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븐' 출시 두 달, 모바일게임 시장 판도를 흔들다

넷마블게임즈가 지난 3월 12일 출시한 '레이븐 with NAVER(이하 레이븐)'가 오늘(12일)로 꼭 출시 두 달을 맞았다. 출시에 앞서부터 많은 기대를 모아온 '레이븐'은 출시 직후 모바일게임 시장을 뒤엎는 다양한 기록을 세웠고, 또 시장의 판도를 흔들어놨다.

카카오와의 뛰어난 협업을 기반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을 평정한 넷마블은 '레이븐'을 준비하며 의외의 카드를 꺼냈다. 바로 네이버와의 모바일게임 마케팅 파트너십 체결이다. 이에 '레이븐'은 모바일게임 1위 사업자와 포털 1위 사업자의 만남으로 출시 전부터 업계의 많은 주목을 받았다.

네이버와 손잡고 진행한 '레이븐'의 사전등록 이벤트는 24시간 만에 10만 명의 참가자를 모집했으며, 첫 주말을 넘어선 시점에선 25만 명의 참가자를 모았다. 게임의 출시를 앞두고는 50만 명 이상의 참가자를 모집하며, 일찌감치 게임의 흥행을 예고했다.

여기에 출시에 앞서 사전등록 신청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사전테스트에는 15만 명 이상의 참가자가 몰렸으며, 일일사용자(DAU) 10만 명, 잔존률 80% 등 여러 지표에서 호조를 보이며, 정식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였다. 특히, '레이븐'의 테스트 버전은 정규 서비스 중인 게임을 제치고 신규 무료 순위 11위에 오르는 이례적인 기록을 달성하며, 업계를 놀라게 했다.

출시 이후에는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 최고매출 2위에 올랐으며, 이틀 만에 앱스토어 1위에 등극했다. 이어 출시 5일 후인 3월 17일에는 구글 플레이 최고매출 1위에 오르며, 내려올 줄 모르던 '클래시 오브 클랜'의 순위마저 끌어내렸다. 이 같은 인기세에 힘입어 '레이븐'은 출시 한 달 만에 누적다운로드 300만 건을 돌파하고 40일 만에 DAU 100만 명 돌파 등의 기록을 세우며, 국민 RPG로서의 자리를 확고히 다졌다.

아울러 현재도 50일 이상 양대 마켓에서 모두 매출 순위 1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으며, 금주 중 '뮤오리진'에 잠시 내준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1위 자리도 순식간에 탈환에 성공하며, 저력을 뽐내고 있다.

'레이븐'의 흥행이 모바일게임 시장에 던진 메시지도 크다. 네이버와 손잡은 넷마블은 업계 추산 100억 원이 넘는 마케팅 비용을 투입해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했다. '삼시세끼'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인기가 급상승한 차승원을 모델로 발탁하는 등 TV 광고만 세 가지 버전을 준비해 게이머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다양한 옥외 광고나 포털의 배너, 커뮤니티 등의 광고도 진행돼 '레이븐'을 만나지 못한 곳을 찾는 것이 더 쉬울 정도였다.

융단폭격 급의 마케팅을 지원해 '레이븐'의 흥행에 크게 이바지한 네이버는 '레이븐'의 흥행으로 모바일게임 마케팅 툴로서의 기반을 다졌다. '레이븐'의 폭발적인 흥행 이후 다수의 게임사들이 네이버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국내에서 모바일게임의 성공을 위해서는 카카오와 손잡아야 한다는 공식을 흔듦과 동시에, 기존의 절대 강자인 카카오 게임하기와 필적할만한 수준의 강력한 마케팅 채널의 등장을 알린 셈이다.

한편 기존 인기작들의 지속적인 흥행과 '레이븐'의 폭발적인 흥행으로 넷마블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 57%, 영업이익 191.3%의 상승을 이끌어내며 역대 분기 최대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넷마블 1분기 실적에 '레이븐'의 매출이 반영된 기간이 2주 정도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2분기에는 '레이븐'의 비중이 한층 더 커질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레이븐'은 '클래시 오브 클랜'의 장기 집권 마무리, 새로운 마케팅 채널의 부상, 비 카카오 게임 흥행을 이끈 선두 주자 등 모바일게임 시장에 던진 메시지가 많다"라며, "특히 현재도 굵직한 경쟁작이 계속해서 등장하고 있는 가운데 밀리지 않고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등 여러 의미로 모바일게임 시장을 흔든 기념비적인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