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 펼쳐지는 공포와 화끈한 추격전, '프로젝트 모피어스' 체험기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LA컨벤션센터에서 진행돼 성황리에 막을 내린 E3 2015의 현장에 마련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유럽(SCEE) 라운지는 때아닌 비명소리로 가득찼다.

이유는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가 야심 차게 준비 중인 플레이스테이션4(이하 PS4)용 VR(가상)현실 기기인 '프로젝트 모피어스'를 통한 테크 데모인 '키친'때문. 캡콤이 개발한 '키친'은 의자에 손발이 묶인 상황에서 생명의 위협을 느끼는 공포 현장을 체험해볼 수 있는 VR 테크 데모로 실제로 현장에서 이를 체험해본 각국의 미디어 관계자들의 입을 통해서는 비명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왔다.

현장에서 '프로젝트 모피어스'를 통해 만나본 '키친'은 왜 시연자들이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었는지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프로젝트 모피어스'를 착용하자 눈앞에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졌다. 의자에 손발이 묶여 꼼짝할 수 없는 상황이었으며, 한쪽 구석에는 정신을 잃고 쓰러져 있는 사내의 모습이 보였다. 눈앞에는 알 수 없는 카메라가 나를 촬영하고 있었다.

손이 꽁꽁 묶여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 양손에 쥔 듀얼쇼크4를 흔들자 눈앞의 카메라가 쓰러지며 본격적인 데모가 시작됐다. 구석에 있는 사내가 큰 칼을 들고 나에게 다가오기 시작했으며, 다행히도 그는 묶여있는 손을 풀어주기 위해 큰 칼을 앞뒤로 움직여 손을 묶은 끊을 자르기 시작했다.

곧 손이 자유로워진다는 희망을 품은 순간 정체불명의 여성 형체가 나를 돕던 남자를 덮쳤다. 칼로 등을 공격당한 그는 쓰러졌고, 이 무시무시한 여성은 괴기스러운 미소를 띠며 다가오기 시작했다. 3인칭 시점 게임이라고 해도 공포를 전달하기 충분한 순간이며, '프로젝트 모피어스'를 통해 이 순간이 눈앞에 펼쳐지자 느껴지는 공포는 한층 더 극에 달했다. 아마도 이 여성이 등장하는 순간 들려오는 소리와 눈 앞에 펼쳐지는 잔혹한 광경들이 시연자들이 깜짝 놀라게 만들어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도록 한듯 하다. 물론 이 뒤에도 더 충격적인 순간이 연이어졌지만, 이 이후는 곧 '프로젝트 모피어스'를 통해 공포를 체험해볼 이들을 위해 남겨 둔다.

공포로 온몸을 적신 이후에는 화끈한 추격전을 즐길 수 있는 SCE 런던 스튜디오의 '런던 하이스트'를 체험했다. '런던 하이스트'는 그저 공포의 순간을 경험하는 반응형 영화와 같았던 '키친'과 달리 한층 더 게임다운 모습을 보였다. 게임의 조작은 플레이스테이션용 모션컨트롤러인 'PS무브'를 이용해 진행됐다.

본격적인 체험에 나서자 'PS무브'의 움직임과 버튼을 활용해 게임 내에 등장하는 다양한 사물을 쥐고 조작할 수 있었다. 차의 문을 열었다 닫는 것은 물론, 차 내부에 있는 라디오의 주파수도 조그 다이얼을 조작해 변경할 수 있었다. 이후에는 갑자기 적의 공격이 시작됐으며, 눈앞에는 옆자리의 운전석에 자리한 사내가 건내준 총 한자루가 자리했다.

오토바이를 타고 나타난 적과 대형 밴위에서 공격을 퍼붓는 적을 물리 치기 위해 한 손에 총을 쥐었으며, 이 과정은 'PS무브'를 활용한 자연스럽게 진행됐다. 총알이 모두 떨어진 이후 탄창을 교체하는 과정도 인상적이었다. 손에 총을 쥐고 있는 상태에서 다른 손에 쥐고 있는 탄창을 총 쪽으로 가져가면 탄창이 교체됐다.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PS무브'를 통한 조작이 눈앞에서 총을 발사하는 느낌을 전해주기에 부족함이 없었으며, 'PS무브'와 '모피어스'의 조합을 통해 다양한 체감형 게임을 만나볼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만들었다.

현장에서 만나본 '프로젝트 모피어스'는 1920X1080의 풀HD 해상도를 지원하는 5.7인치 OLED를 통해 초당 120 프레임을 지원하는 프로토 타입으로 그간 만나볼 수 있었던 다양한 VR 기기와 비교해도 편의성 측면에서 최고점을 주기에 충분했다. 안경을 쓰고도 혼자서 손쉽게 착용할 수 있었으며, 내부 공간도 넉넉해 안경으로 인한 불편함이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특히 제품을 착용한 이후 접촉한 면과 착용자의 머리 사이의 거리를 조절하는 방식으로 초점을 조절할 수 있도록 준비 한 것도 강점으로 꼽을 수 있다.

PS4를 통해 새로운 게임의 재미를 선사할 '프로젝트 모피어스'는 2016년 상반기 출시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