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상반기 국내 주요 게임사 결산 및 하반기 전망 (1)
2015년 한해도 절반 이상이 훌쩍 지났다, 지난 8월을 기점으로 주요 상장사들의 반기 보고서와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각 게임사들의 상반기 성적이 공개됐다. 넷마블게임즈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력을 보였고, 웹젠은 ‘뮤 오리진’의 중국 서비스 명인 ‘전민기적’의 이름과 같이 기적을 일으키며 많은 주목을 받았다.
물론 모든 게임사들이 만족할만한 상반기를 보낸 것은 아니다. 위메이드는 오랜 적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으며, 데브시스터즈는 지난해 대비 매출이 300억 원 이상 감소했다. 이처럼 상반기 주요 게임사들의 명암이 엇갈린 가운데, 각 게임사들은 모두 각자의 입장에서 하반기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주요 게임사들의 상반기 실적과 하반기 핵심 포인트를 살펴봤다.
< 최고의 상반기 보낸 넷마블, 1조원 클럽 가입할까? >
넷마블게임즈(이하 넷마블)은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액 4,472억 원, 영업이익 1,030억 원을 기록하며 명실상부한 모바이게임 시장 최강자로 등극했다. 올 상반기에 모바일게임으로만 3,959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 넷마블의 모바일게임 매출이 4,626억 원임을 감안하면 상반기에만 지난해의 총 모바일게임 매출에 육박하는 성과를 거둔 것.
최고의 상반기를 보낸 넷마블은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올 하반기에도 다양한 신작 게임을 출시하며 시장 지배력 강화에 나선다. 중국에서 최고 매출 1위를 기록한 모바일 슈팅 게임 ‘전민돌격’의 경우 ‘백발백중’으로 국내 서비스 명을 확정, 오는 10월 출시할 계획이며, 넷마블앤파크에서 개발 중인 대작 RPG ‘이데아’,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 IP를 활용한 ‘프로젝트 S’ 등 30여종 대형 타이틀을 올 하반기부터 내년 상반기까지 연달아 출시한다. 아울러 ‘레이븐’, ‘모두의마블 디즈니(가칭)’ 등을 필두로 글로벌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글로벌 시장 공략을 위해 북미의 게임사 SGN에 대규모 투자를 통한 인수를 진행해 글로벌 시장 공략 발판도 마련해뒀다.
현재 넷마블의 해외매출 비중은 약 12% 정도에 그친다. 다만 향후 글로벌 공략을 준비 작품들의 흥행여부 그리고 연결매출로 넷마블의 실적에 더해질 SGN의 매출 등이 넷마블의 1조원 클럽 가입을 위한 키 포인트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 종합 IT 서비스 업체로 변화 중 NHN엔터테인먼트 >
NHN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 2,637억 원을 기록하며 규모 면에서는 업계에서 여전히 다섯 손가락에 꼽히는 모습을 보였으나 계속되는 적자의 늪과 온라인게임 사업의 매출감소로 예전만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온라인게임 부분의 매출이 대폭 감소했다. 이는 주요 수익원인 온라인 웹보드게임에 대한 규제와 PC온라인 게임의 노후화 등으로 인한 타격을 피할 수 없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모바일게임 부문에서도 ‘LINE 디즈니 쯔무쯔무’와 ‘LINE POP2’ 등이 일본에서 매출이 상승했지만, ‘우파루사가’, ‘드리프트걸즈’ 등의 기존 주력 게임 매출이 대폭 감소하면 쉽지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다만 최근 ‘크루세이더퀘스트’와 ‘가디언헌터’ 같은 글로벌 출시작이 좋은 지표를 보이고 있기에 이러한 경험을 반영해 출시 예정인 ‘힘내세요 용사님’, ‘킬미어게인’ 등의 향후 행보가 중요하다. 특히 온라인게임 중 ‘아스타’와 ‘데빌리언’ 서비스 종료 수순에 돌입하고, ‘테라’의 퍼블리싱 계약도 2016년 1월 종료를 앞두고 있어 모바일게임의 성공이 갖는 의미는 더욱 크다.
