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 UFC, 모바일게임의 문법으로 녹여낸 종합격투기

비디오게임으로 종합격투기를 구현하려는 시도는 제법 오래 전부터 꾸준하게 이루어져 왔다. 2001년에 UFC를 소재로 한 비디오게임인 'Ultimate Fighting Champongship'이 드림캐스트로 출시됐으며, 이후에는 THQ가 개발한 'UFC 언디스퓨티드' 시리즈가 인기를 얻기도 했다.

EA 스포츠 역시 이런 종합격투기를 게임으로 옮겨오는데 노력을 기울인 업체 중 하나로 2014년에 플레이스테이션4와 엑스박스 원으로 'EA스포츠 UFC'(이하 UFC)를 출시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5년. EA는 동명의 게임을 모바일 환경으로 옮겨왔다.

UFC의 게임모드는 크게 4가지로 나뉘며 커리어 모드를 비롯해 라이브 이벤트, 친구들, 빠른 경기 등으로 구분된다.

이 중 가장 중심이 되는 모드는 커리어 모드로 각 체급마다 준비된 200개의 단계를 하나씩 넘어서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일정 단계마다 보상이 주어지며 게이머들은 이를 통해 자신의 선수를 더욱 강력하게 육성할 수 있다.

uf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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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브 이벤트는 실제 UFC 경기 일정에 맞춰 한시적으로 진행되는 모드로, 일정 점수 이상을 달성하면 특별 보상을 제공한다. 친구들 모드는 페이스북에 게임을 연동하면 페이스북 친구의 파워 넘버에 따라 생성된 선수들과 대결을 펼치는 모드이며, 빠른 경기는 랜덤으로 선택된 선수와 바로 경기를 갖는 모드다.

선수의 육성은 각 모드에서 획득하거나 캐시 아이템으로 판매되는 각종 아이템을 통해 이뤄진다. 각각의 선수는 베이스가 되는 무술의 형태를 지니고 있으며, 이런 무술에 따라 사용하는 스킬도 크게 달라지게 된다.

각 선수의 능력치는 크게 체력, 스탠드업, 그라운드로 나뉜다. 각각의 능력의 쉽게 말해 전반적인 내구도, 입식 타격 능력, 그라운드 공방 능력으로 나뉘게 된다. 종합격투기의 공방이 입식타격과 그라운드 공방으로 나뉘는 것을 게임으로 구현한 점이라 하겠다.

종합격투기를 게임으로 옮기는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입식타격과 그라운드 공방의 양상이 완전히 다른 모습이며, 그만큼 복잡한 조작을 요구하는 경우가 다반사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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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FC의 조작방식은 스마트폰 환경에 맞춰 상당히 단순하게 구현됐다. 단순히 조작방식 뿐만 아니라 대전이 흘러가는 양상까지 스마트폰 환경에 맞게 만들어진 모습이다. 기본적으로 공방은 입식타격 상태에서 시작된다. 화면을 터치하고 드래그하는 식으로 주먹을 뻗고, 멀티 터치와 뒷 방향으로의 드래그를 통해 방어와 회피를 하며 상대와 입식타격을 주고 받게 된다.

이렇게 공방을 펼치다보면 게이지가 차오르게 되고, 이 게이지를 사용해 각 선수의 시그내쳐 무브를 발동하게 된다. 이때 자신이 보유한 캐릭터에게 테이크다운 스킬이 있다면 테이크다운을 통해 상대와의 그라운드 공방을 진행할 수도 있다. 물론 테이크다운을 사용하는 타이밍에 따라 그라운드 공방으로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가 정해지게 되므로 그라운드 공방으로 게임을 풀어가기 원하는 이들은 적절한 타이밍을 맞춰 이를 발동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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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라운드 포지션에서도 입식타격과 같은 방식으로 공방이 이어진다. 화면을 터치해서 파운딩을 날리고, 이를 반복하다보면 차오르는 게이지를 통해 서브미션을 시도할 수 있다. 마운트 포지션 전환을 마음대로 시도하고, 상대의 포지션 전환을 적극적으로 막아서는 심리전은 구현되지 않아 아쉽기는 하지만, 모바일 환경에서 그라운드 공방이 재현됐다는 것만으로도 좀 더 입체적인 대전이 구현된 느낌이다.

조작체계의 한계 때문에 비디오게임과 같은 캐릭터의 이동, 회피, 공격, 반격 같이 날카로운 공방전을 펼치기는 어렵지만, 모바일환경에서도 상대의 빈틈을 만들고, 그를 공략하는 심리전의 재미는 구현했다는 것이 이 게임의 장점이다. 사실상 스마트폰으로 출시된 종합격투기 게임 중에 이 게임보다 높은 완성도를 지닌 게임은 없는 상황이며, 모바일게임으로 종합격투기의 매력을 찾는 이들에게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는 게임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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