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를 뒤흔들 대작 모바일 게임들이 온다, 시장 지각변동 '예고'
올해 초 불어온 '레이븐'과 '뮤오리진'의 열풍은 아직까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매출 1, 2위를 독차지한 이들 게임에 '모두의 마블''클래시오브클랜''세븐나이츠''몬스터길들이기' 등 기존 게임들까지 더하면 1~10위에 이르는 국내 모바일 게임 상위권은 너무나 단단해서 철옹성이나 다름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 밑인 11~50위의 순위 진입도 신생 게임 입장에서는 결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들의 선전도 올 4분기에는 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이들 기득권 게임들을 뚫어내기 위해 중견 게임사들이 절치부심하여 만든 대작 모바일 게임들이 저마다 묵직한 무기를 들고 일제히 일어날 채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 국내 글로벌 No1. 컴투스, '원더택틱스'로 기지개>
컴투스는 지난 2분기에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글로벌 메가 히트 게임 '낚시의 신'과 '서머너즈워' 덕분이다.
특히 '서머너즈 워'는 국내 시장은 물론 북미, 일본, 중국 등 세계 4대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출시 1년이 넘는 지금도 순위 역주행을 하며 컴투스의 매출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서머너즈 워' 이후 컴투스의 주력 타이틀에 주목하고 있었는데, 마침내 그 타이틀이 결정됐다. 바로 '원더택틱스'다.
'원더택틱스'는 과거에 컴투스에서 '아이모'를 총괄했던 유 청 PD가 총 책임을 맡은 게임으로, 250여 종의 다양한 영웅, 3X3 방식의 자리 배치를 통한 전략적인 플레이와 직관적인 조작 시스템 등이 특징이다.
여기에 일반 던전, 스페셜 던전, 비밀 던전, 보스 레이드, 아레나(PVP) 등 전투 콘텐츠가 풍부하다는 것이 컴투스 내부의 평가다.
실제로 게임의 시스템은 '도탑전기' 등 기존의 게임과 큰 차이점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컴투스 특유의 밸런스 맞춤 능력과 효율적인 게임 진행방식, 잔재미의 구현 등은 상당한 파괴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서머너즈워'와 '타이니팜' 등 기존의 하이브 회원들을 통한 크로스 프로모션은 압도적인 글로벌 홍보 효과를 내줄 것으로 보여지고 있으며, BM 모델 선정에 탁월한 이주환 상무 역시 '원더택틱스'를 '서머너즈워'의 뒤를 잇는 글로벌 흥행작으로 만들기 위해 날밤을 마다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렇게 좋은 지표들이 예상되지만, '아이모' 식의 게임 방식을 좋아하는 유 청 PD 특유의 느린 게임 템포가 '원더택틱스'에도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여 요즘 트렌드와 어긋난게 아니냐는 분석도 있다. 반대로 '아이모' 자체가 모바일 게임계의 '리니지'로 불리울 만큼 지금도 꾸준한 수익을 내는 게임이기 때문에 장기전으로 갈때 유리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컴투스의 차기 주력작이 드디어 모습을 드러냈다. 뚜껑을 열어봐야 하겠지만, 글로벌로 이미 절반은 성공했다고 보일 만큼 4분기 최강의 타이틀 중 하나라는 건 명확하다."라고 평가했다.
< 433, '영웅'과 '블레이드' 이후 4분기에 '이터널 클래시' 출격>
과거 '블레이드'와 '영웅' 등을 통해 게임 시장에 묵직한 펀치를 날려왔던 네시삼십삼분(이하 433)도 4분기에 기대작 '이터널 클래시'를 출격시켜 시장을 다잡는다는 계획이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천억 원의 매출을 돌파할 것으로 보이는 433은 현재 시장에서 가장 공격적으로 게임 라인업을 확충하는 회사로 알려져 있으며, 4분기 주력 차기작으로 디펜스 게임인 '이터널 클래시'를 선택했다.
