, 3색으로 펼쳐지는 마비노기의 매력
넥슨의 신작 모바일 TCG 마비노기 듀얼의 글로벌 테스트가 지난 4월 2일 마무리됐다.
전세계 게이머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이번 테스트 덕분에 마비노기 듀얼에 대한 관심은 더욱 증폭되고 있으며, 이와 함께 넥슨의 마비노기 프랜차이즈 자체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는 모습이다.
현재 넥슨이 게이머들에게 선보인 게임 중 마비노기 라는 이름이 포함된 게임은 마비노기, 마비노기 영웅전, 마비노기 듀얼 등 총 세 가지. 이들 게임들은 MMORPG, MORPG, TCG 등 각각 다른 장르로 '마비노기 세계관'을 게이머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마비노기 세계관의 시작을 알린 게임은 2004년 출시된 마비노기다. 당시 유행하던 여느 MMORPG가 사냥, 쟁, PK 등의 경쟁요소를 앞세웠던 것과는 달리, 마비노기는 염색, 아르바이트 등의 생활형 콘텐츠를 앞세운 높은 자유도를 강조하며 눈길을 끌었다.
마비노기의 세계관은 켈트 신화와 상당 부분 닮아있기는 하지만, 해당 신화를 그대로 가져다가 활용하지 않고 모티브를 가져다가 게임에 맞게 활용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밝고 경쾌한 느낌의 그래픽과는 별개로 게임의 핵심 시나리오인 '메인스트림'은 진지하고 다소 무거운 분위기를 다루고 있는 점도 눈길을 끈다.
이러한 세계관 덕분인지 마비노기의 외전격인 작품인 마비노기 영웅전은 마비노기와는 사뭇 다르게 다소 진중한 분위기의 그래픽을 갖춘 게임으로 등장했다.
2010년에 출시된 마비노기 영웅전은 MMORPG인 마비노기와는 이름만 비슷할 뿐 게임성은 완전히 다른 작품이다. 장르부터 MMORPG에서 MORPG로 변경됐으며, 주요 콘텐츠 역시 생활형 콘텐츠에서 액션 중심의 게임으로 태어났다.
여기에 게임 엔진 역시 플레이오네 엔진에서 소스 엔진으로 변경되면서 좀 더 사실적인 물리작용이 게임 내에 드러난다는 점도 눈에 띄는 차이점이라 하겠다. 실제로 마비노기 영웅전은 처음 등장 당시, 게이머의 액션에 따라 주변의 지형지물이 파괴되고, 혹은 이러한 지형지물을 활용해 몬스터를 공략할 수 있는 사실적인 액션으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전작이라 할 수 있는 마비노기의 세계관 이전의 시대를 다루고 있는 일종의 프리퀄 작품이기는 하지만 의외로 마비노기 영웅전은 마비노기의 세계관과는 직접적인 연관은 갖고 있지 않다. 마비노기의 세계관 자체가 평행세계이론을 기반에 두고 있기에, 같은 이름을 지닌 캐릭터와 지역이 등장하더라도 설정 자체는 완전히 다른 모습으로 구현되기 때문이다.
마비노기와 마비노기 영웅전이 시나리오가 진행됨에 따라 각 작품의 세계관 연관성은 게임이 처음 출시됐을 당시보다 희미해졌다. 마비노기의 세계관이 계속해서 확장되어 나가기를 바라는 이들에게는 다소 아쉬울 수 있는 상황.
마비노기 듀얼은 이런 게이머들의 눈길을 사로잡을만한 게임이다. 게임의 플랫폼이 PC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게임의 장르는 MMORPG에서 TCG로 변경됐지만, 마비노기의 인기 캐릭터들을 카드의 형태로 게임에 등장하고 이를 활용해서 대결을 펼칠 수 있는 마비노기 듀얼의 매력은 단숨에 마비노기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카드를 수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거래를 통해 자신의 덱을 강화 및 육성하고, 이렇게 만든 자신의 덱으로 다른 이들과 대전을 하거나 시나리오를 진행할 수 있기에 이 게임은 넥슨이 서비스 예정 중인 게임 중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카드 12장, 자원 3개라는 조건만 맞추면 자신이 원하는 조합을 어렵지 않게 구성할 수 있다는 점과 이를 통해 다른 게이머와 직접 대전할 수 있다는 점. 그리고 하나의 덱을 12장으로 제한하고, 한 번 사용한 카드도 다시 활용할 수 있도록 해 카드를 많이 수집한 이들과 그렇지 못 한 이들의 대전 밸런스를 최대한 맞추려 노력한 점도 게임의 장점이다.
단순히 게임을 많이하고, 돈을 많이 투자해 강력한 카드를 잔뜩 지니고 있는 것만으로도 상대를 제압할 수 있는 기존의 TCG와는 달리 게이머의 전략이 개입될 여지가 크기 때문이다. 여기에 여느 TCG와는 달리 '드로우' 개념이 없다는 점도 마비노기 듀얼의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최근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TCG 장르는 레드오션이 됐다는 의견이 많다. 확산성 밀리언아서의 성공 이후 몇몇 작품이 시장을 독식하고 있으며, 우후죽순 등장했던 TCG의 몰개성한 모습에 질린 게이머들이 이 장르 자체에 관심을 끊으며 장르 자체가 부진에 빠진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과연 마비노기 듀얼이 이런 TCG 장르의 부흥을 다시 이끌 수 있을 것인지, 그리고 국내 게임업계에 '마비노기 프랜차이즈'가 건재함을 다시 알릴 수 있을 것인지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