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이제 끝이야!’ 질병으로 병든 세계를 다룬 괴담의 끝판왕 게임들은?

최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 이하 메르스)'의 공포가 전역에 퍼지고 있다. 처음에는 소수에 불과했던 ‘메르스 환자’가 이제는 두 자릿수를 훌쩍 넘길 정도로 급속히 퍼져나가고 있으며, 여러 지역 학교들에서 일제히 휴교령을 내린 것을 비롯해 사람들이 모이는 행사들이 연이어 취소되는 등 메르스에 대한 공포심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이렇듯 새로운 질병인 ‘메르스’에 대한 이슈가 그 어느 때 보다 커지자 수 많은 가설이 등장하고 있는 상황. 때문에 질병으로 벌어지는 최악의 상황을 주제로 한 영화나 게임에 대한 관심도 자연스레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13년 ‘치명적 감기’를 소재로 한 영화 ‘감기’의 경우 개봉 당시는 혹평을 받았지만, 메르스 사태 이후 일정부분 유사한 면이 부각되며 재해석 되고 있으며, 전세계에 질병을 퍼트린다는 배경을 지닌 게임 ‘질병 주식회사’(Plague Inc) 역시 인기 게임 순위에 오르는 등 다시 주목을 받고 있는 중이다.

이는 질병, 핵전쟁 혹은 기아나 자연재해 등을 통해 모든 것이 파괴된 절망적인 세계 이른바 ‘포스트 아포칼립스’가 하나의 주요 소재로 자리잡은 게임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면 수 많은 괴담들이 현실화 되어 ‘끝장난 세계’를 다룬 게임들은 무엇이 있을까?

라스트오브어스
라스트오브어스

-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계에서 펼쳐지는 광기의 세계 ‘라스트오브어스’

등장과 함께 전세계 유수의 게임상을 모두 휩쓴 너티독의 게임 ‘라스트오브어스’는 그야말로 질병으로 초토화된 세계를 다룬 대표적인 게임 중 하나다. ‘라스트오브어스’는 곤충의 살을 먹고 사는 곰팡이(‘동충하초’의 일종)가 인간에게 퍼지면서 이에 감염된 감염자들이 등장하여 전세계가 쑥대밭이 된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특히, 곰팡이에 감염된 감염자들이 진화한 ‘플리커’는 얼굴이 거의 파괴된 기괴한 모습과 함께 소름끼치는 소리로 게이머들을 찾아내 사정없이 공격하며, 아직 인간의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감염자들 역시 마치 심각한 질병을 지닌 것처럼 음산한 목소리로 게임의 공포감을 더한다.

하지만 게임 속에서 더욱 무서운 존재로 등장하는 것은 감염자도 플리커도 아닌 바로 인간이다. 전세계가 무정부 사태에 처하자 살인, 방화를 일삼는 집단들이 창궐하는 것은 물론, 식량을 얻기 위해 서로를 공격하고, 인육을 먹는 것을 서슴지 않는 등 그야말로 지옥도가 무엇인지 보여준다.

더라스트오브어스
스크린샷
더라스트오브어스 스크린샷

이처럼 ‘라스트오브어스’는 모든 것이 무너진 세계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게임 속을 관통하는 주제는 바로 휴머니즘이다. 주인공인 조엘과 어리지만 거칠고 당찬 소녀 엘리는 이 지옥 같은 세계를 서로 의지하며, 헤쳐나가는 과정을 통해 게이머들에게 따스한 감동을 준다. 특히, 거칠기만 했던 어린 엘리가 조앨과 함께하며 성장하는 모습과 게임 중간 마치 아버지와 딸과 같은 우정을 쌓아나가는 장면에서는 절로 미소가 지어질 정도. 질병으로 파괴된 세상이 뛰어난 스토리와 영상미를 거치며, 게이머들의 몰입감을 더해주는 훌륭한 배경이 된 셈이라고 할 수 있다.

바이오하자드
바이오하자드

- 전세계에 퍼진 좀비 바이러스! '좀비 아포칼립스'의 금자탑 '바이오하자드'

인간의 살을 탐하며 끝없이 번식해 나가는 좀비를 소재로 한 ‘좀비 아포칼립스’는 게임과 영화에 등장하는 단골 소재다. 이러한 좀비를 전면에 내세우며 전세계에 좀비 열풍을 불러일으킨 게임이 있으니 바로 바이오하자드(북미명 레지던트이블) 시리즈가 바로 그 주인공.

거대 제약회사 ‘엄브렐러’가 생물병기를 만들던 도중 발생한 좀비 바이러스가 ‘라쿤시티’라는 가상의 도시에서 퍼지며 좀비들이 마을을 휩쓸며 시작되는 바이오하자드 시리즈는 시작된다. B급영화 감성을 가득 담은 1편을 거쳐 액션과 호러의 재미를 게이머들에게 선사한 2편과 보다 진화한 좀비 바이러스가 등장하는 3편이 연달아 흥행을 거두면서 캡콤의 대표 프렌차이즈로 자리잡았다. 비록 이후 등장한 수 많은 시리즈에서는 초창기 특유의 공포요소 보다 액션이 강조되며, ‘좀비 학살 게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말이다.

바이오하자드 레벌레이션
스크린샷
바이오하자드 레벌레이션 스크린샷

특히, 바이오하자드는 전세계에 ‘좀비 아포칼립스’ 콘텐츠를 소설, 게임 그리고 영화에까지 전파하는 혁혁한 역할을 했기로 유명한데,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바이오하자드는 ‘레지던트이블’이라는 제목으로 무려 5편까지 영화로 제작됐다.(물론, 영화의 완성도는 제외로 치는 것이 정설)

팬데믹
팬데믹

- 전세계에 퍼지는 질병을 막기 위한 치열한 두뇌싸움 ‘팬데믹’

전세계를 휩쓴 질병을 극복하기 위해 치열한 두뇌싸움을 해야 하는 ‘팬데믹’은 보드게임으로 즐기는 ‘질병 관리’라는 특이한 게임 중 하나다. 총 4종류로 등장하는 질병에 대항해 게이머는 운항관리자, 과학자, 건축 전문가, 비상 대책 설계자, 검역 전문가, 연구가 그리고 위생병 등 다양한 직종을 선택해 질병이 퍼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

특히, 계속해서 확장되는 질병에 맞서 위생병은 현지 구조를, 과학자와 연구가는 백신의 개발을, 비상 대책 설계자는 제도적인 대처를, 건축 전문가는 질병을 차단하는 건물을 만들어야 하는 등 서로가 협력하여 질병을 막아내야 하는 것도 이 게임의 재미요소 중 하나다.

여기에 실제 질병이 발생하는 과정과 결과를 세밀하게 구현해 놓은 것은 물론, 초심자도 쉽게 적응할 수 있는 게임성을 통해 ‘팬데믹’은 2008년 출시 이후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중이다.

팬데믹
팬데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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