한편, NHN엔터테인먼트는 지난 5월 벅스를 운영 중인 네오위즈인터넷의 지분 40.7%를 1,060억 원에 인수 하고, ‘페이코(PAYCO)’를 필두로 간편결제와 같은 신사업에 진출하고 관련 인력 보강에 나서는 등 종합 IT 서비스업체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게임 사업에서는 예전만 못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다양한 IT 신사업을 필두로 하반기 반전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
< 다양한 온라인게임으로 하반기 노린다, 네오위즈게임즈 >
네오위즈게임즈는 2015년 상반기 매출 930억 원, 영업이익 125억원을 달성했다. 2015년 1분기에는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을 기록하는 등 국내외 게임들의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성 개선 등을 통해 분전했다. 하지만 전년 상반기에 비해 매출이 140억 원 이상 감소하는 것은 피할 수 없었다. ‘크로스파이어’ 계약 방식 변경으로 인한 매출 감소와 웹보드 규제로 인한 매출 감소 여파가 있었음을 감안하면 비교적 잘 넘긴 셈이다.
현재 네오위즈의 해외매출 비중은 약 60% 육박하며, ‘크로스파이어’와 일본의 자회사 게임온을 통해 서비스 중인 ‘검은사막’ 등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해나고 있다. 그리고 모바일게임 사업 부문에서는 이렇다 할 성과가 없었으나 온라인게임에 지속적인 투자를 해왔다. 네오위즈게임즈는 꾸준한 투자가 이어져온 온라인게임을 기반으로 하반기 국내 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먼저 지난 8월 25일 온라인 액션 RPG ‘애스커’의 오픈 했으며, 오는 9월 17일 네오위즈게임즈의 사활을 건 프로젝트인 ‘블레스’가 파이널테스트에 돌입, 올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블랙스쿼드’의 꾸준한 해외 공략과 ‘아이언 사이트’ 등의 FPS 신작, 그리고 속속 성과를 보이고 있는 모바일 웹보드게임 사업 등이 네오위즈게임즈 하반기 실적의 핵심으로 자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 하반기 대형 게임 쏟아내며 모바일시장 공략, 네시삼십삼분 >
네시삼십삼분은 퍼블리셔의 원년인 2014년 매출 1,160억 원을 기록하고, ‘블레이드’의 대한민국 게임대상 대통령상 수상 등을 끌어내며 지난해를 화려하게 장식했다. 2015년 상반기에도 2년 연속 매출 1,000억 돌파를 기대할 수 있는 매출 640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이익 면에선 지난해에 비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이에 네시삼십삼분은 올 하반기 기존 작품의 글로벌 진출과 대형 신작들의 출시를 기반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의 확대를 꾀하고 있다. 먼저 올해 3분기를 목표로 ‘블레이드’의 중국 서비스를 텐센트를 통해 진행하고, 가레나를 통해 대만을 포함한 동남아시아 지역에 서비스한다. 북미 유럽은 직접 배급에 나선다. 또 다른 히트작인 ‘영웅’도 가레나와 함께 동남아 진출하고 글로벌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또한, 올 하반기에 대형 신작을 대거 쏟아낸다. 이미 사전등록 60만 명을 돌파한 대형 모바일 RPG ‘로스트 킹덤’부터 ‘마피아’, ‘스페셜포스 모바일’, ‘이터널 클래시’, ‘드래그 레이서’ 등 각기 다른 색으로 무장한 기대작을 대거 준비하며 신규 매출원 확보와 게이머 확충을 동시에 나선다. ‘블레이드’와 ‘영웅’에 필적하는 성공을 거두는 게임의 등장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 체질 개선 나선 위메이드, 모바일게임 개발사 역량에 집중 >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이하 위메이드)가 오랜 침묵에 돌입했다. 다음카카오 상장으로 인한 금융수익이 발생한 2014년 4분기를 제외하면 적자를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2015년 상반기 매출은 635억 원으로 ‘윈드러너’ 등으로 한창 주가를 올린 2013년에 2분기 매출인 662억 원에도 못 미쳤다.
