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강호 EDG, 한국인 듀오 앞세워 대륙 최강자 등극
숨가쁘게 달려온 4일간의 승부. 지난 7일부터 금일(11일)까지 4일간 미국 플로리다 주 탈라하시에 위치한 '도널드 L. 터커 시빅 센터'에서 전세계 e스포츠 마니아들의 환호성과 함께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2015'(이하 MSI)의 최종 우승팀은 중국의 강호 에드워드게이밍(EDG)이었다.
5판 3선승제로 진행된 결승전. 1세트를 SK텔레콤 T1(SKT T1)에게 넘겨준 EDG는 한국인 듀오 미드라이너 '폰'(허원석)과 원거리딜러 '데프트'(김혁규)의 엄청난 플레이에 힘입어 2~3세트를 연거푸 가져가며 승리를 향해 한발 짝 더 앞서 나갔다. SKT T1 역시 만만치 않았다. 이전 경기에서 큰 패배를 당한 SKT T1은 마지막 카드인 페이커(이상혁)을 출격시켜 4세트를 가져가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되돌렸다.
양 팀의 운명이 걸린 마지막 5경기. SKT T1은 나르, 누누, 우르곳 등의 이른바 ‘덩치 조합’과 함께 전승을 기록 중인 ‘페이커’(이상혁)의 ‘르블랑’을 꺼내 들며 현장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이에 EDG는 르블랑에 맞서 ‘폰’(허원석)이 모르가나를, 정글러 '클리어러브' (밍 카이)가 ‘이블린’이라는 깜짝 카드를 선보이며 맞받아 쳤다.
이번 대회 내내 빠른 공격을 추구한 EDG는 끊임없이 3인, 4인이 몰려 다니며 SKT T1의 라인과 정글을 압박해 빠르게 타워를 철거하는 과거 ‘철거 메타’를 보는 듯한 전술을 펼쳤다. 하지만 이미 한국에서 산전수전을 모두 겪은 SKT T1눈코 뜰새 없이 휘몰아치는 EDG의 공격에 탄력적으로 받아 치며 점차 시간을 자신들이 편으로 만들어 갔다.

하지만 EDG에게는 '폰'의 '모르가나'가 있었다. ‘폰’은 한타의 순간마다 마치 타겟팅 스킬인 양 기막히게 ‘어둠의 속박’을 적중시키며, SKT T1의 챔피언을 잡아냈으며, ‘속박'+집중 사격으로 단 한 명의 희생자도 없이 한타에서 계속 승리해 나갔다.
이후 경기는 일방적이었다. 결정적인 순간 ‘폰’의 ‘어둠의 속박’이 매번 적중하며 SKT T1의 챔피언들을 무력화 시켰고, 마지막 바론 앞 ‘한타’에서 ‘페이커’를 잡아내며 경기를 그대로 마무리 지었다.
매 경기 명승부를 연출하며 결승전에 오른 SKT T1은 마지막 경기에서 좌절하며 패배의 쓴맛을 봤으며, EDG는 호전적인 중국 메타에 한국 선수들의 실력이 더해진 농익은 플레이를 선보여 세계 LOL의 흐름을 뒤짚는 결과를 연출해 냈다.
이로써 EDG는 각 대륙별 최강 팀을 뽑는 MSI 최초의 우승팀이 되었으며, 우승 상금 10만 달러(약 1억 원)의 주인공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