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I 4강 1세트 3경기] “솔킬을 2번 당해도 페이커는 건재했다!” SKT T1 진땀 승 거둬
전 라인이 흔들림과 동시에 ‘페이커’(이상혁)의 무리수가 번번히 발목을 잡던 과거 ‘SKT TK’의 암흑기 시절을 보는 듯한 경기력을 선보인 ‘SKT T1’. 프나틱의 역공에 불의의 일격을 당한 SKT T1은 3경기에서 전판 엄청난 활약을 보인 'YellOwStaR'(보라킴)의 ‘애니’를 금지 챔피언으로 지정하고, ‘마오카이’, ‘렉사이’ 그리고 ‘페이커’(이상혁)의 ‘아지르’까지 선보이며 안정적인 라인전과 한타 조합을 선보였다.
이에 프나틱은 탑 ‘카시오페아’, 미드 ‘제드’를 꺼내 들며 경기장을 술렁이게 만들었고, 전 경기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인 'YellOwStaR'가 ‘레오나’를 선택함으로써 강력한 이니시에이팅과 암살자를 지닌 조합을 꺼내 들었다.
만만치 않은 모습을 보인 프나틱은 3번째 경기에서도 매서운 모습을 보였다. 라인 스왑을 통해 SKT T1 진영의 정글로 적극적으로 움직여 뱅기(배성웅)의 정글 라인을 꼬이게 만들었으며, 날카로운 미드 & 바텀 갱킹으로 SKT T1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SKT T1의 플레이도 날카로웠다. 프나틱의 공세를 침착하게 맞받아 치며 마오카이가 비록 사망했지만 2인 다이브에서 먼저 킬을 기록했으며, 날카로운 탑 갱킹으로 'Huni' (허승훈)을 잡아내기도 했다.
하지만 프나틱은 'Febiven'(파비안 디엡스트라텐)의 제드가 기막힌 스킬 연계와 궁극기 활용으로 ‘페이커’의 ‘아지르’를 무려 두 번이나 ‘솔 킬’을 따내는 엄청난 플레이를 선보였으며, 미드의 우위를 토대로 ‘시비르’, ‘카시오페아’가 번갈아 가며 바텀 라인에서도 강력한 압박을 가하는 등 이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을 보여 주었다.
세계 최고 미드라이너로 불리는 페이커에게 2번이나 솔 킬을 기록한 'Febiven'의 제드가 ‘스플릿 푸시’ 운영을 통해 전 라인 압박에 들어갔으며, 블루와 레드를 모두 빼앗아가고 간간히 일어나는 국지전에서 승리를 거두는 등 차분히 승리 공식을 쌓아나갔다.
계속 거세게 밀어치는 프나틱. SKT T1은 25분경 벌어진 용 싸움에서 온갖 불리함 속에 뱅기의 희생으로 용을 빼앗아 왔으며, 미드 2차 포탑까지 지켜내며 오히려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그러던 28분 용 지역에서 벌어진 한타에서 ‘페이커’가 그 동안의 부진을 모두 되갚을 만할 슈퍼 플레이를 선보이며 ‘제드’를 순식간에 삭제시켰으며, 이어서 줄줄이 프나틱의 챔피언을 잡아내며 한타에서 대 승을 기록했다.
25분간 앞서던 프나틱을 상대로 불과 2분만에 글로벌 골드에서 앞서며 경기를 역전시킨 SKT T1의 저력이 빛나는 순간이었다.
프나틱은 전략을 바꾸어 ‘제드’보다 ‘카시오페아’의 성장을 돕는 식의 전술을 선택했지만, 폭발적으로 성장한 ‘뱅’의 ‘이즈리얼’이 엄청난 슈퍼 플레이를 펼치며 ‘제드’와 ‘카시오페아’를 연거푸 잡아내 경기를 완전히 SKT T1의 분위기로 만들었다.
수 많은 교전 끝에 점차 밀리기 시작한 프나틱. 결국 탑 2차 타워 교전에서 대패한 프나틱은 엄청난 기세로 몰아치는 SKT T1의 공세를 막을 수 없었고, 결국 35분 만에 경기를 종료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