이에 위메이드는 올 상반기 뼈를 깍는 수준의 대규모의 직원 정리를 단행해 오며, 자사의 온라인게임 3종에 대한 서비스를 와이디온라인에 넘기며 대대적으로 체질을 개선했다. 하반기에는 모바일게임 개발사로 전사의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에브리 타운’의 글로벌 서비스와 ‘윈드소울’ 글로벌 서비스에 나서며, 2~3종의 신작 게임의 출시도 목표로 하고 있다. 온라인게임 ‘로스트사가’도 중국 상용화를 목표로 최종 점검 중 이다.
이외에도 위메이드의 하반기 포인트는 중국에서 상용화 서비스에 돌입한 ‘열혈전기’를 꼽을 수 있다. ‘미르의전설2’의 IP를 활용한 이 게임의 IP는 위메이드와 액토즈 소프트가 공동으로 보유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위메이드는 매출액에 일정 부분을 로열티 형태로 지급 받는다. 사전 등록만 500만 명을 돌파하고 중국 게임 최고매출 2위를 달성하는 등 흥행의 중심에 서있는 게임이기에 위메이드에 많은 관심이 집중 된 상황이다. 다만 웹젠의 ‘뮤 오리진’과 달리 개발사인 샨다와 퍼블리셔인 텐센트 그리고 공동으로 IP를 보유한 액토즈 소프트까지 다양하게 얽혀 있어 국내 서비스를 통해서 대박을 친 웹젠의 ‘뮤 오리진’과 같은 형태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 오디션의 부재 해결이 과제, 와이디온라인 >
와이디온라인은 2015년 상반기에 141억 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영업이익 면에서 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2분기만 살펴보면 모바일 RPG ‘갓 오브 하이스쿨’의 흥행과 6월 1일부터 시작한 위메이드의 ‘이카루스’등 온라인게임 3종의 퍼블리싱 매출에 힘입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갓 오브 하이스쿨’과 온라인게임 퍼블리싱 게임 3종의 매출이 본격적으로 반영되고 대표 게임인 ‘오디션’의 매출까지 포함되는 3분기에는 2009년 이후 최대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문제는 오는 9월 30일 계약이 종료되는 ‘오디션’의 부재다. 모바일 게임의 흥행과 위메이드의 온라인게임 3종 퍼블리싱으로 ‘오디션’이 차지하는 매출 비중은 줄어들겠으나 절대적인 매출의 감소는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에 와이디온라인은 오는 하반기에는 신작 모바일 액션 RPG ‘천군’을 선보이고, 현재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갓 오브 하이스쿨’의 iOS 버전 출시, ‘갓 오브 하이스쿨’의 그리고 글로벌 진출 등으로 ‘오디션’의 부재를 타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10년이란 시간을 함께해온 ‘오디션’의 부재를 해결하는 것이 가장 큰 과제다.
< 단일게임 의존 돌파구가 절실, 데브시스터즈 >
데브시스터즈는 2015년 상반기에 131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모바일게임과 캐릭터 매출을 모두 합친 금액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하면 무려 300억 원 이상 매출이 감소한 것이다. 여기에 영업 손실까지도 기록했다.
‘쿠키런’과 ‘라인 쿠키런’ 등 기존의 게임들이 서비스가 장기화 되면서 주요 사용자 지표의 감소가 매출 감소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글로벌 서비스 인력 투자와 고정비도 증가해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캐릭터 상품의 경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나 게임의 매출에 비하면 턱 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단일게임에 의존해온 데브시스터즈는 현재 돌파구가 절실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쿠키런 IP를 활용한 상품 카테고리를 더욱 확대하고, 사업 기반을 글로벌 지역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그리고 동시에 ‘쿠키런’의 뒤를 이을 ‘쿠키런2(가제)’의 연내 출시를 위해 게임 개발과 서비스 준비에 전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신작 게임은 11개국 언어 지원 및 글로벌 통합 운영, 마케팅 체제를 갖추고 원-빌드 전략으로 전 세계 시장을 공략할 계획으로 신작의 흥행 여부가 하반기 성적을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인다.