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DC 2015] ‘신입 기획자의 문제와 고민 이렇게 해결하세요’ 넥슨 코리아 이태성 개발자

“요리부터 환경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제를 보고 듣고, 배우며, 끊임없이 나를 살찌우는 것이 좋은 기획자가 되는 방법입니다”

게임의 방향을 결정하고 구체화 시키는 기획자는 게임 개발에 가장 필요한 직군 중 하나다. 하지만 프로그래머, 디자인, 그래픽, 운영 등 다양한 요소가 결합된 게임의 특성상 이를 모두 포괄한 기획자는 개발자 직종 중에서도 난해하고, 어려운 위치로 인식되는 것이 사실.

금일(19일) 넥슨 개발자 컨퍼런스(이하 NDC)에서 ‘게임기획자에게 들려주는 괜찮은 이야기’ 세션을 맡은 이태성 개발자는 19세에 게임 업계에 입사한 이후 줄곧 게임 기획자의 길을 걸은 인물.

어린 시절부터 게임 기획자를 꿈꿨다는 그는 초등학교 때부터 게임개발자가 되기 위해 비전공자가 게임 업계 입사를 위해 준비했던 과정과 신입 기획자들에게 벌어지는 사건 및 이를 해결한 사례를 중점으로 기획자의 길을 전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ndc 2015
ndc 2015

이태성 개발자는 어린 시절 단순히 게임이 좋아 개발자가 되고 싶었고, 2002년 출시된 피터 몰리뉴의 ‘블랙&화이트’를 즐기다 처음에는 큰 흥미가 없던 게임이 실제로 플레이 해보자 ‘이 게임이 왜 재미있을까?’라는 고민에 빠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많은 고민 끝에 피터 몰리뉴의 존재를 알게 된 그는 게임의 재미는 기획에 좌우된다는 것을 깨달았고, 이에 게임 기획자의 길을 가겠다고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게임 기획자가 되겠다는 꿈은 세웠지만 이를 구체적으로 실천하기에는 당시 게임 개발의 개념이 희박한 상황. 이태성 개발자는 울산에 거주하던 중학생 시절 무작정 서울 강남에 위치한 게임 회사에 방문하여, 선배 개발자와의 대화를 통해 구체적인 게임 개발자의 진로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단순히 꿈만 꾸는 것이 아닌 실제로 움직이며 자신의 꿈을 위한 계획을 세워간 셈이다.

고등학교에 진학 한 그는 게임학과가 있는 곳으로 대학을 선택하고, 실제로 합격하기도 했지만, 대학 진학과 군대까지 약 5년의 시간이 흐른다는 것을 알았고 이에 한 달 안에 취업을 하겠다는 조건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를 결정했다고 말했다.

한 달 안에 게임업체에 취업을 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만들어야 했지만 이태성 개발자는 MMORPG를 만드는 회사 그리고 아는 인물이 전무한 회사 등의 명확한 기준을 세워 이를 구체화 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시 라그나로크를 개발하던 김학규 대표의 개인 홈페이지에서 게임 기획서를 만들고 이 페이지에서 피드백을 받는 것은 물론, 게임 구인 사이트에 지원한 다른 개발자들의 글을 분석해 이를 반영했으며, 자신의 경험들을 적극적으로 역설한 포트폴리오를 제작했다고 전했다.

특히, 그는 기획자의 포트폴리오는 최대한 짧으면서도 시스템, 콘텐츠, 레벨 디자인 기획서 등 단순하게 분류하는 것이 중요하며, 자기 소개서를 보내는 것이 아닌 게임에 대한 자신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것이 게임회사에 자신을 어필하는 좋은 방법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ndc 2015
ndc 2015

이와 함께 신입 기획자가 겪는 에피소드와 성장하기 위한 자신만의 노하우를 밝히는 시간도 진행됐다. 그는 신입 기획자들에게 처음 주어지는 일은 개발 및 서비스 중인 게임을 플레이 하고 피드백을 제출하는 것이 대부분으로, 이는 입사 초기 해당 회사의 게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시간적 여유가 있는 입사 초반 선배 기획자들의 기획서를 일일이 찾아 정독하여 자신에게 부족한 점과 어떻게 기획서가 쓰여지며, 어떠한 방식으로 기획이 출발하는 지에 대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 방법은 회사 업무 스타일을 익히는 것에 큰 도움이 되며, 이를 통해 빠르게 회사에 적응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태성 개발자는 신입 기획자들은 기획서를 내놓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신입 기획자들의 기획서는 당장 전력이 될 확률이 매우 적으며, 상급자들 역시 발전할 가능성을 보는 것이지 이를 가지고 그 사람을 평가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또한, 기획서는 화려할 수록 좋지 않으며, 읽을 거리가 많아지면 집중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핵심적인 내용만 기획서에 넣는 것이 중요하고, 언제나 기획서를 제출한 후 따로 회의 시간을 요청해 자신의 기획서에 대한 피드백을 받는 것이 성장에 큰 영양분이 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기획자는 VBA, 프로그래밍 경험, 그래픽 툴 등의 기술을 먼저 익히기 보다는 기획자로써의 열정과 기획에 대한 이해 그리고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더 좋으며, 더욱 많이 게임을 해보고, 트렌디한 잡지부터, 내셔널지오그래픽 등의 전문지까지 다양한 분야와 주제의 책을 읽어 센스와 창의성을 기르는 것이 디테일한 발상을 하는데 중요하게 작용한다고 말했다.

게임동아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Creative commons 저작자표시-비영리-변경금지 라이선스에 따라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의견은 IT동아(게임동아) 페이스북에서 덧글 또는 메신저로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