'이터널 클래시'는 100여 개의 스토리 모드를 자랑하며, 게이머들이 전투할 수 있는 아레나, 공성전, 월드보스전, 거대보스전, 수호신전 등 대표적인 6개 모드로 무장했다. 캐릭터와 장비의 성장 외에도 수 종의 거대 전차와 수호신 등도 차별화된 요소로 꼽힌다.
여러 재미난 요소가 있지만 가장 기대를 모으는 부분은 공성전 부분. '이터널 클래시'의 공성전은 자원 약탈과 방어의 개념이 결합되어 흥미를 더할 예정이다. 그 진행상황은 '클래시오브 클랜'과 비슷한 형태를 넘어 오히려 게임성이 더욱 보강된 형태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외에 워리어, 아처, 위자드, 워로드, 골렘, 디펜더, 로그와 같이 뚜렷한 개성을 가진 7개 클래스의 영웅도 인기 요소로 꼽힐만 하다.
지난 1차 비공개 시범 서비스에서도 '이터널 클래시'의 반응은 긍정적이었다는 평가다. 다만 초입 부분에서 이탈자가 비교적 많이 발생한 만큼 6개월 간의 담금질을 거쳐 4분기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433 측은 또 하나의 대작 신화를 만들어내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해나가고 있으며 특유의 폭발적인 마케팅 역시도 차분히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 게임빌, 전반기의 침체는 하반기를 위한 추진력일 뿐>
지난 2분기를 정체기에 든 성적으로 마감한 게임빌은 절치부심하여 하반기에 반전을 꾀하고 있다.
전반기에 플린트의 '별이되어라'(해외 명 '드래곤 블레이즈') 외에 뚜렷한 성과가 없던 게임빌은 3분기에 자사의 유명 글로벌 IP인 '제노니아'의 최신작 '제노니아S : 시간의 균열'로 분위기를 반전시킨다는 전략이다.
'제노니아S : 시간의 균열'은 글로벌로 총 6편이 출시되어 전세계 누적 5천 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제노니아' 시리즈의 세계관을 잇는 게임으로, 국내에 카카오 버전으로 출시된 '제노니아 온라인'을 업그레이드 시킨 글로벌 버전이다.
몬스터를 사냥해 캐릭터를 성장시키고 장비를 획득하는 것은 다른 RPG와 같지만, 타격감이나 그래픽, 게이머 긴장도 등 탄탄한 기본기를 갖췄다는 평가다. 또 다른 게이머와 실시간으로 강력한 몬스터를 사냥하는 레이드, 영혼석과 페어리 더스트를 획득하는 페어리 타워, 1대1 게이머간 대전장인 아레나 등 즐길거리도 충분히 갖춰진 상황이며, 그래픽 또한 더욱 상향됐다. 실시간으로 변하는 캐릭터 장비 및 코스튬도 인기 요소로 꼽힌다.
게임빌에서 '에픽레이더스'를 담당했었고, '크리티카: 천상의 기사단'을 공동 기획한 오준택 pd가 진두지휘하고 있는 만큼 기대도 크다.
여기에 게임성도 게임성이지만 전작인 '제노니아5'가 36개 국가의 애플 앱스토어에서 RPG 장르 1위를 차지했던 이력이 있는 만큼 후속작이 가지는 잠재적인 파워도 상당할 것으로 전해진다. '원더택틱스'와 마찬가지로 하이브를 통한 '서머너즈워'와의 크로스 프로모션도 기대가 되는 부분이며, 글로벌 유명 IP인 만큼 구글 피처링 등도 1순위로 꼽히기 때문에 채택될 경우 높은 지표의 예상이 가능하다.
이같은 명작 게임들의 등장에 업계는 지금 흥미진진한 표정을 짓고 있다. 한 업계의 관계자는 "언급된 게임들은 전부 다 국내 및 해외에서 1위를 찍는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게임들."이라며 "글로벌 시장 뿐만 아니라, 이들 중견 게임사와 현재 국내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넷마블과의 치열한 경쟁이 볼만할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